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토요일 센터 풍경

<10월 첫 토요일>

서대문50플러스센터,

다양한 세대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공간

 

 

 

태풍 콩레이가 굵은 빗줄기를 뿌리던 토요일, 궂은 날씨에도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아침부터 북적거렸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센터를 찾은 이들은 누구일까요? 소박하지만 아늑한 센터의 공유부엌을 대관한 학생들과 멘토 선생님이었습니다. 오늘 정원여중 동아리 ‘초.아 2’(양초처럼 나를 태워서 사회를 밝히겠다는 뜻을 담은 정원여중 봉사 동아리 2기라고 합니다~^^)는 서대문 지역 청소년활동 지도 강사와 함께 독거 어르신들께 반찬을 만들어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멘토 선생님이 함께 있어도 혹시 칼질이 서툴러 다치지는 않을지, 작은 사고라도 있으면 어떡할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살짝살짝 들여다보았는데, 오호! 뜻밖에 꼼꼼하게 재료를 다듬고 찬찬히 다지고 썰고 하는 모습에 이내 안심이 되었습니다.

 

 

“초아는 주로 요리를 해서 봉사를 하는 동아리인가봐요?”

“아니요. 반찬 봉사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너무 재미있어요.”

음식이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 끝에 재잘재잘, 웃음소리도 매달려서 기분 좋게 흘러 다닙니다.

 

공유부엌 바로 맞은편 강의실에서는 50+ 강사 협동조합을 위한 사전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50+ 강사들이 모여서 협동조합 논의도 하고, 교육도 받는 시간입니다.

 

 

이쪽에서는 교육 내용 중 한 가지인 듯 대범하고 호탕하고 우렁찬 웃음소리가 수시로 쩌렁쩌렁하게 울립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서 5시간이 넘는 빡센 일정을 시종일관 진지하게 몰두하는 모습에서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와 이웃해 있는 청년혁신공간 ‘무중력지대 서대문’에서는 요즘 유진상상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유진상가 곳곳에서 전시와 공연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청년예술가들이 모여서 공연준비에 한창입니다.

 

이렇게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시시때때로 다양한 세대들이 모이고 만나고 또는 그냥 스치며 흐르기도 합니다. 처음 센터를 준비할 때부터 이 공간에서 10대부터 60대까지 여러 세대가 모이고 공감하고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에 첫 강의를 시작하고 이제 4개월. 아직은 ‘우리 이렇게 해요!’하고 내세울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없지만, 센터를 찾는 다양한 세대들이 모일 구심점이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우리가 희망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뿌듯함이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사람이 희망이다’. 는 말처럼 우리는 이 공간을 찾는 사람들의 힘을 믿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고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불꽃을 일으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아침 일찍부터 장도 직접 보고 애쓰며 만든 반찬들이 차곡차곡 주인을 찾아갈 채비를 합니다.

 

 

학생들이 반찬을 전달할 곳과 지켜야 할 자세를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일러주신 멘토 선생님은 앞으로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생길 중앙 정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어오셨습니다. 지역 청소년들과 앞으로 하고 싶은 정원 수업에 대해 선생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여러 세대가 만나는 활동의 중요성에 서로 공감을 나누었습니다.

 

 

정원이 완성되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센터를 찾아서, 50+들과 세대공감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글쓴이 : 교육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