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취미를 은퇴 후의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으면, 일에서 열정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정한 수입도 얻을 수 있다.

 

<요트를 조종하는 빌 오도노반>

 

결정에 걸린 시간은 단 20분

빌 오도노반(70세)은 미국 버지니아 주의 윌리엄스버그의 요크 강에서 전세 요트 선장을 하고 있는 은퇴자다. 연간 52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의 32피트짜리 범선(sloop)은 최대 6명의 승객을 수용 할 수 있으며 캐빈과 화장실이 아래에 있다. 요금은 커플의 경우는 150달러, 가족은 250달러, 단체는 350달러이다. 승객은 역사 투어, 항해 레슨, 모험 투어, 보트 구매자 투어 및 특별 이벤트 전세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윌리엄스버그의 지역신문인 버지니아 가제트에서 42년간 기자, 편집자를 거쳐 발행인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65세이던 2013년 초, 회사의 비용절감의 일환으로 자신의 해고가 결정되었을 때, 그는 평생 일해왔던 뉴스와 잉크의 세계 밖에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신문사를 그만 둔 후 전세 요트 선장으로서의 삶을 결정하는데 걸린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약 20분”이라고 그는 대답한다.

이 결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소년 시절 오도노반은 뉴욕 교외에서 아버지와 함께 첫 번째 항해를 맛보았다. 청년이 되어 윌리엄스버그로 이사한 후 신문사에서 일했다. 1985년 자신의 첫 요트를 구매하면서 요트라는 스포츠에 다시 연결되었다. 그 이후로 계속 요트 항해를 해왔다.

 

성공의 요소

신문 발행인으로서 그는 20년 이상 광고 고객이나 지역 지도자들을 자기 요트에 태워 접대를 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1년에 100일 이상을 물 위에서 요트를 조종하면서 보내게 되었고 그 덕분에 바로 미국 해안 경비대로부터 요트 운항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나는 요트를 조종할 줄도 알았고, 손님들과 수다를 떨 줄도 알았기 때문에 요트를 이용한 접대는 아주 효과가 있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이 두 가지 기술 덕분에 작년 그의 요트 회사는 최대 여행 사이트인 Trip Advisor의 이 부문에서 4위로 올라갔으며, 거의 매일 예약 손님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그의 성공의 밑바탕에는 위의 두 가지 기술뿐 아니라 치밀한 사업 전략이 있었다. 그는 요트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을 조사하여 그들의 성공적인 운영방법을 모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어 홍보책자를 만들어 뿌리고, 지역 신문에 광고를 냈다.

회사의 웹사이트에 자신의 블로그를 만든 것이 구글 검색으로 이어져 아주 효과적인 마케팅이 되었다. 이 블로그와 TripAdvisor.com(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 사이트)를 활용해, 사업을 급속히 키워왔다.

 

<요크 강 위의 요트 관광>

 

그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요크 강은 윌리엄스버그라는 관광 명소의 오른 쪽을 흐르는 강이다. 미국 초기의 많은 역사 유적과 아름다운 강을 배경으로 요트 관광사업이 활발한 요크 강은 그가 꿈을 펼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그가 아무리 요트를 사랑했다 해도 이러한 자연적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요트에 대한 그의 열정은 사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단순히 개인적인 취미에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또한 지역 언론인으로서 현역 생활 동안 이 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쌓은 그는 요트 승객들에게 요크 강과 요크타운 그리고 미국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때 이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에 대해 생생한 설명을 함으로써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는 살아있는 역사체험을 제공한다.

 

고객 서비스

고객에 대한 그의 세심한 배려는 고객들을 감동시킨다.

그의 고객이었던 린다와 데니스 론드리는 작년에 결혼 계획을 세울 때, 몇몇 가족만 참석하는 단출한 결혼식을 원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뜻에 맞는 것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에 오도노반의 웹사이트를 찾았다. 그들은 요트에서 자기들만의 결혼식을 올린다는 아이디어를 좋아했고 요크 강이라는 위치도 이상적이었다.

린다는 오도노반의 고객 서비스에 대해 칭찬했다. 오도노반은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여, 부부와 손님들이 도착하자마자 마치 오랫동안 사귄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마치 우리 요트 같았다. 오도노반 선장은 우리만의 특별한 날이 되도록 확실하게 배려해주었다.”고 린다는 말했다.

이 부부의 결혼식은 그의 기억 속에도 특별히 남아 있다. 결혼식 사진을 찍어주고 있을 때

"돌고래들이 결혼식인 것을 알기라도 하는 것같이 요트 주위에서 춤을 추었다"라고 그는 말한다.

바로 이런 순간들이 그를 늘 다시 강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인생2막에 대한 조언

그는 인생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재무적인 준비만 하지 말고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보라. 조용한 시간을 갖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 그리고 그것을 생산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그렇다고 판단되면 즉시 실행하라.

 

출처: A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