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물과 안전하고행복하게 즐기기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의 일정 만들기와 예약하기가 끝났다면 여행 준비물을 빠트리지 않게 챙겨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일이 남았다. 여행 준비물은 개인의 필요와 취향이 달라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인터넷이나 해외여행 가이드북에서 안내하는 해외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따르되 50+ 여행자의 ‘DIY 여행’이라는 점을 반영하여 몇 가지는 덜어 내고 몇가 지는 추가하면 좋을 것이다.

 

 

일반적인 해외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에서 덜어 내야 하는 첫 번째 여행 준비물은 과도한 의류와 신발이다. 여분의 신발과 여분의 외투, 1벌 이상의 청바지, 실내에서만 입을 잠옷은 덜어 내야 한다. 의류만 덜어내도 몇kg은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음식은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서 동시에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면 가방에 넣을 필요가 없다. 그리고 평소 독서량이 년 100권 미만이라면 책도 빼야 한다. 과도한 의류, 이유 없는 음식,읽지 않을 책 이 세 가지를 덜어 내면 여행 가방이 훨씬 가벼워 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전수수료가 아까워 출발 전에 전체 여행 경비를 한꺼번에 환전하여 가져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여행자 본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도난이나 분실 시 타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으로 환전 금액을 가급적 줄이고 반드시 필요한 환전일 경우 환전 수수료를 일부 부담하더라도 여행 기간 중 두세 번 나누어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반대로 추가하면 좋은 것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수면유도제’이다. 수면제와 달리 처방전 없이 구입하여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DIY 여행’은 패키지여행에 비해 체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날 일정을 위해서 충분한 수면이 필요한데 시차와 환경 그리고 잠자리 변화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수면유도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 장기간 복용은 추천하지 않지만 여행 중 한두 번쯤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로 ‘DIY 여행’에서 챙겨가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것은 ‘스포츠 테이프’다. ‘스포츠 테이프’는 운동선수들이 부상 방지와 재활을 위해 근육통이 발생하는 부위에 붙이는 그 테이프다. 많이 걸어야 하는 날 발바닥과 종아리 부분에 스포츠 테이핑을 하면 근육통을 예방하고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 테이프는 일반 테이프보다 탄력과 접착력이 좋아 여행 중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꼭 하나씩 챙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명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를 챙겨 자물쇠 대신 사용하면 소매치기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행 준비물 중 덜어내고 추가해야 할 마지막은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다. 두 번 다시 오지 못할 것이라는 조급함과 이번에 다 봐야 한다는 욕심은 덜어내고 수용성은 추가해야 한다. 조급함과 욕심은 DIY여행을 망치는 최악의 준비물이니 반드시 덜어내야 한다.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하는 심리란 무엇인가? 수용성이 그 제일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용적인 태도가 되면,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 다가가게 된다. 어떤 것이 재미있고 어떤 것이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고 간다.’며 여행을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수용성을 이야기한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여행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수용성’이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 낯선 음식, 낯선 풍경을 고정관념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을 가진 여행자라면 어떤 여행도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반대로 익숙한 것과 결별하지 못하고 ‘수용성’마저 없는 여행자에게 여행은 고난의 행군일 뿐이다.

 

 

50+ 여행자들이 꿈꾸는 'DIY 여행’은 배낭여행이 가장 많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DIY 여행’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50+ 여행자들은 많지 않다. 체력과 여행력의 차이도 있겠지만 다름에 대한 ‘수용성’의 차이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즐기는 ‘DIY 여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여행 준비물이면서 동시에 행복하게 여행을 즐기는 단 하나의 노하우는 바로 ‘수용성’이지 않을까?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부터 외국인이 아니라 내 가족에게부터 ‘수용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일상이 바로 여행하는 삶이지 않을까 싶다. 여행하는 삶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나의 일상을 행복하고 즐거운 여행으로 만드는 50+여행자가 바로 당신이길 기대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