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보람일자리는 서울형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이다.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세대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틈새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맡아 수행하고 있다.  50+세대의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고 새로운 커리어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보람일자리는 2016년에 이어 올해에도 10여 개의  분야에서 참여자 선발이 이루어졌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마친 후에 일자리 현장으로  배치되었다.  현재  50+캠퍼스와 자치구 50+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50+세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50+세대의 마음 끌어안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세대의 인생설계 상담, 청소년의 진로와 안전 지원, 사회적경제와 지역문제 해결, 공공복지체계의 조력 등 다양한 사회공헌 일자리에서 50+세대들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직업재활지원단, 쪽방상담소지원단, 우리동네맥가이버, IT서포터즈 등 공공복지전달체계의 조력자로서 몫을 다하고 있으며 50+취업지원관, 학교안전관리서포터 등 세대통합형 일자리와 50+컨설턴트, 50+모더레이터 등 50+세대 당사자들 간의 상담과 교육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공헌과 일이 결합된 형태의 보람일자리는 교육과 자원봉사, 일자리가 연계된 새로운 개념의 일자리로 자리매김해 가는 중이다. 그동안 많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실제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했던 상황에서 보람일자리는 일자리와의 연계는 물론 인생 1막에서의 관련 경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50+상담센터에서 근무하는 50+컨설턴트는 누구보다 먼저 50+세대를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인생후반 설계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캠퍼스와 센터를 찾는 모든 50+세대들에게 일, 재무, 사회공헌, 사회적 관계, 가족, 여가, 건강 등 7대 영역에 대한 맞춤 상담과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50+컨설턴트'를  만나본다.

 

 

중부캠퍼스 50+상담센터에서 만난 김진태 컨설턴트는 경영컨설팅 사업자 등록증을 갖고 있는 1인 창업자이기도 했다. 6-7년에 걸친 자신의 창업 시행착오와 성공 경험을 지난 5월부터 50+세대들과 상담을 통해 나누는 중이다. 퇴직 후에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았던 그는 ‘일과 직업’에 관심을 갖고 직업상담사 공부를 시작했다. 그 역시 IT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퇴직했다.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창업아카데미를 수료하며 여러 사업의 사업계획서를 쓰던 중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고급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에 적정인력을 소개하는 헤드헌터로 3년 정도 일하며 헤드헌터의 세계를 알게 됐다. 또한 서울시장년창업센터에서 희망설계아카데미 교육을 받은 후 청장년들을 1년 정도 컨설팅 할 수 있었다.

 

1인 창업자로서 청장년들을 멘토링하면서 ‘방향만 잘 잡으면 덜 암담할텐대...... 어떻게 할 줄 모르는 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자신의 경력과 경험들을50+중부캠퍼스 상담센터에서 일주일에 두 번 6시간씩 상담 활동을 통해 펼치고 있다. 나머지 시간엔 1인 창업자로서 개인적인 일도 하고 자기개발의 시간을 갖는다.

상담센터를 찾는 내담자들 대부분은 일자리 때문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생계형 일자리보다는 자신의 재능을 보람일자리로 활용하려는 내담자들이 많아, ‘생애 경력 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나만의 진로는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 라는 두 개의 주제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내담자의 장점과 재능을 살려 IT서포터즈, 경노당 코디네이터 한지붕세대공감 코디네이터 등 보람일자리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컨설턴트로서 성공의 경험들을 공유하는 연구모임도 만들고 싶고, 사회적경제기업이나 협동조합을 조직해 꾸준히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그것을 통해 사회공헌도 하며 보람을 느끼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50+서부캠퍼스 상담센터에서 일하는 장영수 컨설턴트에게 상담을 의뢰해 오는 내담자들은 그가 유난히 편하다고 한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직장생활도 했고, 퇴직 후 2년 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하며 보내기도 했다. 막막하고 불안하고 울적한 시간들이 그에게도 있었다. 퇴직자의 심정을 누구보다 공감하기에 그는 내담자의 말을 경청한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주다 보면 스스로가 해답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럴 때 격려와 지지는 필수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S전자 반도체제조업체에서 15년, 미국계 F 반도체회사에서 15년을 근무하고 2013년 3월 퇴직한 장영수컨설턴트. 꼬박 2년을 쉬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2014년 10월,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닥터양성과정을 수료했다. 3개월 동안 기본교육과 심화교육을 받고 멘토링 실습도 했다. 40대부터 60대까지의 청장년들을 대상으로 사업의 배경과 성공 전략,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실행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 분석을 통한 멘토링 실습이었다. 창업닥터양성과정을 마친 그는 2015년부터 약 1년 반가량 창업닥터로 청장년창업가와 사업가들을 만나 멘토링을 진행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의 실전 경험을 살려, 올해 2월부터 50+세대들에게 창업·창직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남성 내담자의 80%이상이 일자리 상담을 해 올만큼 생계형이든 사회공헌형이든 일자리는 50+세대들에게 제일 큰 관심거리다. 창업상담 의뢰는 창업닥터로서의 경력을 십분 발휘해 촘촘한 멘토링이 이뤄진다. 사회공헌을 염두에 두고 일자리 상담을 의뢰해 오는 경우는 보람일자리나 서울시 일자리포털 등 일자리 관련 정보를 안내한다.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해 하는 이들에겐 50+캠퍼스의 시그니처 강좌인 인생학교 혹은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안내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이 있었냐’며 반가움을 표하며 안도하는 이들도 많다.

퇴직자나 은퇴자나 일자리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막막해하고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이들에게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마라. 여유를 갖고 이런저런 기회를 접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자꾸 사람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정보도 얻고 사회적인 관계도 맺어야 한다.”

사실 조급해질 때마다 그 자신에게 되뇌는 말이기도 하다.

 

 

이름있는 외국은행에서 기업금융업무와 법인설립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던 김연자 컨설턴트는 2015년에 30여 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직했다. 퇴직 후 茶공부와 음악, 여행, 사진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보냈다. 6개월쯤 되니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회복지사공부와 한국경력개발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생애설계와 전직지원컨설턴트에 관한 두 개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6개월간 500여 시간 넘게 교육에 집중했다. 교육을 받는 동안 비슷한 경력에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교우들과 만날 수 있었고, 긴 직장생활을 통해 얻은 성실함은 교육을 받는 내내 힘이 됐다. 교육을 받는 동안 퇴직 이후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준비가 미흡했고, 퇴직 이후의 삶을 혼자 준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자신처럼 막막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개월간의 교육이 끝날 무렵 담당교수의 소개로 50+재단을 알게 됐다. 50+서부캠퍼스의 대표 강좌인 인생학교에 입학했다. ‘마음준비서’라는 입학서류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봤다. 인생학교에서의 경험은 컨설턴트로 활동하게 된 시작점이기도 했다. 연령대가 엇비슷한 사람들 50여명이 일주일에 한두번씩, 3-4시간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인생학교에서 만난 교우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들에 대한 공감과 공론의 장이었다. 교우들의 고민 상담을 해 주면서 깨달은 것이 많았던 인생학교에서의 시간은 컨설턴트가 되는 계기가 됐다. 현재 그는 노원50+센터에서 중장년층내담자들을 지지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커리어의 강점이 사회와 잘 연계되도록 돕는 상담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막상 찾아보면 갈 데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50+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준비된 사람들이 여기 있다. 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혼자서 끙끙대며 고민하지 말고 용기를 내서 마음을 열고 50+상담센터의 문을 열고 50+컨설턴트와 눈을 마주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