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더하기포럼 첫 번째 : 50+주거

50+주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인 대부분의 50+세대에게 은퇴 후 주거 문제는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심각한 주제다.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곧 재산 증식의 공식인 것으로 알고 그것을 실행하며 살아왔던 이들에게 그나마 하나 있는 집은 매우 소중한 재산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주거의 수단 이상의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그들은 적어도 그렇게 믿고 살아왔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자녀가 결혼이나 다른 이유로 분가하게 되면, 그때부터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늙어가는 두 부부가 살기에는 집이 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유지, 관리, 청소 등에 따른 심적 부담과 신체적 부적응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은 이 집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뒤따르게 된다. ‘팔자’ 하면 일평생을 바쳐 이룩한 소중한 가치를 잃는 것 같고, ‘계속 살자’ 하면 세금이나 관리비 같은 경제적인 부담이 마음을 옥죄어 온다.

이러한 부담과 고민을 안고 있는 상당수의 50+세대를 위해 서울50플러스재단에서는 ‘50더하기포럼’의 첫 번째 주제로 주거 문제를 선정해 진행했다. ’50+주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50더하기포럼은 지난 11월 29일 오후 3시~6시에 서북50+캠퍼스 4층 두루두루 강당에서 진행되었다.

 

포럼에서 이경희 서울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50+주거문제와 50+재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인사말을, 김만희 서울50플러스재단 일자리본부장은 ’50더하기포럼의 개최 목적과 취지”’ 밝힘으로써의 개회인사를 대신하였다. 포럼은 1부(발제)와 2부(토론)로 구분하여 진행되었다.

제1부 발제(좌장: 김만희 서울50+재단 일자리본부장)의 대주제는 ’50+주거 불안과 의미 있는 도전들’이었다. 4명의 발제자들이 각각의 주제를 발표하였다.


가장 먼저 윤장래 출판PD 겸 책이웃출판사 대표가 ‘한국의 부동산 시장동향’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였다. 그는 부동산 관련 서적의 기획자답게 부동산, 특히 집을 투자의 대상으로 강조하였다. 특히 일본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경우는 서로 다른 점이 많으므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재산을 증식하는 것이 노후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하락하지 않을 요인을 찾는 보수적인 투자가 안전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점을 충고하였다.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은 ’50+세대의 주거현실’이라는 발제를 통해 50+에게 집이란 주거의 의미와 자산의 의미가 공존한다고 진단하였다. 그런데 도시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협소한 주택에서 비싼 주거비용을 부담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갈 가능성이 크므로 주거와 자산을 분리하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 부동산불패 신화는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나이 들어서 살기에 적합한 집에 대한 관심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배지연 서울특별시 주택정책과 주무관은 주택을 지속적으로 보유하기를 원하는 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였다. 그는 ‘한지붕세대공감 운영사례 및 시사점’이라는 발제에서 ‘한지붕세대공감’ 정책을 사례 중심으로 제시했다. 이 정책은 대학가 인근에 주거하는 노년층이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세를 받고 남는 방을 빌려주는 사업인데, 서로 알지 못하는 노년층과 젊은층이 같은 집에서 생활함으로써 서로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서울특별시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의 문영록 센터장은 ‘서울시 사회주택 지원정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사회주택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사회주택이란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상으로 정부나 비영리조직 혹은 사회적 임대인이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주택을 빌려주는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와 국토부가 각각 이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관련 조례나 법을 개정함으로써 이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50+세대들을 위한 주거방법이나 사업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제시하였다.

 

 

 

2부 토론(좌장: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의 대주제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50+주거의 방향성 제안’이었는데, 2명의 토론자들과 2명의 시민주거 커뮤니티 회원들이 각각 토론에 참여하였다.

 

기노채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 주택’이라는 주제의 토론을 통해 공유주택이나 협동조합주택이 하나의 대안으로의 가능성을 갖는다고 제시했다. 또 양기철 큰바위얼굴협동조합 이사장은 ‘임대사업을 통한 세대통합 주거모델’이라는 주제의 토론을 통해 새롭고 고급화된 문화로서 공동주거를 위한 임대사업의 가능성을 사례 중심으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2인의 시민주거커뮤니티 회원들이 각각 ’50+주거, 무엇이 문제인가? 어떤 대안이 있는가?’와 ‘내가 살고 싶은 집과 마을,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등의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끝으로 남경아 서북50+캠퍼스 관장이 새롭게 기획된 ‘50더하기포럼’의 청사진을 다양하게 펼쳐 보임으로써, 앞으로 이러한 연구 포럼을 공식화할 것에 따른 장단기 전략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포럼의 한 참가자는 이번 주제가 자신에게 매우 유익한 주제였음을 강조하면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제시한 여러 방안들이 동일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50+세대들에게 적확하게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지만 가족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답을 찾아내고자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른 참자가는 “어느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예측을 통해서 노년의 주거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참가자는 “노년의 주거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정보와 지식들을 많이 얻었으므로, 여기서 얻은 정보를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시켜보고자 한다”며 관련 자료들을 좀 더 분석해보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포럼 자체에 대한 견해도 긍정적이었다. 특히 50+세대들의 관심사를 주제로 하여 앞으로 포럼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매우 고맙게 생각하며 꼭 참가하여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어가겠다”고 다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포럼이 필요한 정보의 습득과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답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번의 주제들 역시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글과 사진_김경일(50+홍보모더레이터)

 

 

 

50더하기포럼은…

서울50+재단은 50+세대들의 문제인식과 활동에 기반한 교육, 일자리, 정책 관련 실질적 콘텐츠 확보를 위해 ‘50플러스 오프이노베이션체계’를 수립하고, 사업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보를 위해 ‘50더하기포럼’이라는 명칭으로 분야별 핵심 관심사를 중심으로 포럼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50더하기포럼’은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집단지성으로 액션 플랜을 수립하게 되는데, 소그룹 연구모임과 실행 TF를 꾸려 현장에 직접 적용해 보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50+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아이디어나 공익적 사업계획이 사장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교육, 연구모임, 일자리 모델을 발굴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첫 번째 주제인 ‘50+의 주거’를 비롯하여 앞으로 세대통합, 마을, 농산어촌, 관광, 복지, 테크, 제3섹터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