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재단 1주년 기념 50+정책포럼

50+의 새로운 가능성을 의미있는 도전으로

 

  [50+정책포럼 행사 현장]

 

50+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서울시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재단 창립 1주년을 맞아 5월 26일(금) ‘50+정책포럼’을 열었다. 마포구 공덕동 50+중부캠퍼스에서 열린 이날 포럼은 50+캠퍼스를 아지트 삼아 활동하고 있는 많은 시민들과,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서울시50+정책담당자, 지자체, 관련단체 등 내외빈들의 참석으로 성황을 이룬 행복한 첫돌잔치였다. 
50+세대의 성공적인 인생재설계를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2016년 4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50+재단이 1년 여 짧은 기간 동안 50+정책수행기관으로서 많은 시도와 함께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겨오고 있음을 이날 포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포럼 부제인 ‘50+가 만드는 더 좋은 세상’을 선포한 이경희 대표이사의 개회선언에 이어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하여 50+세대를 위한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서울시의회 박양숙 보건복지위원장과 김선갑 운영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50+정책포럼 제1부 : 서울시 50+정책의 현재와 미래


‘50+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라는 새로운 슬로건 발표에 이어 ‘서울시 50+정책의 현재와 미래’ 라는 주제의 포럼 1부 세션이 펼쳐졌다. 포럼 1부 사회는 서울시50+중부캠퍼스의 고선주 관장이 맡았다.
서형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잉여세대에서 주역세대로, 스트레스 사회를 성숙한 사회로’ 주제발표에서 주된 일자리는 그만 두었지만 노후소득이나 사회보장이 부족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서야 하는 55세에서 74세까지의 ‘퇴직후 은퇴전 세대’가 잉여세대로 등장했다며 이미 전 인구의 20%를 넘어 30%에 육박하는 이 세대가 우리 사회의 짐이 되느냐 힘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경쟁력이 결정될 문제라고 하며 우리사회의 사회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시 혁신정책, 50+정책의 발자취’에서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 지원과장은 50+세대 지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50+컨트롤타워이자 싱크탱크로서 50+재단이 자리하고, 권역별허브로서 6개의 50+캠퍼스를 두고, 50+풀뿌리 플랫폼으로 자치구별 19개소의 센터를 구축하려는 서울시 50+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동안 정책의 사각지대에 존재해온 중산층 50대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1년간의 성과평가 결과, 취약계층 지원 중심의 기존 노인복지정책과 중복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신노년층 지원방향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50+정책이 개인적으로는 은퇴에 대한 재정의이자 사회적으로는 50+라는 거대한 에너지가 저장된 저수지에서 대한민국 곳곳을 적시는 물길 만들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로 발표를 마쳤다. 

 

남경아 서부캠퍼스 관장은 ‘50+세대와 함께 한 실험과 성과’ 발표에서 재단 설립 이후 최초로 문을 열어(2016.5)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성장해온 서부캠퍼스의 지난 1년을 압축해 발표했다.
짧은 기간 동안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일을 하려다보니 ‘찐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겪었지만 동시에 50+세대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하며 50+캠퍼스를 이해하는 데에는 백마디 말보다 생생한 사례공유가 더 잘 다가가지 않겠냐며 몇 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보람일자리인 컨설턴트 활동종료 후 단체를 결성해 최근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공모에 당선한 ‘ASK’의 사례, 시민주거 커뮤니티로 공모사업에 도전하며 출발해 최근 서울시 ‘한지붕 세대공감’ 정책의 협력파트너로 성장한 ‘주거행복창작연구회’ 두 사례를 교육과 일자리가 연계된 당사자 운동의 진화한 모델로서 꼽았다. 


지난 어린이날 행사에 3곳의 커뮤니티연합체가 ‘꿈꾸는 자장면’이라는 푸드 트럭을 운영한 사례를 세대를 넘나드는 즐거운 실험의 예로서 소개하기도 했다. 서부캠퍼스에는 지난 1년 동안 150여 개 커뮤니티가 탄생했으며 1500여 50+시민이 참여중이라고 한다.
많이 고민하고 웃고 울고 땀 흘려온 1년이었지만 아직 시작이라며 2년차를 맞아 호흡을 가다듬고 50+세대의 새로운 삶을 여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 잡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기관들과 협력하고 연대해서 실효성 높은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해내겠다는 다짐을 더했다.

