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퇴직자 모임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다

 

아는 사이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참여

정년 퇴직한 사람이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려 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실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점을 해결한 좋은 사례가 있다. 자기가 현역 시절에 근무했던 기업이 하는 사회 공헌 활동에 참가하는 시니어 자원 봉사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12월 하순, 공영화재해상보험 8층 대회의실에는 쓰지 않는 의류와 문방구가 가득 모였다. 난민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국에 있는 사원들의 가정에서 보내온 제품을 본사 직원들이 품목별로 구분해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퇴직자인 네모리 야스시 씨(80)와 다카기 마사루 씨(69)도 이 작업에 참여했다.

크리스마스 자선활동을 25년째 이어오고 있는 ‘공영 화재’의 활동에 처음으로 참가한 「공영구우회(共栄旧友会, 구우회)」는 ‘공영화재’의 퇴직자 친목단체이다.

 

<포장작업을 하는 다카기 씨>

 

이번 활동에 참여한 구우회 회장 네모리 씨는 "현역 시절에 자선 활동을 경험했지만, 퇴직 후에도 기부를 계속하고 싶다는 요청이 잇따랐다"고 하며 구우회가 이번 자선활동에 참여한 의미를 밝혔다.

아내와 가와사키 시내에 사는 다카기 씨는 공영구우회의 사무총장이다. 2012년에 퇴직한 그는 곧바로 뜻을 두었던 자연보호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원 시절 집과 회사만 왔다 갔다 하며 살아온 그로서는 지역 사람들과 연계가 없었고, 주눅이 들어 자원봉사 단체에는 발걸음이 향하지 않았다.

그런 중에 예전 회사에서 구우회와 함께 자선활동을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보람도 있고, 주위에는 모두 아는 사람들이라 마음이 편했다"고 다카기 씨는 말한다.

 

 

다른 회사 퇴직자에게도 문호 개방

원래 같은 회사의 퇴직자들로만 구성된 종적 사회형의 자원봉사가 지역에 문호를 개방하는 횡형(橫型)으로 전환된 사례가 일본 아이치 현 가리야 시에 있다.

부서진 장난감을 무상으로 수리해 주는 「가리야 장난감 병원」이다.  

지난 2007년 7월 개설 이래, 「가리야 장난감 병원」에서 수리한 것이 9500건에 이른다.
개설 당시에는,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인 덴소의 퇴직자 모임에서 운영했다. 같은 회사 출신의 퇴직자들이 똘똘 뭉쳐 일을 하니까 효율적이고 친목 도모에도 좋았다.

 

<수리한 장난감을 건네주는 이시가와 씨>

 

그러나 활동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이시가와 씨는 또 다른 생각을 했다. “가리야는 제조업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덴소 출신이 아닌 퇴직자 중에도 수리를 할 수 없는 사람이 많다.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덴소 출신 이외의 사람들도 참여하게 하면 지역에 더 크게 공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운영을 시작하고  9개월이 지난 후에는 「NPO법인 가리야 장난감 병원」 인증을 취득했다. 지금은 덴소 출신이 아닌 퇴직자의 참여가 더 많아진 상태다.

 

참고 사이트:

https://www.nikke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