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해야 정년 퇴직한 중년 남성이 자신의 경륜을 잘 살릴 수 있을까?많은 퇴직자들이 고민하는 문제이다.마찬가지의 고민을 가졌던 일본의 정년퇴직자 5명이 의기투합하여 18년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오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남자의 요리 교실」 동료들과 데이케어센터 오픈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정년 퇴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남자 5명이 「남자의 요리 교실」에서 만났다.서로 모르는 사이였지만 요리를 배우면서 친해졌다.모두 현역에서 물러난 뒤라 새로운 인생2막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 사람인 다카오카 류이치 씨(현재 84세)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 기계 제조업체에서 영업을 했다. 62세 때, 2년 더 근무할 수는 있었지만, 건강할 때 인생2막을 시작하려고 퇴직했다.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려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갈 거면 혼자 가세요. 저는 시골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어요”라고 해서 포기하고, 살던 곳에서 뿌리를 내려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시니어 라이프 어드바이저, 지역 커뮤니티 리더 등의 자격도 취득하며 지역사회에 녹아 들어갔다. 거기서 만난 정년 퇴직자들과 모임을 만들어 노인 시설에 가서 요리 자원 봉사를 했다.

데이케어센터에 요리를 해주러 갔을 때,남성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여성노인들은 활기차게 즐거운 모습으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고 있는데 비해,남성 노인들은 구석에 모여 물끄러미 보기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남성들에게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게 하는 것은 자기들을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처럼 느끼기 해 이런 활동에 참여하지 않거나 아예 시설에 오지 않게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로 그 무렵에 데이케어센터 운영자를 공모 형식으로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다카오카 씨는 나머지 네 사람과 이야기했다. 요양 보험 제도가 시작되어, 도쿄 스기나미 구에서도 시설을 정비하여, 새롭게 고령자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언젠가는 자신들도 그러한 시설의 신세를 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들이 이용하고 싶은 이상적인 데이케어센터를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생각하고, 응모하기로 결정했다.법인만이 응모자격이 있다 하여 급히「삶의 보람을 만드는 모임」이라는 NPO법인을 만들었다.

응모한 다른 법인은 모두 경력 20년 이상의 여성들이 중심이 된 NPO법인들이었다.전혀 경험도 실적도 없었던「삶의 보람을 만드는 모임」은 아니나다를까 떨어졌다.

구청에서 또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운영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선정되기 위해선 자신들 밖에 할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다카오카 씨와 그 동료들은다음 번공모에서는 "남성이 즐길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를 하겠다는차별화 전략을 제시하여 「쇼케이 친교의 집」의 운영사업자로 선정되었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마작, PC, 와인의 날!


<마작을 하는 시니어와 도와주는 자원봉사자>

 

「쇼케이 친교의 집」은 쇼케이 중학교의 비어 있는 과학 교실을 활용했다. 가능한 한 남성이 많이 오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작, 바둑, 장기, PC, 원예, 서예, 음악, 그림 등등)을 실시한다고 내세우자, 많은 남성들이 모였다. 인기인 마작은 사회에서는 불건전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여기에서는 머리와 손가락을 사용함으로써 재활도 되고 건강에도 좋다고 인기가 높다.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팀을 짜는데 신경을 쓰는 등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궁리와 배려를 한다.

매월 5자가 붙은 날 즉 5일, 15일, 25일은 「와인의 날」. 점심 시간에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커피, 홍차도 손수 끓이게 해 시설 이용자가 현역 시절과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한다.

                             
      

<와인의 날을 즐기는 남성 시니어들>

 

남자는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게 것은 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데이케어센터에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간섭을 하며 억지로 레크리에이션에 참여시키는 것이 싫어서 데이케어센터에 가고 싶어하지 않았던 남성 고령자가 여기에 오는 것은 낙으로 삼는다. 여기에서는 이용자들의 마음을 존중하여 오후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도록 하고 있다. 처음 운영을 개시할 때부터 남녀 비율이 7:3이었는데, 지금도 그 비율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정년 후 2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노인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보다는 정년 퇴직한 중년 세대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이러한 장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고령화 시대에 늘어나고 있는 데이케어센터를 운영한다면 시설이용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고,운영 당사자들도 인생2막의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더 들면 운영 업무를 더 젊은 세대들에게 넘겨주고 자신들은 자원봉사자로 일할 수 있다.

2001년 「쇼케이 친교의 집」을 운영하기 시작한지 10여년이 지난 2014년,자신의 나이가 80이 되자, 다카오카 씨는 이사장직에서 은퇴하였다.지금은 자원 봉사자가 되어 목요일과 토요일에 놀러 온다. 「쇼케이 친교의 집」을 시작할 때부터 참가한 동료들도 지금은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것이 보람이며, 이용자가 즐기고 웃는 얼굴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만족스럽다고 다카오카 씨는 말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초고령사회 진입도 일본보다 10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일본의 예처럼 우리나라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고령자를 건강한 중년 세대가 돌보는 시대가 다가오는데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조 사이트:http://npo-ikigai.sakura.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