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닷오르그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 지역 사례를 중심으로 - 

앙코르닷오르그의 ‘제너레이션투제너레이션’ 캠페인은 만 50세 이상인 사람들이 지역 내 청소년 지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다. 비영리 기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501 커먼즈와 제휴를 맺어 역량을 강화 하였다. 이는 50+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한국에서 50+ 캠페인을 기획할 때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박지연

서울50+ 해외통신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앙코르닷오르그는 1998년 사회적 기업가 마크 프리드먼(Marc Freedman)이 설립 한 비영리 단체로 은퇴자 또는 만 50세 이상의 중년들의 제 2의 인생 설계를 돕는 단체이다. 미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1)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은퇴자의 경험과 경력을 활용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지역 혹은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은 경제적인 이유를 넘어 젊은 세대와 교류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등 보람된 여생을 보내기를 원하는 50+세대들의 소망이 반영된 트렌드이다. 앙코르닷오르그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50플러스 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을 사회적 활동으로 연계시키는 기관이다. 앙코르닷오르그 설립 이후 미국의 50+세대를 위하여 앙코르 펠로우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해 왔는데 2016년도부터 미국의 젊은 세대와 50+세대의 교류와 소통을 증진하는 세대통합 캠페인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Generation to Generation) - 을 미국 전국적으로 추진해 왔다. 본 원고에서는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 특히 시애틀 지역의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 제너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라는 뜻처럼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은 말 그대로 세대통합 캠페인이다. 만 50세 이상의 사회 연장자들이 어린이, 청소년 등 젊은 세대의 조력자가 되어 그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전국적 캠페인이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이나 18세 미만의 아이들 10명 중 4명이 연방 정부에서 규정한 빈곤선(Poverty Line)근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상당수의 아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ational Center for Children in Poverty, 2016).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은 나이든 세대가 앞장서서 젊은 세대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만 50세 이상의 인구 100만 명을 동원하는 5개년(2016년-2020년) 계획의 캠페인으로 지역 커뮤니티와 연계된 청소년 지원 단체에서 50+세대 지원자는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은 초반에는 멘토(Mentor), 빅 브라더즈 앤 시스터즈(Big Brothers and Sisters), 점프스타트(Jumpstart), 플레이웍스(Playworks), 스트라이브 포 칼리지(Strive for College) 등 5개 기관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현재는 수십 개의 파트너 기관과 협력 중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스토리를 다른 캠페인 참여자 또는 지원자와 공유하고, 입소문(word of mouth)효과를 통해 더 많은 참여로 연결된다.  


시애틀의 비영기 단체 리딩 파트너스(Reading Partners2))에서 주 2회 자원 봉사를 했던 맷 그로스홍(Matt Groshong)은 자신의 경험을 아래와 같이 밝힌다. 

“내가 담당한 2학년 학생이 첫 수업시간에 읽을 책으로 ‘해리포터’를 가져왔었다. 나도 해리포터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아이에게 말했었다. 다음 수업 시간에 그 학생은 도서관에서 해리포터 책을 빌려서 쉬는 시간을 활용해 무려 100페이지나 읽었다고 했다.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엄청난 즐거움이며 나이든 세대들은 사회에 기여할 부분이 많다.”
자료: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2017

 

현재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은 미국의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산호세, 시애틀 등 4개 지역에서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커뮤니티는 여러 비영리 단체 및 제휴 기관들과 함께 ‘학습랩(Learning Lab)’이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선진사례를 공유하고 혁신을 도모한다. 향후 캠페인 활동이 확산되면, 참여 단체와 커뮤니티 숫자도 점차 늘어날 것이다. 본 원고에서는 시애틀 지역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커뮤니티>를 보다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그림 1>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 커뮤니티(4개 지역: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산호세, 시애틀) 

          

                

  커뮤니티: 50+세대 채용 및 해당 지역 내 청소년 지원 일자리와 50플러스 세대를 연계.

