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들은 인생 2~3막을 맞이하면서 삶의 여러 가지 영역 중에서 ‘일’을 중심으로 한 설계를 많이 한다. 특히 이른 나이인 40대 그리고 50대 초반에 인생 2~3막을 맞이한 장년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 이유는 평균수명의 연장, 그때까지도 자신의 의무로 남아있는 가족부양, 혹은 자기실현이나 자기만족의 중심에 ‘일’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많은 컨설턴트들은 고객들에게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 등을 생각해보라고 컨설팅을 한다. 그러나 정작 그런 컨설팅의 중심에 ‘일에 대한 프레임(=틀)’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이를 ‘워크뷰’로 규정하고자 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삶에서의 성공이나 행복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실패나 좌절, 그리고 불행의 가능성은 줄일 수 있다.

 

 

필자가 경험한 해외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워크뷰(workview)'와 ’라이프뷰(lifeview)'를 작성할 기회가 있었는데, ‘일에 대한 관점’과 ‘삶에 대한 관점’을 말한다. 이는 사전과제로 제시되어, 워크숍 참여자들이 두 가지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생각해보고 워크숍에 참여하도록 하여, 워크숍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그에 기초하여 방향성을 잡아나가고자 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그런 경험에 기초하여, ‘워크뷰(workview)’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를 규정하고, 그것을 일종의 방향설정 도구로 활용해보라고 권고해본다.

 

 

‘워크뷰’의 3가지 구성요소

워크뷰는 3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시점(時點), 둘째, 관점(觀點) 그 자체, 셋째, 동점(動點)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시점 : 이는 시간에 관한 문제이다. 어찌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긴 삶의 시간관리라고 볼 수 있는 요소이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평균수명이 여성의 경우 84세 남성의 경우는 79세에 이르렀다. 그리고 인생 1막의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점은 평균 53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생애의 마감은 평균 72세로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평균 53세에 퇴직할 경우 72세까지는 19년이라는 긴 시간이 산술적으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다시 19년을 인생 1막처럼 열심히 살아야만 하는가? “아…….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분명히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일을 언제까지 열심히 해야만 하는가?”라는 시점의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프로그램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의 ‘해방시점’이라는 것을 설정해두고 있는데, 이는 가족부양 등 책임에 대한 한계시점을 의미한다. 자녀에 대한 책임이나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을 언제까지 질 것인가?이다. 자녀에 대한 책임은 그 시점을 ‘대학졸업’, ‘취업’, 혹은 ‘결혼’까지로 설정해두고 있다. 최근에는 현장에서 ‘대학입학’, 혹은 ‘평생 애프터서비스’의 개념도 추가하고 있다. “언제까지 열심히 일하느냐?”는 위 책임시점까지를 의미하고, 그 이후는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다. 간단하나마 그 시점의 설정은 삶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2. 관점 : 이는 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가? 일을 일 그 자체로만 바라보아야만 할까? 아니면 일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야만 할까? 이제는 일도 삶의 다른 영역과 통합해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필자의 경험상 일을 일 그 자체로 바라보면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다. 일을 삶의 다른 영역들과 통합해보자. 예를 들면, 일을 ‘여가’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아니면 일을 ‘놀이’로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실제로 자신의 일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요소 중에서 ‘즐겁게 하는 일’, ‘좋아서 하는 일’, 혹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는 일’들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일’이 아니고, ‘여가’, 혹은 ‘놀이’일수도 있다.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전향적으로 바꾸어보는 것도 일의 세계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혹자들은 이미 ‘일’을 ‘여가’나 ‘놀이’의 영역으로 통합해서 생각하고 있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진흙철 두 뜨내기 일꾼’이라는 시는 이런 관점을 너무나 잘 표현해준다. “내 인생의 목적은 두 눈을 통하여 하나의 사물을 보듯, 나의 취미와 직업을 통합하는 것이라오. 즐기는 것과 필요가 합쳐지고, 생업이 중대한 목적을 위한 놀이일 때에 비로소 행위는 하늘과 미래를 위한 일이 되느니…” 너무 멋진 이야기이다. 전통적인 생각의 압박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하는 일을 다른 관점으로 살펴보자.

 

3. 동점 : 우리는 통상 어떤 일을 시작할 때에 어느정도 초기 방향이 설정되면, 이윽고 ‘언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를 생각해본다. 잘 풀어보면 ‘언제?’는 위의 ‘시점’이고, ‘무엇을?’은 위의 ‘관점’이다. 그렇다면 남은 ‘어떻게?’는 바로 ‘동점’이 될 수 있다. 어떤 일이라도 계획을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무위로 돌아간다. 요즈음 서점 가에는 실행을 강조하는 책도 제법 보이고 있는데, 그만큼 실행의 중요성이 강조된다는 반증이다.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격언도 있듯이 계획한 바를 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자. 그 방법론은 먼저 ‘달성이 가능한 범위’ 내의 작은 목표를 설정해서, 그를 용이하게 달성함으로써 성취감을 축적하는 것이다. 작은 목표를 달성한 성취감은 점차 힘겹다고 생각하던 목표의 성취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동점’이 세 가지의 구성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나의 ‘시점’, ‘관점’ 그리고 ‘동점’은 어떠한가? 이를 잘 고려하여, 조화로운 범위 내에서 나만의, 그리고 자신만만한 워크뷰를 구성해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