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령자의 커뮤니티 서비스

싱가포르에서는 고령자의 케어는 기본적으로 가족이 담당하지만, 출생률의 저하(부모를 부양하는 자녀 수는 감소)와 평균 수명의 연장(케어가 필요한 고령자 수는 증가), 실제 케어를 담당해왔던 여성의 사회진출의 증가 등에 의해 가족이 케어의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는 지역 내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존재하는 가족 서비스 센터 (Family Service Centre, FSC)와 라이언스 비프렌더스의 역할에 대하여 문헌 조사와 인터뷰 조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최선희
메이지학원대학 박사후연구원

 

 

Ⅰ. 배경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인 싱가포르도, 다른 선진국들과 함께 의료기술의 향상, 평균 수명의 연장, 저출산[1] 등에 의해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서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1. 싱가포르는 어떤 나라인가?

 싱가포르는 독립 당분간은 실업과 생활 필수품 부족과 같은 문제로 곤란한 시기도 있었지만, Lee Kuan Yew 의 집권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아시아

    를 인솔할 정도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총 인구 약 560만명의 도시국가로 지리적 영토 크기는 크지 않지만,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매년 증가 경향

    이고, 2003년의 US$ 2만 3,574에 비교해, 10년 후인 2013년에는 2배 이상인US$ 5만 5,182로 세계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또한, GNP(Gross National Product)도

    다른 선진 국가에 비해서도 높다 (Habibullah, 2001).

 먼저, 싱가포르의 인구 동향을 확인해보면, 싱가포르의 국제적인 이민의 증가는 인구 동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현재 싱가포르 인구는 560만 명 정도인데, 크

    게 중국계, 말레이시아계, 인도계의 3개의 민족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민족 사회이다. 중국계는 역사적인 배경으로 76.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

    고, 그 다음이 15.0%로 말레이시아계, 계속해서 7.4%가 인도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1).

 

[1] 한 명의 여성이 평균적으로 낳는 아이를 나타내는 수치인 합계특수출생률 (Total Fertility Rate, TFR)을 살펴보면, 영국이 1.88, 미국이 1.87이고,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이 1.41, 한국이 1.26으로 세계적으로 낮은 추세에 있다(2017년 기준).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더 낮은 1.2이다.

 

다음은 그룹별 고령자 인구를 살펴보았다. (표 1). 싱가포르 전체 고령자 인구 중 65~69세가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연령별, 그룹별로 봐도 비슷한 경향

을 보이고 있다. 즉, 연령대별 그룹의 인구 구성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래의 표는 싱가포르 고령자의 교육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고령자의 연령별 교육 상황을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80% 이상이 중학교 이하 교육만을 받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율은 더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7% 정도의 고령자가 중학교 교육을 받았고, 5%가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다. 대학 교육을 받은 자는 불과 2%에 지나지 않는다.

 

다음의 <표 3>은 싱가포르 고령자의 연령별 혼인 여부를 보여준다. . 65세 이상 고령자의 60% 이상이 기혼자로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배우자와 함께 있

지 않은 이유로는 사별이 33.8%로 가장 높고, 미혼이 3.9%, 이혼/별거가 2.2%로 굉장히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사별은 높아지고, 기혼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이혼/별거는 연령이 많아질수록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2. 싱가포르의 고령자 인구

싱가포르는 1965년의 독립 이후 65세 이상 고령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965년의 고령자는 전체 국민의 2.5%(47,200명) 였지만, 2009년 8.7%(330,100명) 까지 증가하게 된다. 특히. 85세 이상의 고령자도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중반에 0.2%에서 0.7%로 증가하고, 4,500명에서 27,800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싱가포르의 고령화율은 1970년의 3.4%에서 1999년에는 7% 증가하여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2016년에는 12.4% 증가하였고, 2019년에 고령사회에 도달할 전망이고, 2030년 21%로 증가하여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표 4).

