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지원서비스에 앙코르커리어를 더한 앙코르커리어센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 앙코르커리어센터는 '퇴직(예정)자의 앙코르커리어 전환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50+세대의 퇴직 후 인생재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의 전직지원서비스가 생계형, 일 중심이었다면 센터의 교육은 개인의 삶과 사회적 가치 전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자신의 역량과 경험을 사회적 경제, 사회공헌 분야 등에 활용하여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이 앙코르커리어센터다. 특히 ① 현장(의뢰기관 및 교육 참여자)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 ② 사람책과 참여형 실습형 과정 등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교육 운영방식, 50+캠퍼스의 상담과 교육, 커뮤니티 및 50+인재풀과 연계한 지속적인 사후관리는 타 기관 전직교육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더하고 있다.

 

정수안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사업본부 PM

 

 

1. 퇴직 후 나의 오늘은?

퇴직 후 오늘을 상상했을 때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가? 오늘을 바쁘게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퇴직은 먼 얘기고, 바쁜 일상 중 쉴 수 있다는 안도감 조차 드는 그런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퇴직을 앞두고 있는 사람 혹은 이미 퇴직한 사람들의 오늘은 ''보다 '불안'이고, '설레임'보다 '우울'에 가깝다.

 

여러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의 관행으로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연령이 남성 51.6, 여성 47.0세로 10명 중 6명이 50세 전후에 퇴직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2017.3 고용동향 브리프). 이런 흐름은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제 은퇴란 위기보다 기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어야 하는 이유이며, 이전에는 없었던 '앙코르커리어(Encore Career)'라는 새로운 인생의 단계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2. 앙코르커리어센터, 인생후반기 내 삶의 스케치가 시작되는 곳

앙코르커리어센터를 설명할 때 처음 듣는 질문이 '앙코르커리어센터? 앙코르커리어가 뭔가요?'이다.

'앙코르커리어'의 개념이 아직 널리 확산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와 닿지 않는 용어일 것이다. '앙코르커리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시빅벤처스(Civic Ventures)의 설립자 마크프리드먼(Marc Freedman)의 저서 <앙코르 (Encore,2009)>에서 소개된 개념으로 '작지만 지속적인 수입원이 되고 개인의 삶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생후반기 일자리'를 말한다. 이런 앙코르커리어의 개념을 기존의 전직지원서비스에 더하여, 좀 더 실효적이고, 개인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경로의 인생후반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곳이 앙코르커리어센터다.

 

 

(1) 앙코르커리어센터 개요

앙코르커리어센터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앙코르커리어 전환교육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201712월에 만들어졌다. 기존 전직교육이 생계형 재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론 중심 프로그램으로 설계되어, 교육 후 연계가 미흡했다면 앙코르커리어센터의 프로그램은 사회적 경제, 사회공헌 부문에서의 앙코르커리어를 지향하며 수요자 맞춤형 콘텐츠, 사후연계 강화를 통해 개인별로 더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년차에 들어선 앙코르커리어 전환교육은 지금까지 5개 공공기관 320여명의 퇴직(예정)자 교육을 완료하였으며, 하반기 150여 명에 대한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2) 추진절차 및 참여주체별 역할

앙코르커리어 전환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의뢰기관 퇴직(예정)자들의 니즈(needs)를 조사하고, 참여인원 및 시기를 정하여 앙코르커리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가 오면 앙코르커리어센터는 해당기관의 요구를 가장 적합한 50+캠퍼스를 매칭 하여 전체 프로그램의 기획회의를 진행한다. 의뢰기관, 앙코르커리어센터, 50+캠퍼스의 교육 담당자가 수요자의 요구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콘텐츠, 교육 방법, 일정 등)을 설계하고, 교육 후에는 의뢰 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만족도 조사결과, 교육 참여자 의견을 공유하여 다음 번 교육에 반영한다. 교육운영 후에는 퇴직 연차별, 참여자의 관심 분야 등에 맞춰 커뮤니티 지원, 상담지원, 교육 및 일자리 정보제공과 같은 사후관리가 진행된다.

 

 

 

앙코르커리어 전환교육에 참여하는 퇴직(예정)자는 서울시50플러스포털(http://50plus.or.kr/selfDiagnosis.do)의 자가진단 메뉴를 활용하여 생애 7대 영역(재무, 건강, 가족, 사회적 관계, 여가, 일과 자기계발, 사회공헌)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고 50+인재뱅크에 등록한다. 이는 필수 과정은 아니나 사후관리 시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개별 상담이나 지속적인 교육 및 일자리 정보가 제공되고, 개인별 활동의 누적된 데이터는 참여자의 앙코르커리어 이력을 관리하는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3) 앙코르커리어센터 특징 및 교육과정

앙코르커리어센터가 다른 기관의 전직교육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앙코르커리어센터의 전환교육 프로그램은 기관별 요구에 따라 다르지만, 다음과 같은 구성이 된다.

 

 

이런 교육 프로그램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의뢰기관과 교육 참여자의 니즈를 반영해 교육일수부터 세부 커리큘럼까지 기획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4) 향후 계획

앙코르커리어센터는 지난 3년간의 운영결과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교육콘텐츠 개발과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사후관리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50+캠퍼스마다 특화 되어있는 교육과정과 모두의 부엌(요리), 손끝교실(목공), 상상제작소(도예)와 같은 시설을 활용하여 캠퍼스별 특화콘텐츠, 중소기업 대상 프로그램 개발, 퇴직연차별 콘텐츠 및 사후관리, 앙코르커리어센터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강사 양성, 앙코르커리어 전환지원 프로그램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당사자 중심의 앙코르커리어 서포터즈 양성, 수료자 중심의 커뮤니티 지원 등이 그것이다. 교육 대상자 또한 공공기관 퇴직(예정)자에서 앙코르커리어센터의 방향성에 맞는 민간기관으로 확대해 시장의 수요증가와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은퇴 후 50+세대의 앙코르커리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

 

3. 50+ 삶에 색을 칠하다

은퇴라는 이름의 하나의 막이 내려졌을 때, 어쩌면 그게 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무도 외쳐주지 않는 인생의 앙코르 무대에 스스로 내려진 막을 걷고 나오는 것은 누구나 쉽지 않다. 하지만 여기, 당신의 새로운 인생후반전에 조용히 앙코르를 외치며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앙코르커리어센터에서 만나게 될 새로운 동년배와 후배, 선배가 그들이다. 그러니 이제는 무대로 나오기만 하면 된다. 또 다른 시작을 두려워하기보다 유쾌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조용한 앙코르에 응답해주면 된다.

 

앙코르커리어센터는 당신을 위한 하얀 도화지와 다양한 색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