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건강 나이는 안녕하신가요? 

지금 건강하십니까?

대답 전에 건강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헌장에 따르면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를 말한다.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정의지만 우리는 건강한가라는 질문에 무의식적으로 튼튼한 신체를 떠올린다. 하지만 신체적 건강은 1/3쪽짜리 건강에 불과하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은 세 가지 측면으로 나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미치는 밀접한 관계다. 그래서 은퇴 후 건강관리를 신경 쓰기 위해서는 튼튼한 몸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정신적, 사회적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신체적 노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체적 노화다. 대개 흰머리가 나고 주름이 생기는 것을 노화의 첫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외모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적인 노화로 신체적 건강여부와는 무관하다.

 

정작 우리가 더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부분은 병적인 노화다. 주로 나이 들어 신체 기능이 감소하는 노인층에게 쉽게 발병하기에 노인성 질환, 혹은 퇴행성 질환이라 부르는 것들이다.

 

신체적 건강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기능적인 건강 상태와 객관적인 검사에 의해 건강한 기준 범위에 있는 의학적인 건강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라도 스스로 운전을 하고, 타인의 도움 없이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다면 건강하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겉보기엔 멀쩡하지만 혈압이 높다든가 당뇨 등에 시달리고 있다면 의학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건강검진 상으로 모두 정상 수치인데도 무기력하고 신체 기능이 자유롭지 못한 것도 건강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은퇴 후에는 생활 패턴의 변화로 급격하게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대표적 노인성 질환에는 당뇨 등 대사성질환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순환기질환이 있는데, 평상시에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소리 없는 살인마라고도 불린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병되므로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기검진으로 꼼꼼하게 건강 상태를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환경의 변화

정신적 건강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데, 은퇴 후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환경의 변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도 스트레스이거니와 나를 바라보는 가족의 시선과 타인과의 관계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모든 일들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감정조절에 실패하는 경우 우리는 수시로 분노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분노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박출량을 증가시키며, 콜레스테롤 수준도 올라가게 되어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뿐더러 대인관계를 악화시켜 사회적 건강을 저해하게 된다.

 

반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내면으로 삭히면 우울증에 빠져 타인과의 관계를 스스로 막는 경우도 발생한다. 우울증은 불면증과 식욕 감퇴를 동반해 신체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고, 의욕저하와 불안감으로 사회적 고립 상태가 심해지면 자살까지 이르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따라서 초기에 정신과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사회적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가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멀쩡해 보이는데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인 사람들이 있다. 은퇴 전에 사회적으로 지위를 누릴 때는 부하 직원들이 알아서 듣기 좋은 말만 해주니 문제없어 보이던 대인관계가 은퇴 후에야 비로소 건강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만만한 가족들을 간섭하거나 괴롭혀 오히려 가족들이 외면하기도 하고, “내가 왕년에는……이라고 거들먹거리다 주변인들로부터 핀잔을 받기도 한다. 결국 이러한 관계 미숙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회적으로 건강하려면 상대방 이야기에 경청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지수가 높아질수록 우리의 사회적 건강은 안녕해진다.

 

자, 그럼 다시!

 

여러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