  청소년 지원 기관 : 50플러스 세대를 해당 기관에 채용함으로써 세대를 아우르는 노동력 형성.
  자료: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2017

 


시애틀 지역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Generation to Generation Seattle)  
시애틀 지역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 역시 50+세대의 힘을 모아 취약한 환경(vulnerable)에 처한 젊은 세대를 돕고, 세대 간 상호 교류를 증진시키는 운동이다. 시애틀의 캠페인은 ‘교육 평등(Education Equity)’을 실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시애틀 지역의 캠페인은 짐맥긴리(Jim McGinley)가 디렉터로써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짐 맥긴리는 2001년부터 소셜벤처파트너스(SVP)의 파트너였으며, 2012년 5월부터는 시애틀에서 앙코르 펠로우(Encore Fellows) 프로그램의 디렉터직도 역임하고 있는데 누구보다도 앙코르닷오르그가 추진하는 운동의 성격과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림 2> 짐 맥긴리,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Gen2Gen-Seattle) 디렉터
출처: http://www.socialventurepartners.org/seattle/profiles/jim-mcginley/

 

 

<그림 3>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Gen2Gen-Seattle)의 로고

출처: https://generationtogeneration.org/communities/seattle/

 

시애틀 지역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의 운영 위원회는 킹 카운티에 위치한 여러 청소년 지원 단체로 구성된다. 킹 카운티 보이즈앤 걸즈(Boys & Girls Clubs of King County), 퓨젓 사운드 빅 브라더스 앤 빅 시스터즈(Big Brothers/Big Sisters of Puget Sound), 사운드 제너레이션즈(Sound Generations), 멘토링 웍스(Mentoring Works) 등이 있는데 이들은 아동 및 청소년들의 배움 및 발전을 지원하고, 그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원고에서는 ‘퓨젓 사운드 빅 브라더스 앤 빅 시스터즈’를 대표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빅 브라더스 앤 빅 시스터즈 오브 어메리카(Big Brothers and Big Sisters of America)’는 1904년에  시작 된 비영리 단체로 미국 전역에 현재 300개 이상의 지부가 있다. 퓨젓 사운드 지역3)의 지부는 2005년에 설립되어 여러 파트너 기관과 활발하게 협력을 한다. ‘빅 브라더스 앤 빅 시스터즈’는 말 그대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만6-18세)에게 ‘빅 브라더‘ 또는 ‘빅 시스터‘가 되어주는 멘토링(mentoring) 프로그램이다. 쉽게 설명하면 빅 브라더스 앤 시스터즈의 자원 봉사자가 된다는 것은 한 아이에게는 새로운 또 한명의 가족이 생기는 것이다. 

 

레슬리 메이어(Leslie Meyer, 61세)는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10세 소녀 엘리자베스의 ‘빅 시스터’ 가 되어 주 1-2회씩 공원이나 도서관을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레슬리 메이어는 자신의 경험을 아래와 같이 밝혔다. 

 

“누군가에게 ‘빅 시스터’가 된다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린 이제 서로의 삶에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AARP 워싱턴, 2017).

 

2016년 기준 40여개의 기관이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캠페인의 파트너 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은 현재 ‘발룬티어 매치(VolunteerMatch)’와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50+세대가 보다 더 용이하게 자원봉사 기회(Volunteer Opportunities)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발룬티어 매치(VolunteerMatch)’는 자원봉사자용 웹사이트로 지역 및 분야별로 자원봉사자 풀(pool)을 제공한다. 1998년에 웹사이트를 착수 한 이후 미국 전역의 약 1천3백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발룬티어 매치’를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 캠페인이 ‘교육 평등’에 중점을 두는 만큼 시애틀 지역에는 학습도우미, 멘토, 선생님 등 교육과 관련된 봉사 기회가 많다.  

 

<그림  3> ‘발룬티어매치’ 웹사이트를 통한 시애틀의 자원봉사 기회
자료: VolunteerMatch, 2017,  출처: https://www.volunteermatch.org/

 

501커먼즈(501 Commons), 비영리 기구를 위한 역량 강화 서비스 제공 
비영리 단체의 경우 필요한 기술 또는 시스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501 커먼즈는 바로 이런 기술적 차이(gap)를 줄여주고, 시스템 전반을 확립시킬 수 있는 지원 서비스를 비영리 단체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시애틀>은 역량 강화를 위해 501커먼즈(501 Commons)와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y)를 맺어 함께 협력하고 있다. 

