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자활 활동때 전문직 퇴직자 도움 절실했죠”

‘4060’ 인생재설계 전문가 남경아 서북 50+캠퍼스 관장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는 지금의 5060세대를 제2 성인기로 명칭했다. ‘수명 100세 시대’,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앞선 세대와는 다른 삶의 환경과 맞서고 있다. 일터에선 나와야 하는데, 몸은 여전히 쓸 만하고 남은 시간은 아득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물음에 답을 주기 위해 지난 10년 동분서주한 이가 있다. 남경아(47) 서북 50플러스캠퍼스 관장이 그 주인공이다. 남 관장을 지난 11일 서울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울 50+재단, ‘4060’ 위한 캠퍼스
2020년까지 서울 6곳에 열어
1호 서북캠퍼스 내달 본격가동
3개 학부에 공간, 활동 지원도

 

 

희망제작소 해피시니어 사업 주역
“삶의 전환기에 체계적 지원 필요”

 

서울시가 만든 서울50플러스재단은 4060세대의 인생 재설계를 위한 교육과 지원을 목표로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캠퍼스를 세울 계획이다. 5월 본격 가동하는 서북 50플러스캠퍼스가 1호다. 캠퍼스란 이름에 걸맞게 세 개(인생재설계학부, 커리어모색학부, 일상기술학부)의 학부를 두고 있다. 각 학부는 입문, 전문, 심화 과정으로 나뉜다. 모두 마치면 제2의 인생으로 나아갈 든든한 밑천을 갖추게 된다. ‘비영리단체 설립운영과정’ ‘국제개발과 사회적 경제’ 등의 전문 강좌를 포함해 여행기획자나 아이티전문가 양성과정 등 전직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여럿 눈에 띈다.(sb.50campus.or.kr) 재단은 행정자치부 타당성 검토를 끝냈고, 지금은 보건복지부 설립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남 관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희망제작소를 설립한 2006년 11월에 해피시니어 프로젝트 팀장으로 이 신생 엔지오에 합류했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희망제작소를 떠나며 이런 말을 했다. ‘희망제작소를 만들 때 꾼 꿈이 있다. 이 가운데 원 없이 해본 게 바로 해피시니어다.’ 4060세대가 퇴직 뒤 공익적 성격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상담을 통해 후원자 구실을 한다는 게 해피시니어 사업의 기본 발상이다. 이 활동의 중심에 남 관장이 있었다.

 

 

그가 2014년 희망제작소를 나올 때까지 직접 상담하고 교육한 시니어는 천여명 정도 된다. 2007년 9월 ‘행복설계아카데미’ 1기가 시작된 이후 수료생들의 절반가량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다. 수료생들이 직접 만든 공익단체나 사회적 경제 조직도 12개나 된다. “2009년에 12명이 각 300만원을 출자해 마이크로크레디트나 소기업 컨설팅을 위한 단체인 ‘희망도레미’를 만들었는데요. 지금은 출자자가 40명으로 늘었어요. 고용노동부가 그 뒤 사회공헌 일자리를 제도화한 데는 이런 성과도 영향이 있었겠죠.”

 

남 관장은 2014년 6월 재선한 박 시장한테서 “서울시 중장년 세대를 위한 캠퍼스 밑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당시 그는 희망제작소를 나와 다른 공익적 활동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는 그해 8월 ‘서울시 50+재단 및 50+캠퍼스 설립 추진 실행연구’ 보고서를 만들었다. 지난해 4월부턴 민간전문가 자격으로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단장을 맡아 50플러스 사업의 정책연구와 콘텐츠 개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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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생 전환기에 다른 분야에서 일할 때는 “1년 정도의 절대적 적응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 아이비엠 같은 회사는 퇴직 전 1~2년 원하는 직원들에게 공익단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요. 우리 대기업들은 대부분 300만~400만원 정도 전직을 위한 교육지원금을 주는 게 고작이죠.” 그는 “삶의 전환기에는 이전과는 다른 관계망과 학습, 경험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그가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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