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와 50+일자리, 가능성을 찾다"

 -서부캠퍼스의 5번째 더하기포럼, 1편-

 

 

 

17년 전, 앞으로 “소유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속’이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주장이 2017년 지금에 이르러 ‘공유경제’라는 개념과 결합하면서 더 명확해지고 있다. 

공유경제는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 경제 형태로 내가 소유하고는 있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 지식, 경험 등을 교환하거나

빌려주는 활동들을 말한다. 그렇다면 공유경제와 일자리? 언뜻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 어떤 스토리가 숨어있을까?

 에어비앤비(AirBnB), 우버(UBER)…… 이렇게 예를 든다면 밑그림이 좀 보이시는지,,?

사전 신청자만 무려 100여 명이라는 <더하기포럼> 현장을 직접 직접 찾아가 보았다.

 

 

서동혁(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일자리지원실)실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더하기포럼은 공유경제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모델 속에서 50+재단이 플랫폼으로써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50+ 당사자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사회적으로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지 그 단초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며 시작되었다. 

좌장을 맡은 박광회(주 르호봇비즈니스 인큐베이터)회장의 발제자와 토론자 소개로 본격적인 포럼 Start!!   

 

 

 

1920년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 공연했던 ‘긱(gig)’에서 차용한 용어로 산업 현장에서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고용 형태를 뜻한다. 이러한 긱 경제의 등장은 일자리가 일거리로 전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직장에서의 직업이 개인의 개별적인 업무로 바뀐다는 것이다. 

즉, 긱(gig) 플랫폼이란 역량매칭 플랫폼으로 재능중개사업 혹은 탤런트 마켓이라고도 할 수 있다새로운 것이 아닌 '인력매칭'의 문제.

 예를 들면 구루닷컴이나 몬스터닷컴, 10만 명 이상의 전문가가 등록한 일본의 클라우드 웍스가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긱 플랫폼은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적 활용을 극대화하며 재능과 기회를 적절히 교환하는데 필요한 것이지만, 현재 우리에게 고령 경력자를

위한 긱 플랫폼은 없는 상황이다. 은퇴 이후의 ‘일거리’와 평생 교육 인프라에 대한 요구는 서울시50+재단의 역할과 활동 방향에 대한

기대로 모아질 것이다.  

 

 

 

앞으로 공유경제로의 전환은 한편으로는 재앙일 수 있고, 또 축복일 수도 있다. 서울시 입장은 [공유도시 서울]을 처음 만들 때,

즉 5년 전만 해도 '공유경제'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생소한 개념이었다. 

 

 

나눔카(카쉐어링), 공공자전거, 공구도서관(400개 동 중에서 280개동 설치), 한지붕 세대공감(시니어+청년), 도시민박, 휴먼라이브러리

등이 대표적인 [공유도시 서울]의 프로그램이다. 많이 알려진 소카(SOCAR)의 경우, 사업을 잘할 수 있었던 것은 도시 인프라인 서울시

주차장을 활용했기 때문.

 

 

서울시 공유정책에 대한 체감도를 살펴보자. 

따릉이(공공자전거)는 요금이 얼마예요?”

보통 젊은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대부분 공유활동과 관련된 주 소비층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치우친다는 얘기다. 에어비앤비나 우버의 이용자도 아마 비슷할 것이다.

50+세대들에게는 낯설다. 하지만 50+는 개인적인 활동보다 공유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 세대다

50+의 가능성, 장점은 ‘경험과 네트워크’라 생각한다. 청년층에게 없는 것이다. 청년층과 엮어서 공유경제의 플랫폼에 들어선다면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해보지 않고는 문턱을 넘어서기 힘들다. 현재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공공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정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서울이라는 공공인프라를 통해 공공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공유적 플랫폼을 어떤 것을 장착해야 할 것인지.. 

 

대표적 글로벌 공유기업인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사례, 그리고 50+일자리 관점에서의 공유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세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에어비앤비의 탄생 비화로 시작한 발제는 사업 파트너 중 

50+에 집중되어 진행되었다. 나이 든 사람들의 경우 호스팅을 하면서 삶의 활기를 찾게 된 경우 많은데, 시니어 서베이를 통해

이 일을 왜 하는지 묻는 질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새로운 문화 경험을 통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외국 손님을 만나면서 경험이 많아지고 업사이징할 수 있다는 것. 경제적 이익은 물론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니어 호스트는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은 20%)

 

 

 

우버는 각 도시마다 교통의 공급과 수요자를 이어주는 앱으로 교통혼잡 문제와 교통 약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대표적 공유경제 기업이다. 전 세계 80개 나라, 600여 개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버X는 시행되지 않고, 우버 블랙

(프리미엄서비스), 우버잇츠(레스토랑파트너 음식배달앱), 우버 출퇴근 카풀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우버는 드라이버 파트너 중 1/3이 50세 이상이다. 즉, 3명 중 1명이 50+세대라는 것.  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청각 장애인도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쉽게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일을 하고 싶지만 직업을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유연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퇴자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실 50+는 다른 세대에 비해 공유한 자산이 많다부동산, 금융자산, 업무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 등이 풍부하다. 

단,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한다는 점에 대해 낯설어 하는 것. 

공유경제와 연결해 생각해 본다면 50+ 세대의 공유플랫폼이 바로 서울시50+재단이 되어야 하지않나 생각한다. 

일의 형태는 서울시 보람일자리로 대표되는 ‘공헌형 일거리’와 ‘혼합형 일자리’가 있다. 이들은 공유경제라는 시스템과 잘 연결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미션은 50+세대와 공유가치 창출을 위한 일 모델을 발굴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아닐까?  

앙코르 커리어와 함께 사회에 50+인재 풀(pool)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주된 내용이 되어야 한다. 

주택보유 세대가 주거희망 대학생을 연결하는 [한지붕 세대공감], 빈 방을 이용해 외국인 대상 관광문화 컨텐츠 컨설팅을 하는 [도시민박]. 

이번 50+재단의 모델 '배홍숙'씨는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했던 이력을 살려 서부캠퍼스의 커리어모색학부 <도시민박창업> 강좌를 수료,

실제로 파주에서 도시민박을 창업했다. 이밖에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처 발굴 및 면접교육을 제공하는 

[50+취업지원관],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기관에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결합해서 인턴십을 제공하는 [50+NPO펠로우십] 등등..

 

 

▶참고) [50+, NPO와 만나다], 지난 달에 진행된 NPO펠로우십 현장탐방기

 

 

50+ 세대가 직면하는 경제 시스템, 제도나 사회적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이것들은 물론 50+재단만의 고민은 아니다.

서울시, 민간 모두 고민해야 한다. 플랫폼 제공자뿐만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Win-Win하는 공유경제 모델을 만들고,

긱 경제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김만희 본부장은 앞으로 재단이 공유경제 기반의 50+일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 기관과의 협력, 기획부터 모집, 교육, 매칭을 도와

실제 활동을 관리하고, 지속적인 관계로 나아갈 것임을 밝히며, 끝으로 그리스 속담의 한 구절을 들려주며 발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