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록이 한껏 짙다. 얼마 전 올망졸망 새싹을 틔우고 초록까지 뽐내더니, 슬며시 옷을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곧 짙은 녹음을 시기하는 소슬바람이 불어 닥칠 것이다. 푸른 잎이 단풍 되고 낙엽이 되면서 앙상한 나목(裸木)으로 변할 즈음 첫눈도 내릴 것이다. 삼라만상 전성기는 언제나 짧게 스쳐 지나는 법, 천지 만물은 그저 시간의 흐름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은퇴를 하게 되고 노화 과정을 겪게 된다. 태어나 젊은 시기 전성기를 보내고 은퇴와 함께 실버(silver)가 된다. 문제는 은퇴로 인해 심리적, 사회적 변화와 신체 기능의 감소를 겪게 된다는 것이다.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 현실적으로 50세 전후에 많은 이가 은퇴를 하게 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길어진 수명이 축복도 되지만, 건강하지 못한 채 살아가야 하는 삶도 있다는 사실이다. 

 

막상 은퇴하게 되면, 준비가 덜 된 50+ 은퇴자들이 4고(苦)의 현실에 부딪히게 될 수도 있다. ​빈곤, 질병, 무위(사회 참여 역할 상실), 고독(외롭고 쓸쓸함)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일과 삶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주는 곳이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라고나 할까. 실제로 참여해서 경험을 한 사람들은 은퇴 이후 막막한 상황에서 참여와 소통을 통해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는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있고 서로 얘기하고 들어줄 수 있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1. 자기를 이해하고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는 과정으로, 50+동년배상담, 숲에서 오십 이후 길 찾기 하는 숲학교, 슬기롭게 노화를 배우는 인생강좌, 지역살이아카데미가 있는 것은 물론, 2. 일 활동 과정으로, SNS 기반을 다질 수 있는 SNS탐색과정, SNS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SNS전문가양성과정, 사회적 기업과 소상공인을 돕는 온라인홍보전문가양성과정, 나무로 메이커 되기 목공활동탐색과정이 있다.


또한 3. 당사자 지원 과정으로 ‘지원 실험 성장’ 3단계로 레벨-업 하기 위한 50+커뮤니티, 느슨한 공동체의 부활을 위한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쓰담쓰담 숲 여행’, 50+가 직접 기획하고 가르치는 50+열린학교, 검증된 콘텐츠로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50+이룸학교, 한양을 걷는 시간으로 해설이 있는 도보여행, 나무를 만지는 시간의 사부작목공실, 50+ SNS 선배에게 배우는 스마트라이프SNS학교 등 유익한 과정이 많이 개설되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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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꼭 거창해야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불현듯 만족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평생을 살면서 삶의 다양한 경험을 한 50+세대들. 이분들에게 무엇보다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며 직접 새로운 기회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장(場)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삶이란 결국 사람과의 만남이고 관계이기 때문이다. 실로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정감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새로운 분야를 경험하며 기회를 만들고, 또한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유익한 역할을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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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참여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경제적인 논리 이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준으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바야흐로 지금 우리의 선진국 위상에 걸맞게, 50+세대들이 새로운 기회로 새로움을 창출하고 더러는 확대 재생산하는 것. 은퇴한 50+세대들이 제2의 인생을 다시 꿈꾸고 실현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 그 역할이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50+시민기자단 추대식 기자 (choopr4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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