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세상에 도전하는, 50+글로벌라이프

해외 현장에서 찾은 50+세대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

 

 

(왼쪽부터 김가영 부대표, 권기정 강사, 윤영 총무, 박현규 대표)

 

이미 1년 전 필리핀 타워빌을 방문하여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통한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온 ‘50+글로벌 라이프’가 이번에는 좀 더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어 제2차 캄보디아 바탐방 답사를 다녀옵니다. 이 화제 가득한 커뮤니티 ‘50+글로벌 라이프’의 현재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박현규 대표, 김가영 부대표, 윤영 총무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세계를 무대로 한 제2의 인생 _

 

 

(2017.9.5.~9.13 캄보디아 바탐방 활동 모습)

 

 

Q.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현규  저는 고등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사람입니다. 예전부터 국제협력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과 만나 함께 활동할 기회가 생겨 즐겁습니다.

윤   영  박현규 회장님은 해외 답사에 앞서 커뮤니티 회원들의 회화 공부를 도와주시기도 하는 능력자세요. 저는 디자이너로 회사생활을 오래 했는데,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국제협력 관련 강좌가 있다는 것을 안 이후 공부와 활동을 쭉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가 원하는 삶을 살 즐거운 기회를 만난 거죠.

김가영  저는 작년 2학기 때 ‘국제협력과 사회적 경제’ 강좌를 들은 것을 계기로 50+글로벌라이프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오랜 로망을 구체화하고 있는 중인 거죠. 퇴직 전에는 치앙마이의 은퇴 마을에서 2~3년 살아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 적이 있는데,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사회참여로써 국제협력을 배우다 보니 이 방향도 내가 꿈꾸던 삶을 실현하기 위한 좋은 길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어 뜻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Q. 50+글로벌라이프는 어떤 커뮤니티인가요?

박현규  저 또한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과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쳐 보고 싶은 꿈도 있어 자격증 등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연히 나가는 것보다는 조금 더 알고 준비를 하고 싶어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와보니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도 많고 외국 생활에 대한 허와 실 같은 것도 알게 되었지요. 국제 구호전문가이신 권기정 강사님의 경험이 살아있는 강의가 도움이 컸습니다. 권기정 강사님의 수업을 들은 사람들끼리 혼자 외국에 나가면 힘든 부분도 많고 외로운 부분도 많으니 함께 준비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어떤 스타일로 접근해 보는 것이 좋을까 하는 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50+글로벌 라이프’입니다. 현재 ‘50+글로벌 라이프’는 해외 현지에 글로벌센터를 세우는 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센터를 통해 함께 모여 활동하고, 봉사도 하고, 지역사회 개발에 관한 일도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이번 캄보디아 바탐방 원정도 50+글로벌센터 개설을 위한 답사입니다.

 

Q. 작년 필리핀 답사는 어떻게 진행되었고, 올해 캄보디아 답사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는지 이야기해주시겠어요?

윤   영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국제협력 관련 강좌는 3차 커리큘럼이 끝났고 4차 커리큘럼이 진행 중입니다. 1차로 진행된 국제협력 강좌는 지금보다 원론적이고 딱딱한 형태여서 일반적인 교육에 머무는 형태였습니다. 2차로 진행된 강좌에서는 비로소 NGO 기관인 ‘캠프아시아’가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현장에 가서 그 활동들을 일주일 동안 들여다보고 참여할 기회가 생겼던 것이지요. 캠프의 직원이 되어 아침부터 밤까지 숨 가쁜 일정이었습니다. 올해는 캄보디아에서 131개 단체를 회원으로 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와 함께 활동할 계획이에요. 단, 이런 NGO 단체들과 함께 봉사할 때 시니어 계층이 접근하기가 힘들어요. 별도의 자격 요건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희는 시니어들이 마음만 있으면 마음껏 활동해 볼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NGO 단체와 협력하되 팀은 독자적으로 꾸리고 있어요.

김가영  NGO 소속으로 시니어들이 활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크지요. 원체 경쟁률도 높지만, NGO가 펼치는 사업에 관련한 특정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시니어가 원하는 마음만 있으면 뜻하는 바를 펼쳐볼 수 있는 장을 열어드린 것이지요. 가서 다소 어려움을 겪으면 어떻습니까? 부딪치며 배우는 덕목이 우리에게는 있지 않나요?

박현규  50+글로벌 라이프는 시니어 계층에게 국제협력 사업에 대한 접근이 쉽도록 도움을 주었다는 의미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끼이지 않고 시니어들끼리 서로 돕고 함께 도전하는 그룹을 만들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해외에 살고 싶다거나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가 있던 사람들이 50+글로벌 라이프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고 있습니다.

 

Q. 필리핀 답사 활동에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김가영  그런 상황까지 예상하지 못하고 떠난 곳이었습니다. 필리핀 타워빌은 빈민층을 지원하기 위해 이주가 이루어진 곳이 아닌, 필리핀 최하위 빈민층을 외곽으로 치워 모아놓은 곳이었습니다. 치안도 불안해서 타워빌 밖으로 나가면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쉬워, 봉사자들도 어쩔 수 없이 체류하는 동안 억류 아닌 억류 상태가 되어야 하는 곳이었지요.

