'서울50+국제포럼 2018'에서 50+의 미래를 바라보다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앞두고 직장에서 은퇴한 50+세대들의 일과 삶의 균형이 새로운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전례 없는 고령화 속도로 고민하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공통의 화두이다. 어느 시대에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 앞에 중장년 당사자들과 정부와 지자체의 고민이 깊다. 이런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하는 사람들이 6월 28일 서울창업허브에서 열린 ‘서울50+국제포럼 2018’ 현장에 모였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이하는 ‘서울50+국제포럼’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앙코르닷오르그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노력과 고민들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이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 이경희>

 

특히 이번 포럼은 서울시와 영국, 네덜란드의 사례들을 통해 시니어들이 더 오랫동안 의미있게 일하는데 필요한 사회 전반의 노력을 함께 고민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이경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50+세대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적 활동과 일자리로 더 의미있게 사회에 전달되기를 희망했다.

 

<전 서울시플러스재단 일자리본부장 김만희>

 

본격적인 포럼의 시작과 함께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김만희 전 일자리본부장은 우리나라의 50+일자리환경과 서울시의 노력을 소개했다. 일과 배움, 참여를 원하는 한국의 시니어를 위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다양한 지원활동은 이미 각 지자체를 넘어 국제적으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제3섹터는 50+세대의 경험과 지혜가 발현될 수 있는 영역으로,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공헌형 일자리와 공익과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혼합형 일자리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네덜란드 사회적기업 '스파클링앳워크'의 레오 스미슉, 빈센트 스나이더>

 

네덜란드의 사회적기업 ‘스파클링앳워크’가 진행하는 트리피도 프로그램 또한 큰 관심을 모았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앙코르 프로그램인 트리피도는 기업·직원·사회적 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면서 50+세대의 문제도 해결해 나가는 방법으로 트리포드(Tripod), 즉 삼각대에서 기인한 이름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은 고령의 직원들이 퇴직하기 전에 급여 일부는 줄이고 개인 시간은 늘려, 그 시간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트리피도 프로그램은 직장 경력과 삶의 연륜이 풍부한 직원들이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일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영국 사회적기업 '에이지오브노우리타이어먼트' 조나단 콜리>

 

영국의 사회적기업 ‘에이지오브노우리타이어먼트’의 설립자 겸 대표인 조나단 콜리는 수명연장으로 더 건강하고 더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주목하며 나이 든 근로자들이 건강하게 더 일할 수 있는 10년의 시간을 '엑스트라 텐(10)'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정부 또한 정년제도 폐지 등 오래 일하기를 장려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는 나이든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깊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나단 콜리는 50세 이상 구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데이팅 사이트 ‘트레이딩타임즈’를 운영했고, 전 계층이 함께 모여 서로의 강점과 역량을 공유하는 세대통합형 경제 모델 ‘커먼룸’을 개발하기도 했다.

 

 

서울시와 네덜란드, 영국의 사례 발표가 끝난 뒤 대강당을 가득 메운 200여 명의 50+세대들은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발표 사례의 성공 여부와 국내 적용 가능성, 기업의 인식 변화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모습을 통해 늘어난 수명과 일자리에 대한 시니어들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50+세대의 일자리 문제를 다룬 이번 포럼은 50+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프라와 기업과 사회의 인식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50+대의 일자리 문제는 단순하게 시니어들만의 고민을 넘어 국가적인 이슈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30~40년 동안 경제활동의 주력이었던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며 다음 세대로 연결할 것인가는 세대 통합과 사회의 활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 공공뿐 아니라 민간기업과 비영리단체 등이 다양한 협력을 통해 50+라는 자원의 보고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번 서울 50+국제포럼은 이런 측면에서 중요한 화두 하나를 사회에 던진 셈이다.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이러한 사회적 담론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50+시민기자단 김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