 

501 커먼즈는 1989년에 ‘워싱턴 주의 경험봉사단(Executive Service Corps of Washington)’으로 시작하여 2011년부터 501커먼즈로 상호를 바꾸고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험 봉사단은 여타 자원 봉사 집단과 달리 500명 이상의 회원 중 은퇴자의 비율은 약 20%밖에 되지 않으며, 지금도 기업에서 근무 중이거나 과거 기업에서 임원직을 수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501커먼즈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비영리 단체를 대상으로 30여개의 서비스를 연간 800여개 비영리 단체에게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기관이다. 연간 예산이 약 5백만 달러(약 54억 7천만 원)4)이며 현재 약 5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501 커먼즈의 주요 사업 
501 커먼즈는 비영리 단체의 재무(회계 및 급여), 인사(트레이닝, 복지, 인사 정책 등), 리더십개발, 기술 서비스(IT 지원,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등), 경영지원(Management Assistance) 등 3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비영리 단체들이 ‘건강한 조직’이 되기 위해 필요한 5대 부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5대 부문5)은 (1)거버넌스 및 감시, (2) 좋은 경영 및 건강한 조직 문화, (3) 자원 및 투명한 자금 관리, (4) 이해당사자와의 커뮤니케이션, (5) 효과적/효율적 프로그램 및 관리 시스템이다. 비영리 단체들은 501커먼즈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툴(tool)6)을 활용하여 5대 부문과 관련하여 조직 상황을 무료로 진단할 수 있다. 
 
온라인 진단을 받은 비영리 단체들은 501커먼즈가 제공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컨설팅 서비스는 ‘경험봉사단(Service Corps)’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와 일부 유료 서비스(시장 가격 또는 그 이하)로 구성된다. 501커먼스의 회원 가입은 필수는 아니나 회원으로 등록하면 501커먼스의 서비스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대상 기관 규모(연 예산)에 따라 연회비 책정도 달라진다.

 

<그림 4> 501 커먼스 멤버십(단위: 미 달러)

 

비영리 단체들이 미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크다. 미국 비영리통계센터(NCCS)7)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전역에 150만개의 비영리 단체가 운영 중이다. 또한 2014년 기준 비영리 단체는 미국 GDP의 5.3%를 차지한다(미국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 2014). 비영리 단체의 활발한 활동은 다양한 인종 및 문화로 구성된 미국이 단순히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 주도의 운영이 아니라 비영리 단체를 통한 바텀업(Bottom-up)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비영리 단체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50+세대를 포함하여 다양한 자원봉사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501커먼즈 같은 중간 조직의 역할은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과 501커먼즈의 동력은 50+세대를 주축으로 한 자원봉사자 인력을 활용한다는 데 있다. 50+세대는 몇 십 년 간 직장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와 삶의 경험과 인맥을 보유한 인력 풀(Pool)이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년-1963년)에게 은퇴는 먼 미래가 아니다. 은퇴자를 포함해 사회에 쏟아지는 50+인력 풀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원봉사자의 참여 확대, 비영리 기구의 육성 및 교육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원봉사자의 활용을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앙코르닷오르그의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과 비영리 기구의 역량을 강화를 지원하는 501커먼즈의 사례는 향후 한국의 50+세대를 위한 캠페인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참고 문헌
소셜벤처파트너스 시애틀(SVP Seattle). (http://www.socialventurepartners.org/seattle/)
제너레이션 투 제너레이션 캠페인(Generation to Generation).
(https://generationtogeneration.org/).
501 커먼즈 (501 Commons). (https://www.501commons.org/).

 


1) ‘베이비부머 세대(Baby boomer generation)’란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뜻한다(Hogan, Perez, and Bell, 2008). 

2) 리딩파트너스(Reading Partners): 글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학 아동들을 지역사회 및 학교와 함께 지원하는 비영리기구

3)  퓨젓사운드 만(Puget Sound): 미국 서북부 워싱턴 주 서부에 있는 만. 섬의 동안에 워싱턴 주 최대의 도시 시애틀이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워싱턴 주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음(위키피디아, 2017)

4)  환율: 1달러 당 1093.4원 (2017.12.12.기준)

5) 아래 내용 요약 번역. 
    (1)Strong governance and oversight
    (2)Good management and a healthy organizational culture
    (3)The resources to carry out your mission and accountable management of funding
    (4)Communications and relationships with people who give you money, use what you create, help you meet your mission, and carry your message
    (5)Efficient and effective programs, services, and administrative systems

6)  ‘건강한 비영리 기구 5대 부문 자가진단(The Five Element of Healthy Non-Profit Self Assessment)’. (해당 사이트 참조: https://www.tfaforms.com/408363)

7)  출처: http://nccs.urban.org/database/overview-nccs-data-files#B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