윤   영  마닐라에서 쫓겨나다시피 온 사람들의 삶을 황폐하고, 무엇보다 먹고 살거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들은 다시 대도시로 나가 돈을 벌고, 마을 안에는 여성들과 아이들만 남게 되죠. 가난은 악순환이 됩니다. 여기에 캠프 아시아가 여성들에게 봉제 일을 가르칩니다. 스스로 생산성을 가질 수 있고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도움을 준 것이죠. 저희도 이 안에 들어가 함께 봉제도 배워 함께 일하고, 실밥도 뜯고 하며 봉사를 했던 활동이 기억에 남네요. 매일 밤 10시까지 이어진 간담회를 통해서 이곳 분들의 극복의지와 꿈을 엿볼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박현규  작년에는 아직 50+글로벌 라이프가 만들어지기 전인지라 확실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필리핀 답사는 해외 봉사에 대한 체험 형식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50+글로벌 라이프가 만들어지며 올해 캄보디아 바탐방 원정은 더욱 확실하게 50+글로벌센터 개설을 위한 답사로 그 취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50+세대만이 가지고 계신 능력이 분명히 있지요.

더 큰 세상에 도전하고 알고 싶고 도움을 주고 싶어서

활동 내내 눈빛을 빛내고 계세요.

- 권기정 개발협력 협동조합 빙고 대표 -

(제9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국무총리상 수상자)

 

 

Q. 50+글로벌 라이프가 50+세대에게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나요?

박현규  사회적경제나 국제협력개발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보았던 해외에서의 휴양, 사회봉사 활동도 같은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접근이 쉽도록 강좌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가영  50+글로벌 라이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자적이고 발전성이 큰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껏 이러한 생각과 준비를 하는 모임 자체가 없으리라 자부합니다. 센터나 캠퍼스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해외에서 살고 싶은 로망을 가지신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박현규  네. 그런 꿈들을 가진 시니어 분들을 위해서라도 50+글로벌 라이프가 점점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해외를 여행하는 것과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 살아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고 잘 준비된 해외 거주는 그를 통해 나의 일도 찾을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그 중심에서 50+글로벌 라이프가 잘 가이드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Q. 50+글로벌 라이프가 국제사회에는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나요?

윤   영  국제협력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일방적인 원조의 차원이었다면 2015년을 기준으로 현재의 국제협력 방향은 지속가능한 사회적 사업 모델을 찾는 것입니다. 저희가 찾아야 할 방향도 그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직접 현지에 살아보면서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현지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지식과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고 우리 또한 그 속에서 함께 상승할 수 있는 방향을 말이지요. 50+글로벌센터는 현지인과 시니어들을 묶어줄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박현규  우리가 흔히 공정여행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공정여행의 핵심은 관광지에 사는 사람들도 즐겁고 우리도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지요. 공생의 개념에서 자원봉사자와 현지인들이 함께 할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고 오래갈 방법인 것이지요.

윤 영 KOICA 통계를 보면 봉사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젊은 자원봉사자들도 많다고 해요. 자원봉사자들도 외로움이나 스트레스의 문제를 겪게 되는 것이죠. 할 수만 있다면 50+글로벌센터가 현지인뿐 아니라 그들의 상담창구 역할도 했으면 하는 포부도 있답니다.

 

Q. 답사 전 바쁘시리라 생각합니다.

박현규  평소에도 2주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가졌었는데, 캄보디아 바탐방 답사를 앞두고 답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실 강사님 3분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바탐방에서 6개월 동안 봉사를 마치고 온 글로벌케어 소속 청년 봉사자님의 설명도 듣고, 1인 NGO 임종진 사진작가님, 대나무 칫솔을 만든 박근우 원장님의 강의도 있었죠. 답사가 다가올수록 카톡방이 난리가 나고 있어요. 회원들 각자의 열의는 이미 탄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가영  캄보디아 바탐방에서의 일정은 정말 바쁠 것 같네요. 글로벌케어, 굿네이버스, kinyei international 등 다양한 국제협력기관을 견학하고 활동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힘들 것 같지만 설레기도 하네요.

 

Q. 마지막으로, 50+글로벌라이프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가영  이번 캄보디아 답사에는 KCOC 직원분도 동반하십니다. 그만큼 국내 NGO 단체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50+글로벌 라이프만큼 해외 시니어 활동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홍보가 부족해 더 많은 분이 함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50+글로벌 라이프에 많은 이들이 모일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은 늘어납니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중부캠퍼스에 관계없이 많은 관심과 참여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윤   영  해외에서 지내는 일에 이렇게 즉각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드뭅니다. 일례로 글로벌 전문가이신 권기정 강사님은 수업 외에도 커뮤니티 모임에도 빠짐없이 나와 주고 있으시죠. 마음속에 있는 국제협력 활동이나 해외 거주에 대한 꿈을 두려워 말고 펼치시길 바랍니다.

박현규  50+글로벌 라이프는 많은 분의 응원 속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50+글로벌센터를 설립하고, 커뮤니티 회원을 모집하고, 협동조합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혹, 해외에서의 생활, 봉사가 사치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 기회가 커지는 것뿐입니다. 자신의 자산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의지가 가장 큰 요소입니다. 꿈을 가지신 분이라면 언제든 함께해 주십시오. 50+글로벌 라이프는 함께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