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캠퍼스 50+인생학교 3기의

'드래곤(Dragon)'호 1박 2일 워크숍 후기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날- 50+인생학교 3기생들이 '드래곤(Dragon)호'로의 항해를 위해 서부캠퍼스에 집결했습니다~

별을 찾아 우주로 향해하는 용(드래곤) 모양의 배의 이름을 딴 '드래곤(Dragon)'호는 현실에서의 많은 제약과 가정, 사회에서의 주어진

역할에서 벗어나 불가능이란 없는, 오롯이 나만을 위한 자유로운 모험을 떠나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누군가의 자녀로, 부모로, 사회조직의 일원으로 살아왔던 일상에서 벗어나 1박 2일 동안은 나를 위해 새로운 일상, 새로운 시간들을

갖기 위해 떠나는 자리이니만큼 50+인생학교 3기생들은 저마다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영흥도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 버스 안에서의 경매 타임~~ 

 

 

정광필 학장님과 낚시를 떠나요~~
조혜경님이 손수 수놓으신 어여쁜 수저집~
이정애님이 직접 담근 상황버섯주~

 

유상모 강사님의 간단한 몸풀기와 같이 앉은 동기와의 정겨운 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함께 가야할 3기생들의 시드머니를 마련하기

위한 경매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미리 준비해 온 물건을 꺼낸 뒤 서로가 원하는 물건을 갖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요~

특히 이정애님이 직접 담근 상황버섯주는 가장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었답니다 :)

 

 

# '드래곤(Dragon)호'로의 승선

 

'드래곤호'에 승선하기 위해 먼저 간단한 동작을 통해 우리 몸에 있는 굳은살을 빼기로 했습니다. '신호등 듣기'와 같은 놀이를 통해 

파란 불에서 가다가, 빨간 불에서 멈추거나 노란 불에서 천천히 걷기도 하고,  옷 색깔별, 계절별로, 헤쳐 모여를 반복해가며 잊고 있던

아날로그 감성을 이끌어내기도 했지요. 

또 모둠별로 각각 캡틴을 선출한 후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선원들의 추억을 제물로 바치라는 룰에 따라 각자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게임이었지만 각자의 소중한 추억들을 나누며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늦은 결혼으로 어렵게 얻은 손주를 보며 눈물을 흘리셨던 아버지의 모습
복숭아꽃, 살구꽃으로 가득한 산에서 뛰어놀던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울릉도 여행에서 느꼈던 동심과 아린마음

 

각자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모습

 

또 노래를 듣고 느낀 감정을 신체를 이용해 표현해보기도 했어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 표현하는 모습은

감동 바로 그 자체였습니다. 

 

'엄마는 섬그늘에'노래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3기생들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구민정 부학장님의 생생한 연기를 보며 각자 느꼈던 감정을 나누기도 했지요.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할아버지가 배낭을 맨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발견한 마을 사람들은 할아버지의 배낭이

궁금해 열어보았는데, 그 안에는 '돌'들로 가득 차 있다. '돌'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1- 인생의 짐의 무게(남편의 아픔으로 인한 어려움, 자식에 대한 마음, 겪지 못한 미래와 지금 걷고 있는 삶의 무게)
2- 행복해지기 위해 벗어나고 싶지만 결국 사회로 돌아가야 하는 삶의 무게
3- 생활의 책임감으로 88년 올림픽때 굴렁쇠를 굴린 어린아이처럼 지금도 계속해서 굴려야 앞으로 나가는 굴렁쇠
4- 긍정하라 하지만 결국 숙명적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책임, 사명감, 욕심
5- 녹록치 않은 
 

각자가 생각하는 '돌'의 의미를 들으면서 마음 한켠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4

 

돌이 든 배낭을 매고 있는 할아버지를 연기하는 구민정 부학장님과 50+인생학교 3기 수강생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자아를 재미있게 표현하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삶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돌아보고,

내려놓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홀쭉해진 배를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드디어 기다리던 저녁 시간! 남경아 관장님께서 특별히 준비하신 와인과 함께 워크숍 뒷풀이가 시작되었어요.

삼겹살, 소시지, 대하 바비큐~! 맛있는 음식과 함께 50+인생학교 3기 수강생들의 우정은 더욱 깊어져 갔습니다. 

특히, 강민규 수강생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곁들어진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

 

 

 

# 고독력 키우기, '드러눕기'의 기술

 

반짝이는 화성과 북두칠성이 보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고독력을 키우기 위해 고고씽~~

살다보면 넘어지고 쓰러질 때가 있는데 그럴땐 발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봄으로써 인간의 인간됨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고영직 교수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모두 풀밭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오롯이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바라보며 함께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고 새롭게 하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하고 연약한 것이기에
하루의 일상이 내가 꿈꾸는 이상과 멀지 않고 내가 꿈꾸는 이상 또한 일상에서 구현된다"

 

 

# 반전의 보물찾기

 

2일차 아침. 부지런히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보물찾기' 놀이가 시작되었어요.

우리네 인생만큼 굴곡이 많은건 없는 것 같다. 처박혔다고 처박힌 것도 아니고 살다보면 어디로 갈지, 생각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니 끝까지 가봐야 한다

라는 정광필 학장님의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시작된 보물놀이는 리조트 안에 있는 호수 주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숫자가 적힌 종이를

찾아오는 미션이었는데요. 정확히 30분 후, 각자 찾은 종이를 들고 어떤 보물일까 하는 기대가득한 얼굴로 하나둘씩 강당에 모였습니다. 

"1번 선물은 OO입니다. 1번 종이를 찾은 분 앞으로 나오세요~ "

선물 받을 생각에 헐레벌떡 앞으로 뛰어나가보니, 웬걸! 

 

 

보물찾기의 반전은 바로 사다리타기였습니다. 내가 찾은 보물의 번호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감춰진 스티커를 걷어내니, 

"가장 표현히 풍부한 분"  선물 당첨!!  ㅎㅎ 

이런 반전이.... 내가 찾은 보물이 내 것이 아니었어요. 

더 친해지고 싶은 분, 술 한 잔 마시고 싶은 분,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분, 어제까지 가장 반전이 있던 분, 오늘 안오신 분

등등 스티커 안에 쓰여진 분을 직접 뽑아 선물을 주는 규칙이 숨어 있었답니다. 

 

 

조금은 실망스러울 법도 한데 50+인생학교 3기 수강생분들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반전을 통해 생각지 못한 나눔의 시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행복해 하셨습니다.

 

 

# 워크샵을 마치며

 

"거리낌없음을 받아들임에 감사. 머리가 말랑말랑해 지는 것 같다. 사다리타기처럼 반전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살아가는 것은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것"
"뇌의 골다공증이었는데 배터리 충전이 다 되었다"
"가족과 떨어져 자본 게 처음인데 어젯밤 딸이 보고 싶었다.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 ㅎㅎ"

 

워크샵을 마치며 소감을 나누는 수강생들

 

1박 2일의 드래곤호에 승선하여 보낸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서로가 느낀 바를 나누는 것으로 워크숍을 마쳤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50+인생학교의 문을 두드린 것처럼, 1박 2일동안 경험한 것들을 통해

어제의 나와 조금은 다른 내가 됨을 느끼고, 남은 50+인생학교의 수업을 통해 미래의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글·사진=정은경(50+인생학교 3기 보조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