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세대 공감의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자연스런 만남을 이끌어 서로의 소통 능력을 높이고, 다양성을 공감하도록 돕는다. 그 중에서도 50+ 세대 공감 문화예술교육은 세대 공존과 이해를 위해 학습참여 ⟶ 자발적 실천 ⟶ 사회적 관심확장이라는 순환구조 교육과정을 지향하며 그들을 단순 학습참여자가 아닌 주체자로의 전환하고 있다. 50+를 ‘위한’ 학습의 지식과 경험을 50+에 ‘의한’ 문화보육 활동으로 전환하는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50+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며 소통과 공감의 정서확대를 통해 우리 사회의 관계적 세대 공동체 형성을 지향해 나가고자 한다.   

 

손희영

예술 공동체 스케네. 대표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물질적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구조 속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전통적 가치를 가지는 효행의 미덕이나 경로사상의 약화, 그리고 혈연관계에 토대한 정주체계의 붕괴는 가족관계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의미와 가치의 상실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것은 인간관계의 물리적 거리감과 더불어 심리적 거리감에 기초한 인간성의 상실을 초래하는 한편, 소통과 교감의 부재라는 불통(不通)의 문화 속에서 부모와 자녀세대 즉, 2030 vs 5060 세대 간의 갈등을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미래에 대한 지향성을 가지는 2030세대와는 달리 현재의 시간 속에서 과거의 시간에 머물고자 하는 5060세대 간에 발생하고 있는 세대 간의 간극은 더욱 벌어져만 간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세대 간의 의미 있는 만남과 더불어 정서적 교감의 통해서 극복될 수 있다. 예술을 매개로 인간에 대한 자연스러운 만남을 바탕으로 공감의 소통을 함양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세대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50+ 세대 공감 문화예술교육 순환구조>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한 예술 공동체 스케네(이하 스케네)의 50+세대 공감의 문화예술교육은 학습참여 ⟶ 자발적 실천 ⟶ 사회적 관심확장의 순환구조를 통해 세대 공존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 이것은 기존의 문화예술교육이 가지는 교육주체와 교육대상으로서의 개체성을 넘어서는 것으로 교육의 객체를 주체로 전환시키는 순환구조를 가진다. 다시 말해 세대 공감의 문화예술교육은 5060세대를 ‘위한’ 학습의 과정이 5060세대에 ‘의한’ 문화보육 활동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더욱이 5060세대에 ‘의한’ 문화보육 활동은 5060세대에 ‘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뿐 만아니라 우리 사회의 새로운 노인 문화와 노년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이것은 단절된 세대 간의 교류와 교감의 소통, 즉 부모세대와 자녀세대, 구세대와 신세대, 노년층과 유년층 간의 정서적 교감을 회복하기 위한 관계적 세대 공동체의 형성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확장시켜나가는 것이다. 
   
예술공동체 스케네는 이와 같은 50+세대 공감 문화예술교육을 현재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청춘랜드 그림책 관람차1) ’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하나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세대 간의 공감대를 발전시켜나가는 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가지고 진행된다. 

 

<연극 놀이와 공동 미술작품 제작>


1단계 교육과정은 학습참여자들의 적응과 흥미유발, 동질감 및 소속감의 형성을 위한 신체이완과 예술표현활동 및 공동 놀이작업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으로 상기 그림의 우측과 같은 공동 놀이작업을 통한 대형미술작품 제작과정은 서로 간의 관심과 친밀감을 높일 수 있으며 완성 후, 전시의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의 작품 향유뿐 만아니라, 학습참여자의 성취감 및 사회적 활동 동기를 강화한다.        

 

<학습 참여자의 교육구안 구성과정>


2단계 교육과정의 주된 목표는 학습참여자의 목적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있다. 이것은 본 교육과정의 학습참여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유아대상 그림책 놀이 활동 교안구성 단계로, 학습참여자는 지역의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 놀이를 위해 먼저 그림책의 문학성과 예술적 가치의 감성을 고취시키기 위한 그림책의 이해 및 분석, 입체화 과정을 수행한다. 이것을 토대로 학습참여자는 유년층과의 정서적인 공감의 창구를 확보하는 동시에 문화보육자로서의 사회적 활동성을 마련하게 된다.

 

<신문지 놀이를 통한 세대 간 교감활동>

 

3단계 교육과정2)은 문화보육 활동을 통해 학습참여자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생활문화의 측면에서 함께 교감 활동을 진행한 지역의 유아들에게 전승한다. 이것은 단순한 놀이의 측면을 넘어 노년층과 유년층 간의 소통과 공감을 정신문화 측면에서 확보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진다.
 
상기와 같은 3단계의 과정을 가지는 세대 공감의 문화예술교육은 50+여성들을 중심이 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의 주 학습참여자인 여성들은 5060이 되면 자녀의 취업, 혼인, 출산으로 독립으로 보육자로의 역할축소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배움에 대한 도전과 새로운 활동계획을 가진다. 따라서 세대 공감의 문화예술교육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다음 세대를 위한 사회적 가치의 공공재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중점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지원되었던 우리 사회의 중‧장년층 교육의 기본 방향은 보편적 복지의 개념 속에서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집단적인 측면의 세대 간의 갈등으로 심화되어가고 있다. 이점에서 세대 간의 만남으로 공감을 이끌어 관계적 세대 공동체를 형성을 돕는 세대 공감 문화예술교육의 순환교육은 중요한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세대 공감을 위한 50+의 능동적인 참여와 자발적 실천은 자신과 자신의 삶을 의미를 찾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세대 간의 간극을 좁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1) 본 교육과정 ‘청춘랜드 그림책 관람차’는 서울문화재단 시민예술대학 사업의 지원을 받아 3년(2017~2019년) 동안 진행되는 연속기획 사업으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 50세 이상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2) 2017년 청춘랜드 그림책 관람차는 교육 하반기, 지역의 유아 체능단 72명을 대상으로 14명의 학습참여자들이 그룹 대 그룹의 교육을 진행하였다. 그룹 대 그룹 활동은 서로를 학습 대상자와 보육 주체자로만 여기지 않을 수 있어 부모세대가 어린세대를 보호하는 대상에만 국한시키지 않는 장점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