 <표 5>는 한국과 싱가포르의 인구학적 특성을 간단히 비교한 것이다. <표 5>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국과 싱가포르의 2016년의 고령화율을 비교해보아도 1%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고, 한국의 합계특수출생률은 가장 수년간 낮은 랭크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더 낮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중앙/동유럽을 포함하여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기대수명은 2016년 기준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83.7세이다. 그 다음이 스위스로 83.4세이고, 3위는 싱가포르로 83.1세이다. 한국은 82.3세로 11위로 싱가포르의 평균 수명이  0.8세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3. 싱가포르 각 지역의 고령자 현황

 싱가포르의 고령자 서비스와 관련해서 커뮤니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싱가포르에는 어떠한 지역이 있고, 각각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림 2>는 싱가포르의 지리적 특성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인구 분포도이다. 거주 지역은 주

    로 동부와 서부로, 많은 인구가 집중되어 있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6>은 지역별 고령자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고령자의 지리적 분포에 관한 정보는 필요한 서비스 양의 측정, 서비스 배분 계획에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 내에서도 인구에서 65 이상 고령자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역 차이가 있는데, Outram, Rochor, Bukit Merah, Queenstown, Toa Payoh and Kallang은 중심 시가지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지역 중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 대비 고령화율이 높은 곳으로 Ang Mo Kio, Clementi, Bedok 등을 있다. 지역은 거주 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거주지로 발전되어 왔고, 곳에 거주해왔던 인구가 고령화된 것을 원인으로 있다. 고령화율이 낮은 지역은 주로 새롭게 형성된 타운이거나, 비교적 청년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Ⅱ. 싱가포르의 고령자 케어

 싱가포르의 고령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1980년대부터 고령화 문제 대해 논의하고, 위원회를 조직,

    관련 정책을 책정해왔다(최선희 2017) .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의 철학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가족이 고령자 케어에 있어서 'first line'이 되는 것이다. 아시

    아의 여러 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부모의 노후를 자녀가 부양하는 것이 의무였다 (Yeoh 2009). 이는 싱가포르도 예외가 아니었다. David (2009) 싱가포르는

    부모가 노후에 경제적 또는 신체적으로 곤란할 경우, 자녀가 부양하는 것이라고 논하고 있듯이, 가치관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따라서 가족 구성원이

    로 도와가며 가족의 연대감이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Ow & Vasoo, 2002). 이러한 문화적인 요소도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1995년에 세계 유일한 법률

    하나인 부모 부양법 (the Maintenance of Parents Act) 제정에 따라, 자녀에 의한 부모의 부양 의무가 규정된다.

 또한, 싱가포르에서는 고령자의 케어는 기본적으로 가족이 담당하지만, 'Many Helping Hands' 정비하는 어프로치를 취하고 있다. , 가족이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는 지역사회 내에 있는 다양한 자원을 이용할 있고, 다양한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출생률의 저하 (부모를 부양하는 자녀

    는 감소) 평균 수명의 연장 (케어가 필요한 고령자 수는 증가), 실제 케어를 담당해왔던 여성의 사회진출의 증가 등에 의해 국가의 방침이었던 가족이 케어의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는 지역, 지역 내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선가족 후국가 정책이라는 복지 철학을 가지고 고령자 복지 관련 정책, 제도가 정비되어 왔다 (최선희 2017). 고령자의 독립성자립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국가가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에게 힘을 부여하는 정책을 펼치고자 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가족과 커뮤니티

    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지리적인 위치는 동남 아시아이지만 앞서 고령화의 급속한 진행, 핵가족화의 진전 동아시아와 비슷한 경향이 확인된다. 또한, 싱가포르의 고령화

    는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고, 고령화와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보고서에서는 싱가포르의 커뮤니티 서비스의 현황에 대하여 문헌 검토하고, 지역마다 존재하는 가족 서비스 센터(Family Service

    Centre, FSC)와 라이언스 비프렌더스의 역할에 대하여 문헌 조사와 인터뷰 조사를 통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Ⅲ. 싱가포르의 커뮤니티 서비스

 싱가포르의 커뮤니티는, 커뮤니티 내에서의 서비스와 고령자 간의 강한 네트워크 구축, 커뮤니티와의 통합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 고령

    자와 가족의 높은 참여도와 본인이 커뮤니티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커뮤니티의 역할이라고 있다. 이런 커뮤니티 서비스는 주로 지역

    곳곳에 있는 볼런티어 복지 조직을 통해 전개되고 있다(Lee 2008). 대표적인 것이 FSC이다.     