 

김만희 본부장의 ‘일을 통한 50+세대와 사회의 공유가치 창출’에서는 50+일자리사업의 사업미션과 추진방향(1. 공헌형, 혼합형 중심 2.파트너십 기반 3. 일자리까지의 디딤돌 제공 4. 통합적 일자리 매칭 위한 인프라 구축), 5대 추진과제(1. 한국형 앙코르커리어 모델 발굴 2, 보람일자리 통한 공헌형 일자리 발굴 및 확산 3. 수익, 공헌 모두를 만족하는 공헌형 일자리 창출 4. 앙코르커리어 전환교육 확대 및 일자리교육 연계성 강화 5. 50+일자리 지원 위한 온오프라인 체계 구축)를 제시하며 그동안 진행해온 50+보람일자리의 성과 및 의의와 함께 퇴직 전부터 50+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는 향후 과제를 짚으며 발표를 마쳤다.

 

50+정책포럼 제2부 : ‘내가 꿈꾸는 50+캠퍼스’


포럼의 2부는 ‘내가 꿈꾸는 50+캠퍼스’라는 이름으로 허남철교수(경기대)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펼쳐졌다. 50+세대로서 의미있는 도전을 한 당사자 3인의 사례 발표 후에 질의 응답 및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의 나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포부를 내세우며 단체를 설립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고 현재 서부캠퍼스 공유사실에 입주해 있는 ASK(Age Solutions of Korea)의 김성애 대표는 ‘베이비부머 문제 ASK에 문의하세요’ 를 발표해 박수를 받았다.
‘서울의 녹색학교를 가꾸는 인생학교커뮤니티’라는 주제로 발표한 ‘드림가드닝’ 박수덕 대표는 자랑스러운 최종학력 인생학교라는 말을 시작으로 호응을 이끌었다. 서부캠퍼스 인생학교 2기 출신자들이 구성한 커뮤니티로서 ‘서울로 7017초록산책단’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협동조합을 결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소셜벤처와 50+튜터의 만남이라는 발표를 한 SAY의 조연정 대표는 앳된 20대 젊은이였다. SAY(Senior and Youth)는 국내 시니어와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연결해주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시니어 튜터단과 학생의 좋은 반응으로 최근 스타트업으로 전환하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니어와 젊은이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한다는 비전을 말하여 세대통합 모델의 신선한 성공사례로서 박수를 받았다. 

 

 

 

질의 응답
Q 청년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 우리 50+세대가 기여할 만한 부분이 어떤 것이 있을지?   
A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주의가 들어오면서 고령자 일자리가 청년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따라 퇴직을 당기는 정책을 쓴 유럽의 사례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두 일자리는 서로 배치되는 게 아니라 같이 갈 수 있다. 새 정부에서는 소득주도 성장을 말하고 있다. 청년이든 장년이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청년일자리와 장년일자리를 연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 시너지가 크다. 헌법 32조 제1항에서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라고 기본권으로 명시돼 있는 만큼 일할 수 있으며 일하기 원한다면 연령과 관계없이 누구나 당당하게 일자리를 요구할 수 있다. 민간이 나서기 전에 정부가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 (서형수 국회의원)

 

Q 서울시의 50+정책이 다른 지자체로도 확산되도록 정부가 50+확산정책을 해줬으면 하는데
A 서울시가 중앙정부보다 선도적으로 정책을 펼친 예들이 많이 있다. 50+사업 자체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충분한 동력 있다고 본다. 서울시 장년층과 지역의 청년층이 함께  하는 도농연계 등 새로운 사업 기획할 동력 있다고 본다. (서형수 국회의원)

 

Q 50+세대의 아지트와 같은 공간 감사하다. 50+정책 l행 1년차인데 간단한 평가와 방향 짚어준다면
A 50+세대 잠재력 확인했다는 게 1년을 맞으며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한다. 방향도 그 잠재력을 지원하는 데 있다. 앞으로 누구나 7세가 되면 초등학교에 가듯이 50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인생학교에 들어가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성은 서울시인생이모작지원과장)

 

Q 어르신들은 파고다 공원이 있고 학생들은 대학로 등 세대별 상징적 공원이나 거리 등이 있는데 50+세대를 위한 그런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A 저희가 정책을 추진해가면서 처음 50+가 세대문화라는 게 있느냐는 질문을 했었는데  지금은 50+세대문화가 있다고 확신한다. 앞으로 다른 세대에게 그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성은 서울시인생이모작지원과장)

 

Q 당사자 운동을 말했는데 그 과정에서 50+당사자들이 힘들어 하는 게 뭐였는지
A 거대담론보다는 당사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아주 구체적인 의제를 밀착적으로 한다는 게 포인트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세대 마을에서 먹고살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럼 마을에서 뭘 먹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공동주거의 사례 등에서 구체적으로 풀어볼 필요가 있다. 청년층과 다른 중장년들의 특성이라면 중장년들은 어떤 일을 하려면 대개 회장 총무 등 위계가 있는 모임부터 만드는 경향 있다. 그런데 당사자운동에서는 유연한 조직구조가 중요하고 큰 성공보다 작은 성공을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 워낙 빠르게 성장해온 세대라서 제2의 커리어에서도 빠르게 성과를 내려는 조급증이 있는 듯한데 성과를 내려는 조급함을 버리는 등 지속가능성의 걸림돌들이 극복되면 좋겠다. (남경아 서웅시50+서부캠퍼스 관장)

