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 만에 찾아 온 더위

날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온도계와 에어컨 바람에 심신이 지쳐가는 8월이다. 건강을 위해 즐겨 찾던 둘레길 산책마저 부담스러운 지금, ‘어디 시원하고 좋은 곳은 없을까?’ 고민하는 50플러스들에게 이곳을 소개한다.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효사정

 

▲ 효사정으로 올라가는 길

 

한강변 언덕에 있는 효사정은 9호선 흑석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 동작구에 있어 어느 곳에서나 접근성이 좋다. 이곳에 한번 와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될 만큼 효사정에서 바라본 탁 트인 한강 전망이 참 아름답다.

 

▲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효사정

 

효사정의 유래

‘효사정(孝思亭)은 조선 초 우의정 노한(盧閈)의 정자이다. 노한은 1439년(세종 21년) 어머니의 상을 당했다. 무덤 옆에 초막을 짓고 3년 간 시묘하고도 그 곳을 떠나지 못하여, 그 자리에 별장을 지어 일생을 살았다. 그의 지극한 정성은 평생을 추모하고도 자신도 이곳에 묻어달라고 유언하였다고 한다. 효사정은 효도의 상징으로,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경관이 가장 좋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 효사정 안내문 일부 발췌

 

▲ 효사정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한강의 모습

 

지금의 효사정은 1993년 신축한 것으로, 옛 효사정은 사라졌다. 효사정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는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러 시문을 참고하여 원래 효사정이 있었던 터를 찾았으나, 주변 환경의 변화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옛터와 가까운 자리를 택해 정자를 세웠으며 복원된 효사정의 현판 글씨는 옛 효사정을 지은 노한의 17대 손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필이라고 한다. (효사정 안내문 일부 참조)

 

▲ 효사정의 현판

 

현재의 효사정 역시 서울시 우수 경관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효사정에서 보면 한강과 함께 북한산, 남산, 응봉산 등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동작대교와 한강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 효사정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한강공원과 동작대교

 

해질 무렵

푸른 하늘이 더욱 아름답게 보일 때는 뭉게구름이 떠다닐 때다. 전날 비가 온 후 맑아진 하늘 덕분에 효사정이 한층 돋보인다. 효사정에 앉아 바라보는 한강에는 간간히 유람선이 떠다니고...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물을 가르며 지나간다.

 

 

강바람을 맞으며 시간 가는 줄고 모르고 사진을 찍다보니 어느새 해질녘이 되었다. 매직아워(Magic hour)에 한강의 경치는 더욱 아름답게 빛이 났다.

**매직아워 : 일몰 후 30분. 태양광이 사라져 그림자가 생기지 않고 색상이 부드러워서 특히 사진 찍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다.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산책길..... 이번 주말에는 ‘효사정’에 가보자.

 

▲ 효사정으로 가는 길 (출처 : 네이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