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3일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서 열린 두 번째 사이 특강 <인생정원을 위한 가드닝과 생태 이야기>에 참가한 수강생 후기입니다. 이번 특강은 옥상 정원 조성을 위한 주민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렸습니다(편집자 주).

 

1213, 와이프와 함께 사이 특강 <인생정원을 위한 가드닝과 생태이야기>를 듣기 위해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왔다. 4개 강의 중 오늘은 가드닝 관련 두 개, 다가오는 19일에 나머지 생태 편 강의가 이어진다. 강의 시작 훨씬 전부터 수강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강의실이 아닌 까페 공간에서 따뜻한 커피 그리고 맛있는 와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맛있게 냠냠^^

 

이재호 : 꽃으로 먹고 사는 일 _ 화훼와 정원 산업의 실재

 

오늘 첫 번째 강의는 20년간 화훼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진원예 이재호 대표님이 화훼와 정원 산업의 현황과 현장 경험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그는 ‘꽃으로 먹고 사는 일이란 강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경영학과 출신으로, IT사업을 하다 IMF 때 친구의 꽃 가게에 우연히 들렀다가 화훼산업에 입문하였다고 한다.

비록 꽃 시장에 대한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자신만의 일관된 원칙을 통해 고객과 신뢰를 쌓았다고 한다. 매일 변하는 경매 단가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가격대로 품질 위주로 꽃을 판매하면서 믿고 구매하는 단골들이 늘었다고

 

 

 

지금 꽃시장 규모는 20년 전과 비슷한데, 물가를 반영하면 오히려 시장이 대폭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이재호 씨도 시장이 축소되고 경쟁이 심화되자 됨에 단순 판매를 벗어나 꽃배달서비스, 실내조경공사까지 계속 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지방에서 서울 도매시장으로 꽃을 사러 올라오는 사람도 많았고, 화원에서 생화도 많이 팔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형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 자리에 모인 수강생들처럼 조경에 관심을 갖고 꽃을 사랑하는 인구가 늘어간다면 더 좋아지지 않겠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양재동 같은 도매시장에서 꽃을 잘 사는 방법에 대한 수강생의 질문에 여러 상점을 둘러보고 그중에서 가장 싱싱한 꽃을 사라고 권했다.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라는 뜻이다. 실제로 가격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품질 좋은 싱싱한 꽃은 나를 떠나 다른 사람 손에 가서도 오래 살아남는다고 했다. 그런 선물이라야 상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때문이라고 한 말에 나도 공감했다.

 

 

 

두 번째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수빈 서대문50플러스 센터장으로부터 정원산업 현황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들었다. 앞서 첫 수업에서 이재호 씨가 이야기한 화훼시장의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블루오션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박원순 : 가드너를 꿈꾸는 이들에게_사계절 가드닝의 세계

 

두 번째 이야기 가드너를 꿈꾸는 이들에게를 강의한 박원순 가드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대학 졸업 후 식물 관련 책을 만들다가 정원을 직접 가꾸고 싶어서 제주도의 여미지식물원에서 일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이사까지 했다고 한다. 이후 미국 롱우드가든으로 가서 국제 가드너 양성 과정을 이수하고 돌아와 현재 에버랜드 가드너로 사계절 꽃 축제를 기획, 디자인하고 있었다.

 

 

 

오늘은 롱우드가든에 있는 동안 경험했던 가드너들이 사계절 내내 하는 일에 대하여 상세하게 소개해 주었다. 롱우드가든에서는 1년 내내 특별전시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가드너들이 매우 바쁘다고 한다.

 

1년 동안 쟁쟁한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정원교육을 받은 이야기는 나도 한번 해보았으면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부러웠다. 특히, 기숙사 옆에 키친 가든을 일구어서 수익금으로 세계 각국의 정원을 여행한 경험담은 정말 군침 도는 이야기였다.

 

                                                                                                                              사진 제공 박원순

 

그 외에도 천 송이 국화 전문가인 일본 가드너와 함께 일했던 이야기,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은 가드너들이 함께 거대한 트리를 꾸며나가는 일, 스카우팅이라고 공원 내 벌레를 찾는 작업, 몸무게 40kg 이하라면 이파리 위에 올라탈 수 있는 물의 공원빅토리아수련 이야기까지.

강의 듣는 내내 꼭 롱우드가든에 가서 직접 꽃과 식물을 감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제공 박원순

 

롱우드가든은 근교 지역주민 및 학생들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교육을 진행하는데, 특히 아마추어 가드너 대상으로 여는 다알리아 품종 경연대회가 인상적이었다. 옥상에 조성 중인 서대문50플러스센터 정원에서도 이런 재미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화훼시장 전문가’와 전문 가드너로부터 들은 오늘 강의는 다른 가드닝 교육에서는 얻을 수 없는 다양한 실생활 경험들을 들을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남은 1219일에 이어질 생태 관련 강의도 기대된다. 기분 좋은 하루였다.

 

글 최원준 2018년 상반기 <50+ 원예 활동가 양성_그린 코디네이터 되기 > 수강생

 

12월 19일 (수)에는

사이특강2  인생 정원을 위한 가드닝과 생태이야기가 이어집니다.

 

3강 또 하나의 이웃, 곤충과 새들(16:00~18:00)_윤석준 수강신청 바로가기

4강 '새'아빠의 생명을 바라보는 마음 (19:00~21:00)_ 김성호 수강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