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사무실 새 식구를 소개합니다] 지난 ①편_협동조합 청청에 이어, 오늘은 스페이스 힘나(공유사무실)의 두 번째 새 식구 !

이름부터 예술적인 오픈아트를 만나보았습니다 ~~ ^^

 

오픈아트

 

 Q. '오픈아트'뜻이 무엇인가요~? 잠깐 소개 부탁드릴게요 :D 
 A. 말 그대로 오픈 아트. 오픈(open)은 '대중화하자'는 뜻이에요, 작게는 그림을 대여하자. 판매 개념이 아니라 대여를 하자는 거죠. 
넓게는 예술을 대중화해서 누구나 생활 속에서 예술을 접할 수 있게 하자. 젊은 문화예술 창작자들을 부흥, 업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해요.

  '예술을 좀 더 포괄적으로 확대해 나가자' 뜻이죠
저는 퇴직한 지 햇수로 2년 반쯤 됐어요. 인생 2막에 대하여 고민했죠. 뭔가 새롭고 재미,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싶었다 해야 되나? 

성공회대에 가서 사회적경제[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활동가들의 1년 전문코스를 밟았어요. 영리조직에서 오래 일했으니까 그런 쪽으로는 문외한인데,

영리 쪽 활동했던 것들이 영 재미가 없었어서 (하하) 
구체적으로는 예술작가들한테 팔리지 않는 그림을 회원제로 해서 대여하거나- 하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요. 젊은 작가들과 50+들 간의 교류죠.

50+들은 최소한 돈이 좀 있잖아요. 그렇게 연결해서- 후원을 받아가지고 최소 몇 년 동안은 작품을 생산하고 자산을 공유한다든지.

 청년 작가들도 50+에게 문화예술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든가- 교육을 시켜주는 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요? 

월 수천만 원씩 버시는 분들에게 10만원 100만원이라고 하면 작을 수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청년들한테는 진짜 간절한 돈이거든요. 

 

Q. 청년사업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어요~ㅎㅎ 어떤 경로로 예술전공 청년들 대상의 사업을 계획하게 되신 건가요?
A. 딸이 순수미술을 하는데, 졸업을 해도 먹고살 게 없으니 막막해 하는 거예요. 유학 가는 것도 다 돈이고, 그렇다고 들어와서도 보장되는 건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찾아보니까 구조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이 있더라고요.  처음엔 그런 상황들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2016년 성공회대 창업과정을 마치고, 그즈음에 의미 있는 일을 찾고자 한 게 그렇게 연결이 된 거죠. 잘 찾아보니까 문체부에 예술경영지원센터라는 게 있더라고요. 
전문가나 예술가 아닌 저 같은 비전문가도 예술경영 에이전시를 창업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는 거예요. 

물론 돈을 들여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고 자본은 끝이 없으니까, 정부 취업교육을 받고 아직은 일종의 ‘인큐베이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셈이죠. 

그렇게 조금씩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지금은 사람(기본 구성원)이나 수익 모델에 대해 고민 중이고요. 

이벤트성에 지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영구적이고 연속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성장해야죠.

 

Q. 정말 멋지세요!!ㅎㅎ 어떤 연결고리로 스페이스 힘나를 찾게 되셨어요~?
A. 저는 2016년도부터 여러 가지 커리큘럼도 수강하고, 50+NPO펠로우십이나 비영리 단체 설립 등 몇 군데 참석을 했었어요.

 프랑스 유학 다녀오신 분이 예술사 강의를 하셨을 때도, 제 취미랑 맞으니까 가서 열심히 듣기도 하고 그랬죠. 

그러니까 이 사람은 여기서 뭔가 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지 않았을까요? 

"코워킹(Co-working)하겠다, 혼자서는 힘들어서 안 되고 같이 협업해서 찾고 싶다"고 하니까 뽑아주신 것 같아요. 

인맥, 네트워크가 없어서 정체돼있는 중에 운 좋게 들어오게 된 거예요. 혼자 하려니까 시너지가 안 나오더라고요. 

그런 안타까움에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같이 할 게 없나?’하면서 들어오게 된 거죠.

(충분히 열심히 일하셨고확실한 비전도 있으시니 잘 일궈나가고 계신 것 같아요 :D 곧 좋은 날이 올 것 같은데요!) 
집은 부산(!)이고 베이스캠프는 천안(!)인데, 매일 출퇴근(!!) 하고 있어요. 뭘 하더라도 서울에서 찾아야겠더라고. 

거의 문화예술은 서울에 90%가 몰려있어요. 지방은 불모지나 다름없지. 최근엔 일도 진척이 안 되고 몸도 지치니까 조금 힘들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있으니까- 강아지나 고양이 하나 키워볼까 생각 중이에요, 하하.

 

 

Q. 활동 경력을 보니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D
A. 보람일자리로 NPO펠로우십도 했었는데, 아름다운 가게에서 3개월 인턴으로 기부금 전화모금도 했었어요. 

기부금 교육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다닐 때 5-6시간 동안 배운 거고요. 그 경험을 실제로 아름다운가게에서 해 본거죠. 제가 배운 걸 직접 실행해 본 셈이에요. 

처음엔 제가 나이도 들고 사투리도 심해서 걱정했는데, 갈수록 진심이 우러나게 연습 많이 했죠. (그래서인지 부드럽던 부산 사투리 ^^) 

최근에는 또 작은 도서관이라는 커리큘럼을 밟고 있어요. 20년째 지역 아파트 단지 내에서 마을도서관을 운영하시던 분들 강의를 도와드리면서, 

공동체 구성이나 세대 문제 등 살아가는 문제에 대해 듣고, 사회주택이든 공동체든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뭐라도 열리면 무조건 찾아다니죠. 