 싱가포르의 국민 80% 이상은 공공주택 (Housing & Development Board, HDB)에서 생활하고 있다. HDB 있는 지역에 FSC 위치하고 있다. 이유는 접근

    성이 좋기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HDB 있는 지역에 47곳에 FSC 있고, 정부, 사회복지협의회, 볼런티어 복지 조직 (Voluntary Welfare Organization,

    VWO) 로부터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FSC 본인과 가족을 지원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를 기초로 단체이다. FSC에는 사회서비스를 제공

    하는 전문가가 고용되어, 이용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선희 2017).

 

1. Ang Mo Kio Family Service Centre (FSC)

 상기에서 언급했던 고령화율이 높은 앙모키오 지역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앙모키오 FSC는 아동/청소년, 가족, 고령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고, 고령자 액티비티 센터 (Senior Activity Certres, SAC) 를 운영하고 있다. SAC는 한국의 노인복지관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많은 지역, 그리고 HDB

    내에 주로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SAC에서는 여가활동, 건강 관리, 여행, 모니터링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SAC는 정보제공과 자원과 니즈의 연계, 사례 관리, 그룹 관리, 커뮤니티 관리를 통해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정보제공은 고령자가 받

  을 수 있는 서비스 내용, 지역 내의 활동 등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사례 관리의 경우, 개인의 니즈를 파악하거나, 상담을 통해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민

  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룹 관리는, 주로 함께 활동하는 것으로 그룹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친구가 되어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나의 목적이다. 또한,  SAC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본인이 생활하는 곳에서 지원을 받는다는 취지로, 긴급 시 등 고령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

  해 너스 콜을 설치하고 있는 곳이 있다. 예를 들면, 고령자의 동의를 얻어 진행되는 서비스로, 방에서 너스 콜을 누르면, FSC와 연결되어,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

  다.

 

  본 기관의 실무자 겸 중간 관리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Q: 서비스 이용 대상자와 제공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고령자는 누구라도 와서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지만, 특히, 다같이

    체조를 하거나 빙고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다.

 

Q: 프로그램을 실시함에 있어서 어떤 점이 어려운가요?

A: 주로 렌탈 플랫에 거주하고 있는 독거 어르신이 많은데, 아웃 리칭을 하더라도 케이스를 발견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고, 도움이 필요한데도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어르신에게 강제로 서비스를 제공할 없기 때문에,

   이 가장 어렵다.

 

Q: 프로그램을 실시함에 있어서 보람을 느낀 것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한 어르신이 갑자기 몸이 좋지 않았는데, 너스 콜을 눌러 우리가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다행히 병원에 이송해 건

   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앙모키오 FSC 담당자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2. Lions Befrienders Service Association Singapore (LB)

 라이언스 비프렌더스는 1995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라이언스와 지역 라이언스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VWO 중 하나이다. 또한, 지역 사회서비스 섹터의 산하

    기관인 국가 사회복지 협의회 (NCSS) 의 멤버로 등록되어 있다. 라이언스 비프렌더스는 크게 3가지, 비프렌딩 (Befriending), 고령자 엑티비티 센터 (SAC), 고령

    자 엑티비티 센터 클러스터 지원(SAC Cluster Support)의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점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업은 비프렌딩 서비스인데,

    본고에서는 비프렌딩 서비스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비프렌딩 서비스는 사회적 고립의 위험에 처해있는 고령자에게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이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3,000명 이상의 훈련을 받은 비프렌더스가

    12,000명 이상의 고령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훈련을 받은 비프렌더스 (befrienders) 자원봉사자가 매주 가정방문을 통해 친구 (고령자) 에게 사회적, 정

   신적인 서포트를 제공한다. 가족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고령자가 지역사회 내에서

   고독함과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서비스를 제공한 비프렌더스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간단히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70대의 가족도 없고, 주위에 친구도 없는 여성 독거 고령자가 있었다. 이 여성에게 50대의 여성이 비프렌더 서비스를 제공했다.

비프렌더스: 처음에 방문했을 때 어르신은 말도 하지 않았고, 전혀 마음도 열지 않아 속상했지만, 일단 꾸준히 방문했습니다. 몇 차례 방문 후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었고, 가족에 대한 얘기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넘게 꾸준히 방문했고, 생일에 파티를 해주었더니 “생전 처음으로 생일 파티를 해보았다” 며 기뻐하는 얼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언젠가 한 번은 같이 외출을 해 커피를 마셨는데, “친구랑 밖에서 커피를 마시는 건 처음이다” 라며 “00씨와 처음으로 해보는게 많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어르신이 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주고, 마음을 열어주어서 고맙게 생각했습니다.

