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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학교밖 선생님 활동 취재기_‘느린 움직임

 

 

우리 모두 일어나서 비행기가 날아가는 모습을 몸으로 표현해볼까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8월의 한 여름날, 관악구에 위치한 상록아동복지센터 교실은 강사 선생님의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활기가 넘쳤다. 지역아동센터의 정서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느린 움직임 클리닉시간으로 뇌 운동과 성장 발달에 좋은 키즈 요가시간.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모집한 행복한 학교밖 선생님프로그램의 자원봉사자가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 전에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해서 그런지 선생님과 아이들 사이가 마치 오래된 사이처럼 스스럼없어 보였고,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경 선생님과 이미경 선생님은 아이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아이들이 자신의 동작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며 수업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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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활동처인 상록아동복지센터, 서울시 아동 놀 권리 포스터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신나는(?) 요가를 통한 자원봉사활동

 

수업 시간은 전통적 요가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와 흥미에 맞춰 신나는 댄스음악과 자유로운 몸짓 표현, 그리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명상과 호흡법으로 구성되어, 신남과 차분함을 동시에 익히고 몸과 마음을 스스로 조절해보는 체험을 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수업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만큼 아이들의 호응도 좋아 보였다.

아이들이 함께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중장년 세대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이번 수업으로 더위에 지쳐있던 아이들에게는 여름방학의 신나는 추억거리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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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성장 발달을 위한 스트레칭 체조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신나는 노래에 맞춰 비행기가 날아가는 동작으로 시작하여 고양이 동작 따라 하기, 강아지 동작 따라 하기 등 스트레칭 동작을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따라오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였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몸짓을 만들어 표현하기도 하고 선생님의 자세를 따라 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했다.

 

틀려도 괜찮아요, 너무 잘하고 있어요. 정말 최고예요.” 연이은 칭찬과 격려의 말로 아이들을 북돋우며 밝은 표정과 활기찬 에너지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선생님들의 표정에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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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요가에 신나는 댄스를 접목한 신나는 요가 수업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다양한 동작을 하며 신나 있던 아이들은, 뒤이어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가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도 있죠? 그럴 때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호흡을 내뱉어 보세요.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질 거예요.” 여리고 착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엔 어떤 고민이 담겨 있을까? 잘 보듬어야 할 어른의 역할을 50플러스 자원봉사단이 재능기부를 통해 실천하고 있었다.

 

수업을 마무리하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 수업을 시작할 때 배운 대로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고개를 숙여 나마스떼라며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유경 선생님은 이에 덧붙여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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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을 가다듬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는 명상시간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행복해 보이는 선생님은 아이들과 수업하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한답니다.”라며 환한 미소를 띠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참여하는 수업을 구성하고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진심을 다한다는 선생님에게 현재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느린 움직임 클리닉커뮤니티, 이유경 선생님 인터뷰

 

Q: 느린 움직임이라는 커뮤니티 이름이 요가와 어울리기도 하고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려주는 여유도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처음 커뮤니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나이가 들면서 움직임이 느려지는 신중년, 시니어와 발달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해보고자 느린 움직임이라는 커뮤니티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중부캠퍼스 “50+ 맞춤형 요가댄스를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습자들의 요청으로 요가 관련 커뮤니티를 결성했습니다. 회원들의 요가수련 및 힐링댄스와 발달장애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기대한 만큼 활발히 활동하지는 못했습니다만, ‘느린 움직임커뮤니티의 소셜 미션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입니다.

 

Q: 개인적으로 요가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고 어떤 점이 좋아서 지금까지 요가강사로 활동하고 있나요?

A: 처음에는 건강과 다이어트 목적으로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요가를 꾸준히 배워가던 중 요가지도자 1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요가를 통한 자원봉사활동에 기회가 될 때마다 참여하고 한때는 개인요가원을 열어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요가를 통해 학습자들로부터 체형이 교정되었다, 통증이 완화되었다, 우울증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최고의 행복과 보람을 느낍니다. 제 수업을 기다리는 학습자들의 생각에 신바람 나게 수업을 다닙니다.

Q: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활동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50플러스 재단을 어떻게 알게 되어 어떤 활동(교육, 상담 등)으로 캠퍼스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A: 코로나로 인해 운영하던 요가원이 폐업하고 복지관 수업도 폐강되었지만, 코로나 상황에서도 온라인 강좌를 열고 있던 50플러스 중부캠퍼스 시민강사의 기회를 얻어 활동하게 되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행복한 학교밖 선생님외에 자원봉사활동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요가 자격증을 취득한 후 어르신복지관, 대한노인회, 교회, 발달장애인 복지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장애인을 위한 요가프로그램 동영상제작 등에도 참여하였고요, 50플러스 캠퍼스 행복한 학교밖 선생님정서지원 프로그램에는 작년에 이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어린이 요가 프로그램으로 알고 왔는데 느린 요가 동작과 신나는 댄스가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색달랐어요. 프로그램을 어떤 점을 염두에 두시고 만들게 되셨나요?

A: 사실 요가는 정적인 운동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호흡과 스트레칭이 중심인 요가 동작에 신나는 댄스 동작을 결합하여 보완함으로써 어린이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콘텐츠를 구성해보았습니다. 초등학교 수업 중에 한 여학생에게 선생님, 요가 음악은 왜 이렇게 다 슬퍼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후 학습자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열정적인 선생님의 수업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가요?

A: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 지원과 동시에 정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취약계층이 많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복지관, 어르신 복지관, 요양원 등에서 요가를 통한 봉사활동에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할 예정입니다. 나아가 발달장애인이나 시니어 정서 지원 봉사단 양성과정과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중장년 세대들이 자기효능감을 회복하고 일자리로 연계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원봉사 활동에 관심이 있는 50플러스 동년배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만 구체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50플러스 캠퍼스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다 보면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기도 하고, 함께하는 50플러스 동년배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비록 작게 보일지라도 하나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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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유경 선생님 ©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

 

 

 

자원봉사의 가치를 잘 아는 50플러스 세대

 

직접 만든 비누를 작은 봉투에 담아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 손에 전해주는 모습에서 중장년 자원봉사자로서의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졌다. 수업을 마치고 진행한 인터뷰에도 지치지 않고 꼼꼼히 답변하는 모습에서 선생님의 요가에 대한 애정과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50플러스 중장년들은 여러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세대다.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며. 나만이 잘 산다고 결코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사회를 위하여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나누는 봉사가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인지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의미 있는 일에 대가를 바라지 않고 함께 참여하여 이웃을 위한 봉사에서 뿌듯함을 찾는 것은 우리 50플러스 세대가 갖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아닐까. 50플러스 세대의 자원봉사활동이 사회를 밝고 희망차게 바꾸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시민기자단 강명주 기자(silk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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