 

Q 50+당사자 운동의 일자리부분에서 어려운 점이라면
A 일자리로 연결해보면 조직 구성 시 어떤 사람이랑 같이 할지가 중요하다. 동호회 정도가 아닌 창업이라면 팀 구성원들이 중요하지 않나. 뭔가 일을 이미 같이 해본 분들이 모이는 경우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보람일자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김만희 서울시50+재단 일자리본부장)

 

Q 보람일자리 관련해 좀 더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한다면
A 쉽진 않지만 열심히 하겠다. 혼합형 일자리도 더 찾아보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SAY의 성공사례처럼 ‘50+세대들이 참여하면 다르더라’ 하는 평가가 확산된다면 더 잘될 거다. 50+세대와 재단이 함께 노력할 부분이다. (김만희 서울시50+재단 일자리본부장)

 

Q 세대통합 모델이 흥미롭다. SAY의 꿈은 무엇인가
A 세계에서 가장 큰 시니어와 청년들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다른 언어, 한국의 다른 문화로도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 (SAY 조연정 대표)

 

Q 1천 시간을 공부한 사람들이 모였을 때 서로 어려운 점이 뭐였으며 어떻게 극복했나
A 팀원이 10명인데 모두들 바빠서 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았다. 서부캠퍼스에 공유사무실이 마련된 것이 모이는 시간을 늘리게 해주고 있어 50+재단에 감사하다. (ASK 김성애 대표)

 

Q 소득 없이 자원봉사하기 힘들 텐데 어떻게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나
A 현재 대한민국에 태어난 자체를 감사하고 주어진 여건에 감사한다. 인생 2막에서는 욕심을 버려야 하지 않나. 비우고 버리고 배우고 살자가 모토다. (드림 가드닝 박수덕 대표) 

 
 

정건화 교수(한신대 경제학과) 마무리 발언
오늘처럼 알차고 신선하고 다 외우고 싶은 메시지들이 오간 포럼은 오랜만이다. 앙코르닷오르그의 설립자 마크 프리드먼이 베이비부머 관련 활동하면서 늘 강조하는 “이건 일종의 혁신이다”라는 말처럼 오늘 우리가 1년 여 했던 일을 혁신의 관점에서 평가해본다.
시의회에서도 재단 만드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기존의 노인일자리 정책과 어떻게 다른지 그분들이 묻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긍정의 목소리로 바뀌었다.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생각의 변화를 만들어낸 게 첫 번째 혁신이다.
교육과 일자리 사이에 데스밸리(죽음의 계곡)가 있다는 걸 인정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 자원봉사와 일자리를 연결시키는 것 등 경계를 넘어 이분법들을 깨는 게 두 번째 혁신이다. 서울 외 다른 지자체들과의 연계, 민간과 공공의 연계 등 경계를 넘는 것 이것이 또 혁신이아닌가.
세 번째 혁신은 서울시의 50+재단에 대해 다른 지자체들이 와서 궁금해 하며 보고 가는 것, 소셜 임팩트로서 확장가능성을 보이는 것. 이것이 또 다른 혁신이다. 혁신은 연구자가 아닌 현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50+세대문화를 당사자들이 주도해가며 성공모델이 만들어져가는 것, 이것을 이제 연구자들이 받아서 연구해야 하는 것이다. AARP나 앙코르닷오르그처럼 SAY, ASK, 드림가드닝 모두 혁신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AARP의 Life Reimagined라는 베이비부머를 위한 혁신적인 온라인 프로그램을 만든 에밀리야 팔도는 은퇴 후에 베이비부머들이 새로운 삶을 시도하는 것을 서커스의 공중그네 갈아타기와 같은 모험적 과정에 비유했다. 그것처럼 무섭고 떨리고 겁나는 것을 지원해주는 것이 바로 50+정책이다. 그 정책을 지금 만들어내는 것이며 비로소 필요성에 공감하고 격려해주고 있는 것, 지금 시작이지만 혁신의 사례로서 많은 곳에서 소개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직 인프라가 없는 우리사회에서는 지금은 혁신적인 지자체 등 공공부문이 하는 것이 맞다. 하되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느냐. 세금 낭비 없이 하는 이런 사례들을 공유하고 그런 성과들을 지원하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오늘 50+재단 1주년 기념 50+정책포럼에서 모두가 느꼈을 단상들을 정리하며 마무리 발언 마친다. 

 

 

: 박정하 (50+ 컨설턴트 l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