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책에서 길을 찾다 : 자기 경영과 본깨적 독서법

 

보들레르는 <취하라>라는 시에서 우리는 항상 취해야 한다고 노래했다. 독서의 계절 가을. 책에 취하고 싶은 사람들이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 모였다. 강좌를 주관한 배영복 강사는 자기경영 코치스쿨의 대표이다.

 

강사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50+를 넘기며 명퇴를 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서 길을 찾았다고 했다. 독서를 통하여 새로운 길을 발견한 강사는 군대, 대학, 법무부 산하기관 등에서 '자기 경영과 본깨적 독서법'을 강의하고 있다. 듣기에 생소한 본깨적이란 '본 것을 깨닫고 적용하라'는 뜻이란다. 쉽게 풀이하면 읽고, 생각하고, 실천하라는 의미이다. 너무 어려운 강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강사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수강생들의 흥을 돋우고 강의를 시작했다.

 

 

독서는 놀이라고 정의하는 배영복 강사는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속적으로) 독서를 추천한다. 그는 독서를 습관화 시키면 작가와 소통이 가능하고, 독서를 통해 나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으로, 꾸준한 독서는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생각하는 습관은 실천으로 이어져 나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렇게 독서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면 내 안의 능력과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으며, 이것이 자기 경영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배영복 강사는 주장한다.

 

그렇다면 배영복 강사가 말하는 독서의 완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기록이다. 그는 본깨적 노트를 만들어서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을 꾸준하게 기록해 나가면 그 안에서 내가 가야할 길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강사는 강의를 들으러 올 때,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 한 권씩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강의 마지막 시간은 수강생들이 자신의 애독서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문규리 수강생은 <신경끄기 기술>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선택을 했으면 책임도 져야지'라는 구절을 추천했다. 염해영 수강생은 많은 분들과 감성을 나누고 싶다며 신경림 시인의 <시인을 찾아서>를 소개했다. 정원영 수강생은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CEO가 되고 싶다며 <발가벗은 CEO>와 함께 이마에 스티커로 브이를 그리고 활짝 웃었다.

 

김지영 수강생은 자신이 저자로 참여한 <행복한 나는 혁신학교 학부모입니다>를 소개하고 자율과 협력, 공정한 교육을 설명하며 크고 예쁜 눈을 더 크게 뜨며 반짝였다. 저자가 돌아가신 분들이라 더욱 보물 같아서 들고 왔다는 조미혜 수강생은 피천득, 법정스님의 <대화>를 소개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며 한쪽 눈을 찡긋, 윙크를 날렸다.

   

         
 

다른 수강생들도 애장, 애독서를 소개하며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책에서 꿈과 희망의 길을 찾는 강사와 수강생들은 책이 있어 행복한 시간을 나누었다. 강사는 끝으로 한 편의 시를 인용하여 '우리 쭈삣쭈삣 흩날리는 진눈깨비가 되지 말고,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라고 인사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가 끝났음에도 강사와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독서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늦은 밤까지 길게 가졌다. 독서는 세대를 불문하고 필요하고 권장되는 활동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점점 많아지는 50+가 독서하기 더욱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곧 다가오는 10월, 남부캠퍼스에서 펼쳐질 'Book적 Book적 콘서트'가 북적북적 한바탕 잔치마당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