인터뷰어: 본인에게는 변화가 없었나요?

비프렌더스: 언젠가 방문하기로 한 전날이었는데, 전화를 몇 번 했는데 받지 않았습니다. 항상 방문 전 날 방문하겠다고 연락을 하고 찾아갔고, 전화를 받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저의 일상이 있어 다음날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을 하고 점심시간에 다시 전화를 해보았는데,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너무 이상하다 생각해 회사에 휴가를 내고, 당장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친구이기 때문에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죠. 그래서 직원에게 연락을 하고, 직원이 경찰에 연락을 해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어르신이 평상시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몸이 안좋아 전화를 받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저는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마치 정말 친한 베스트 프렌드 또는 엄마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사회에 좋은 일을 해보자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일이 지금은 정말 그 분과 친구가 되었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비프렌더스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위 사례는 50대의 비프렌더스와 70대의 서비스 이용자가 서로 라포 형성을 잘 하고, 서비스의 취지와 목표를 잘 성취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비프렌더스는 사

    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공헌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지만, 그것이 고령자에게는 외로움을 달래고, 사회 내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데 의미가 있

    고, 사회적, 정신적 서포트를 제공한다는 일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라이언스 클럽, 지역사회 내의 파트너, 기업, 개인이 제공하는 사회활동과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실시하여, 고령자가 지역사회에서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른 고령자 자조 조직과 서비스 제공자와 협력하여 지역 밀착형 케어 및 지원 서비스 제공을 촉진하는 등, 고령자의 생활의 질을 향상 시

  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본 기관의 비프렌딩 프로그램 관리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Q: 비프렌딩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렌탈 플랫에 거주하고 있는 어르신은 가장 힘든 점으로 외로움을 꼽는다. 그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직원으로서 또

   사회복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그래서, 같은 지역 내에서, 가까이에서 친구가 생기면 서로 안부를 묻

  고, 챙기고, 외로움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Q: 비프렌딩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주로 어떠한 사람인가요?

A: 자원봉사자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퇴직 전에 대기업에 다니던 남성, 학교 교사였던 여성, 가정을 돌보고 있는

   주부,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대학생, 그냥 봉사가 하고 싶다는 대학생 등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

  에 참여해준다.

 

Q: 프로그램을 실시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자원봉사자와 어르신의 매칭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고, 자원봉사자가 부족한 점 또한 어려운 점이다. 둘이

    친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지만, 관계가 잘 이어지지 않을 때는 직원이 개

  입해 다시 매칭을 하도록 하고있다.

 

<라이언스 비프렌딩 담당자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Ⅳ. 결론

 이상과 같이 싱가포르 고령화의 지역별 특성을 살펴보고, 지역 내 고령자의 가장 가까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살펴보았다. 앞서 기

    술했듯이 싱가포르의 사회복지 실천은 국가의 직접적인 서비스 제공이나 개입이 아닌, 개인/가족이 먼저 역할을 하고, 지역 내의 사회복지 관련 기관(VWO)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싱가포르에 있어서 지역사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반면 한국의 경우, 국가 주도의 복지 제도가 많은데, 지역사회

    의 역할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사회의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니즈 조사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지역 주민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사회 내에서 이루어

    져야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다. 정부에서 제도를 만들 때, 지역의 실정에 맞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각 지역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그에 맞춰 각 지역

    마다 다른 특색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단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고령자가 커뮤니티 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 지원하고,

    친구가 되어주어 히키코모리 생활이 아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도 사회복지

    관이 지역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동주민 센터라는 제도도 있다. 이러한 기존의 기관과 제도를 활용하고, 연계하면 지역 중심의 서비

    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소한의 안전 보장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독거노인의 경우 VWO의 적절한 개입은 싱가포르에서 필수불가결

    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VWO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이고, 사회적 니즈를 파악하지 않으면 이 또한 불가능하다. 또한, 지역이 스스로 기능

    하도록, 개인이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싱가포르의 사회복지 역할 분담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개인이 독립적으

    로 생활하고, 본인의 케어를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측면의 지원 또는 재취업을 통한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개인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면,

     커뮤니티 내에서 공헌을 하게 될 것이고, 지역사회가 역량이 커지면 개인에게 서비스를 지원함과 동시에 그들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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