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50+세대 동무들에게 힘이 되는 정보를 나누고자 한다. 신촌대학교와 행복스쿨시민대학 이야기다. 그 전에 사설처럼 몇 마디 풀고 싶다. 대상도 불분명한 억울함 같은 심술이 이따금 빠끔히 얼굴을 내밀며 속말을 한다. 

 

#부아가 난다

가만히 생각하면 스멀스멀 골이 올라온다. 대차대조표가 어찌되었던 간에 무탈 무고하게 이 나이가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금에 선 우리들이 한번은 쉬어가는 것이 마땅하다 싶다. 그러나 지금껏 내놓고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이제나 쉬려나 했건만 "요즘 환갑이 무슨? 촌스럽게…" 말도 못 붙여보고 핀잔 소나기다. 주변의 질타에 밀려서 짹소리도 못하고 잔치를 접은 것이 두고두고 분한 느낌으로 올라온단다. 솔직히 돌아보면 언제 한번 번듯하게 내 생일 상을 받아보았는지, 지금껏 사느라고 애썼다며 토닥임을 받아본 기억이 있는지, 60년을 이렇게 왔으면 하프타임의 여유는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

 

 

앞서 간 이들은 늘 "아직 청춘이다. 오늘이 제일 젊었다." 말한다. 아직 쉬려면 멀다는 말이다. 도대체 언제 쉬는 것이 인정 된다는 말인가? 내 휴식은 언제쯤 가능하다는 건지? 누가 그것을 결정하는지? 마음 한끝이 자꾸 비뚤어지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Show Must Go On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아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겸허하게 받아서. 100세 시대가 재앙인지, 축복인지 어정정한 마음으로 다시 재정비를 하다 보니 또 막막하다. 한번 거쳐 온 길을 다시 가야할 것 같은 귀찮음과 번거로움에 자꾸 꾀를 부리게 된다. 다행히 지난해에 건강한 에너지를 지닌 지인을 만나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기자, 리포터, 앙코르커리어, 보람일자리, 시니어강사단, 신중년, 굿잡5060 등등 서울시50플러스도 그 중 하나다. 차고 넘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종합선물 세트처럼 다가왔고, 맛에 취해 곳곳을 돌다보니 차츰 방전의 피로감이 느껴졌다. 취미, 사회공헌, 자원봉사의 소소한 기쁨은 얕고 짧다.

 

이쯤에서는 주어진 밥상이 아닌 나만의 식탁을 꾸미고 싶어 하는, 수요자에서 공급자가 되어 보려고 큰 결심을 한 동무들에게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대안학교 - 신촌대학교와 행복스쿨 시민대학

신촌대학교(https://cafe.naver.com/sinchonuniversity)는 거리대학, 대안 대학교로 2015년 3월에 오픈한 온라인 카페 대학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과는 차이가 있다. 학사학위도 나오지 않고, 전임교수나 드넓은 캠퍼스, 도서관도 없다. 대신 '심봉사학과', '또라이드라마학과', '그까짓창업학과' 등 누구나 교수가 되어 독특한 학과를 개설할 수 있다. 대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지역 교육모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신촌대학교의 강의 개설 비용은 무료다. 강의를 개설하면 영상과 웹자보를 통한 온라인 홍보를 제공한다. 강사 등용문이 수강생에겐 내 삶의 디자인을 실천하는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2015년 3월 개교 당시 17개 학과에서 2018년 현재까지 매 달 수십 개의 참신하고 총기 발랄한 학과들이 개설되고 있다. 그 중에서 '문화예술교육 및 실천 플랫폼'을 표방하는 해랑이랑 스튜디오에서 경험한  <나도 작가! 되어볼과> 홍보 영상 촬영은 신선했다. 예비 학과장(강좌 신청자)을 앞에 두고 대본 없이 말하는 1분 30초는 결코 짧지 않았다. 격려와 웃음으로 진행하는 홍보촬영의 젊음 역시 좋았다. 

 

 

그까짓창업학과, 연애학과, 소울학과, 예뼈져볼과, 아웃도어학과, 416학과, 몸플학과, 가라오케학과, 나의 18학번과, 나는 뭐할과, 귀농인문학과, 블로그왕과, 쇼핑몰 운영해볼과, 뇌섹학과, 아침에 일찍 일어나볼과,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볼과 … "교육을 바꿔서 세상을 바꾼다"라는 초창기의 이념을 지켜오면서 누구나 자기기획으로 학과장이 가능한 재미난 대학이다. 현재는 신촌대학교를 모델로 분당, 동탄, 신촌 캠퍼스와 노량진대학교, 이태원대학교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 소모임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하면서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해랑이랑(https://hr2with.modoo.at/)

창조성 회복을 위한 해랑이랑은 '문화예술교육 및 실천 플랫폼'이다. 청년 실행력 향상을 돕는 '해랑이랑'은 비영리단체로 2018년 7월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고 표현하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능동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대한민국 김 과장, 이 대리여!! 퇴사를 꿈꾸는가? 퇴사하지 않고도 나답게 살아보자!! 꿈, 네트워킹, 자존감, 실행력, 소통, 나를 위한 우리의 공간, 우리의 프로그램! 직접 만들자! 2018년은 작년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해랑이랑!"을 모토로 삼고 있다.

 

  

 

행복스쿨 시민대학(https://blog.naver.com/yjhyjhy/221305957239)

행복스쿨은 "스치는 인연 누구나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는 토론, 상담, 코칭 전문가인 윤정현 대표가 운영하는 대안교육 플랫폼 시민대학이다. 전문강사, 고수, 박사, 전문인들의 재능기부와 온·오프라인 상담, 코칭, 멘토링, 미술 치료, 토론모임, 청년동아리, 도배·장판 봉사단, 지역사랑방 모임 등 풍성한 프로젝트 실천을 준비하고 있다. 나눔과 행복의 긴밀한 관계를 실천하는 윤 대표의 건강하고 순수한 힘이 행복스쿨을 가능하게 한다.

 

 

#Begin Again-시시한 인생은 없다

60살이 날로 된 것은 아니다. 내 두 발로 올곧게 24시간을 한 달, 일 년, 십년, 이십년…꼬닥 꼬닥 걸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흙길, 꽃길 굽이굽이 걸쳐서 잘 살아낸 인생이면 "애썼다.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들었겠다."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내 뜻대로 살아 보자. 자식으로, 부모로, 배우자로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어깨에 무거운 책임과 의무의 생이 아닌, 자유의지의 온전한 내 삶을 살아보자는 거다. 언젠가 접혀서 우겨 넣어두었던 미처 못다 핀 나의 꿈을 펼쳐보자는 말이다. 세상은 넓고 아이디어는 많다!

 

최근 UN에서 체질과 평균수명을 토대로 새로운 연령 분류 표준을 만들었다. 0세~7세는 미성년자, 18세~65세는 청년, 66세~79세는 중년, 80세~99세는 노년, 100세 이상은 장수노인이라고 한다. 아직 청년인 동무님들! 나만의 강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면, 바로 지금 기꺼이 도전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