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부캠퍼스 인생학교 3기를 졸업하고, 현재 서부캠퍼스에서 50+세대에게 재무 상담을 해주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우정식 50+컨설턴트를 만났다. 사실 그녀도 은퇴한 이후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간을 꽤 가졌다고 한다. 서부캠퍼스 인생학교에서 동기들과 함께 배우고 공감하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우정식 50+컨설턴트는 30여 년간 은행에서 근무하며 여·수신, 소매 금융, PB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은행 지점장까지 오른 재무 분야의 전문가이다. 은퇴 이후, 재무 경력을 살려 특성화고등학교 금융자격증 강사와 NCS 취업지도관으로도 활동했다. 서부캠퍼스 2018년 여름학기에서 ‘행복한 노후를 위한 알기 쉬운 재무이야기’를 강의하며, 2학기에도 재무 강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녀에게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자산 관리에 대해 물어보았다.

 

[서부캠퍼스 우정식 50+컨설턴트]

 

 Q. 행복한 노후를 위한 ‘자산 관리’란 무엇일까요?
 A. 보통 ‘자산 관리’라고 하면 재무적인 ‘돈’만 생각하시는데, 비재무적인 것도 중요합니다. 비재무적인 여가나 건강까지 관리하는 것이죠. 자산 관리를 100으로 본다면, 재무 65 / 비재무 35 정도로 균형을 맞추면 어떨까요. 재무적인 부분을 더 말씀드리자면, 돈은 버는 것보다 관리가 중요합니다.

 

 Q. 돈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지혜로운 돈 관리는 무엇인가요?
 A. 우선 본인의 자산 상태를 파악하고, ‘수입지출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수입지출표를 작성하면서, 내가 얼마의 소득을 만들지 목표를 정해봅니다. ‘얼마의 자산을 모을까?’를 고민하기에 앞서, ‘매월 얼마의 소득을 만들까?’를 정하는 것이죠. 서울연구원이 올해 3월에 ‘서울시민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를 발표했는데요, 부부 기준 월 251만5천원이라고 합니다. 이 적정 노후 생활비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때 필요한 돈을 고려한 것이어서, 여행도 가고 문화생활도 즐기려면 이 보다 더 많이 필요할거예요. 


노후에도 월급처럼 안정된 수입이 있어야 합니다. 노후의 소득 자원은 바로 ‘연금’입니다. 연금은 종류가 다양한데 ‘공적연금’이 가장 밑바탕이 됩니다. 공적연금에는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이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노후 소득의 든든한 기초가 돼 기본 생활비를 구성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20년 이상 가입자 평균 월 소득 금액이 84만 7천원이라고 하니, 적정 노후 생활비를 맞추려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공적연금으로 부족한 적정 노후 생활비는 ‘퇴직연금’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퇴직금을 일시에 받아서 목돈으로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본인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소비로 이어질 확률이 크죠. 불과 몇 년 안에 퇴직금이 바닥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은퇴 이후 고정적인 소득은 없고 통장 잔고는 줄어들면, 마음이 불안해져요. 그래서 퇴직금의 일부는 퇴직연금에 넣으시길 추천합니다. 아직 퇴직 전이라면, 월급 일부를 퇴직연금에 넣어서 미래에 연금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 다음 개인연금과 주택연금이 있고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소득은 ‘일’로 보충을 해야 합니다. 50+세대에게 일은, 여가나 취미와 연관되면 좋습니다. 자신의 진지한 여가와 취미가 수입 창출과 연결 된다면, 더욱 즐겁게 인생 2막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50+세대가 제3섹터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 3섹터는 ‘비영리 단체, NPO , NGO,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경제영역을 의미하는데, 제 3섹터를 통해 사회공헌도 하고 나에게 부족한 소득도 보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이렇게 연금 관리와 일을 통해, 노후에 사용할 수 있는 평생 월급 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50+상담센터에서 상담 중인 우정식 50+컨설턴트]


Q. 서부캠퍼스에서 이번 여름학기와 이후 2학기에도 재무 강의를 하시는데, 강의를 앞둔 마음가짐은 어떠신가요?
A. 재무 분야에서 쌓아온 저의 경험과 지식을 50+세대와 공유하고 싶어요. 재무와 자산관리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하지만, 어렵다고 생각해서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어려운 재무 이야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50+세대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50+세대에게 나를 찾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하고 싶어요. 특히 은퇴를 앞둔 분들을 상담하다보면, 예전의 저처럼 방황하고 혼란스러워 하십니다. 저도 은퇴할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을 내서 여행을 떠나거나 혼자만의 시간 가지면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꼭 겪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상담 받으러 오시는 분들께 작은 노트 한 권을 사서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라고 제안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뭐였지? 나는 무엇을 잘했지?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웠지?’ 이런 것들을 써 보면, 잊고 지냈던 나의 진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 과정은 50+세대가 취미와 일자리를 연결할 때 중요합니다. 취미와 여가를 깊이 있게 발전시키면, 이것이 일과 연결될 수도 있고 50+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나를 바라보고 나를 찾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