이동거리도 멀고 해서 체력적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에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사실 저도 조급해요. 조급하지만 너무 앞서가면 쉽게 지치니까요. 아직은 때가 아닌 거겠지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을 내려놓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Q. 공유사무실은 어떠세요지낼만 하신가요~?
A. 네, 좋아요. 서로 잘 챙겨주고 위해주고 양보하고, 먹거리 있으면 조금이라도 갈라 묵고 (하하)

 점심도 어쨌든 같이 먹고 하니까 서로 업무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고, 이야기나 뜻 맞는 사람들끼리는 모임도 하고. 

이번에 너무 좋은 분들 많이 입주하셨더라고요. 공유사무실이다 보니까 식사를 하더라도 같이 하고, 그러다 보면 뭔 아이템이 있는지, 귀는 계속 열려있으니 들리잖아요.

 혼자서 감히 상상 못하는 것들을 꿈꾸고 있는 분들 보면 대단하죠. 또 좋은 분들 만나서 제 어려움을 토로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도 있고요- 

서로 도움도 주고받을 수 있고. 그런 장점들이 있어요. 지금은 수익이 없으니까

50+캠퍼스에서 모더레이터, 학습지원관, 컨설턴트 같은 기회도 많으니까 원하는 분야(주거, 예술)가 열리면 또 배우면서 작은 요소들로 하나씩 창직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거죠. 

(이미 큰 그림은 다 그려놓으신 것 같아요맞죠?) 
50+세대들은 자식세대를 위해서, 내 자식이 아니라 사회에 있는 자식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에요. 

누가 보면 왜 사서 고생하냐고 하겠지만 전 하고 싶은 게 분명 있어요. 사람이 없으니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지들 모으고 뜻을 모아 시작하면 되지 않겠나 싶어요.
(누구나 그 정도 준비 시간은 걸리는 걸요 ^^ 확고한 꿈이 있으시니까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예요~! )

Q. 스페이스 힘나에 입주해 있는 기간 동안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꿈을 구체적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수익 모델도 찾고, 뜻 맞는 좋은 사람들도 찾아야죠. 저 혼자 했으면 금세 포기했을 수도 있었는데, 잘 들어왔어요. 

여기 들어오기 전에도 인큐베이터 선정되려고 열군데도 넘게 넣어봤어요. 안 넣어본 데가 없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조직도 안 돼 있지, 서류상으로만 회사지, 실적도 없지, 제가 또 예술 분야 비전공자이기도 하고. 진흥원이라든지 몇 군데 넣어봤는데- 

서부캠퍼스에서 제가 흥미로운 강좌들 찾아다니며 교육도 받다 보니까 받아준 것 같아요, 하하. 저는 여기서 개인적인 보람도 찾고, 사회에 베풀고 돌려주고 싶은 것들도 많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을 해야겠죠. 갈등 만들고, 서로 불편하네, 말이 안 통하네 해서는 안 되죠. 각자들 집에서는 그렇게 안 컸잖아요.

 다들 싸우면서 크더라도 양육도 하고 독립도 하잖아요. 사회도 크게 보면 마찬가지예요. 

벽을 나누고 청년은 청년대로 흩어지지 말고, 젊은 사람들도 나이 든 사람들과 자꾸 콜라보 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한 마디 해주세요~!
A.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하하) 소셜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어요.  

특히 지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경쟁사회, 자본사회에서 ‘문화예술’이 하나의 놀이문화로서 작용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이 사람을 고양시키고, 힐링시키고, 영감 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딸이랑 미술관이고 전시회고 다니면서 제가 느끼고 배웠던 것들이 있거든요. 나

이 든 세대든 젊은 세대든 문화예술을 통해 학습하는 계기가 되어서, 궁극적으로는 문화예술이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key'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길은 오페라가 될 수도, 음악, 연극이 될 수도 있지요.
그림 그리고 노래 듣는 건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재미있거든요. 운동이나 등산은 그 개인적 행위에서 끝나지만, 

문화예술은 결국 동년배들에게 흘러가면서 사회에 공유되기도 하잖아요. 함께 하면서 만들어 가면 아카이브지식이 되는 거죠. 제게 문화예술은 하나의 종교예요.

 (멋지세요, 예술을 제대로 즐길 줄 아시는군요!)
요즘엔 청년작가 포럼에도 다녀요. 2-30대 젊은 작가들한테 끼워달라고, 같이 놀자고 하는 거죠. 

이 친구들은 어떤 형태로 살고 있고 뭐가 부족한 지, 그래서 내가 할 일은 뭔지. 분위기나 전문지식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고, 

젊은 작가들이랑 부대끼고 하면서 어려움이 뭔지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죠.

 내가 가면 나이 든 아버지뻘인데 이것저것 물어보고 귀동냥하려니까, 처음엔 경계하더만은 이젠 아니에요.

 

 

박성권 대표

 

인턴들이 모두 대학생이라고 소개하자 "우리 딸도 4학년인데, 올해 졸업해요. 너무 반갑네-" 하시던 선생님.  

젊은 청춘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기꺼이 그들을 찾아다니며 이야기를 경청해 기어코 ‘친구’가 되고야 마는 대단한 친화력과 용기에 감탄했습니다.

 틈틈이 잘 하고 계신지 제가 가끔 점검(?)하겠다는 약속을 뒤로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이라는 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는 그 열정 자체로 청춘(靑春)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