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셰프>와 50+의 SNS활동

 

<아메리칸 셰프>는 2014년 존 파브로 감독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이다.

50+센터와 캠퍼스에서 매주 <우리 마을 소극장>을 진행하여 이 영화를 보았다.

상담을 하다보면 꼭 권해 드리고 싶은 영화가 있다.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피>의 실직과 재기, 가족관계 회복, SNS의 무지를 극복하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어린 아들역인 엠제이 안소네의 연기는 똑 부러지고 감칠 맛 난다.

스칼렛 요한슨, 소피아 베르가라,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존 래귀자모, 올리버 플랫 등 유명 배우들도 대거 등장한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매우 빠른 영화의 전개는 보는 내내 신이 난다.

미국 전역의 아름다운 곳과 음식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이 영화의 색다른 재미다.

스윗 브래드, 리바 케이크, 골루아즈, 베네 등 낯선 이름의 음식들이 등장하며 눈을 호강시켰다.

 

칼은 SNS에 대해 무지하다.

한 유명 블로거이자 요리 평론가는 SNS로 칼의 요리를 비난한다.

칼은 SNS의 위력을 감당하기 어렵고 혼란스러웠다.

그는 트위터에 가입하여 그 블로거에게 욕을 쓰고 직접 찾아오라는 도전장을 내민다.

칼은 자신이 정한 메뉴로 그 블로거 방문을 준비한다.

그러나 메뉴 결정권은 레스토랑주인에 의해 무시되고 해고라는 말을 들먹이자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나온다.

자신만의 요리를 준비하여 다시 찾아가 자존감을 지키려 했지만, 오히려 유명 블로거를 향해 거칠게 비난하는 동영상으로 엄청난 시비에 휘말리게 된다.

 

갑작스런 실직 후 그동안 아내와 별거하며 번갈아 돌보았던 아들을 방학동안 전적으로 돌보게 된다.

이전에 그의 아내는 푸드트럭 사업을 권해왔다.

응하지 않았던 칼은 쿠바에 살고 있는 장인어른과 식사를 하게 된다.

그때 먹은 쿠바샌드위치에 감탄하여 드디어 푸드트럭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예술가로서의 레스토랑 셰프란 자존심을 꺾고 어린 아들과 함께 낡은 타코트럭을 청소하며 재기를 다진다.

미국 전역을 돌며 아들은 SNS를 통해 아버지의 요리를 자랑한다.

또 아버지와의 추억을 짧은 동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한다.

 

그동안 아들의 SNS활동이 못마땅했던 칼은 아들을 염려하여 자주 야단쳐 왔다.

그 일로 자주 대화가 단절되곤 했었다.

차츰 칼은 SNS의 장점을 알게 되어, 함께 웃고 공감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자연히 관계가 회복되고 대화가 늘면서 칼은 아들의 상처를 이해하게 된다.

 

아들의 활약은 갈수록 대단해졌다.

SNS에 갈 장소를 미리 올리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줄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소문은 전 직장 동료에게도 전달되어 승진도 마다하고 달려왔다.

높은 위치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겠다며 푸드트럭 사업에 합류했다.

성공리에 사업이 진행되는 중 자신을 비난한 블로거가 찾아왔다.

화내고 거절하는 칼을 설득해 음식 맛을 본 블로거는 그 맛에 반해버린다.

오히려 자신이 계획하는 요리 사업을 전적으로 맡아 달라고 부탁한다.

칼의 삶이 역전되는 순간이다.

 

50+와 SNS활동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본 점은 SNS활동에 관한 것이다.

칼은 SNS를 이용할 줄도 몰랐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생각했다.

 

블로거의 등장은 칼을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트위터로 많은 사람들이 욕도 하고 칭찬도 하고, 팔로우 수를 이용해 마켓팅에도 활용함을 알게 된다.

비록 칼의 첫 SNS활동은 상대를 공격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관계회복을 가져다주는 순기능으로 마감했다.

 

고가의 스마트폰은 무척 기능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카메라 달린 전화기”라 부를 정도로 지극히 일부의 기능만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은 DSLR 카메라 수준은 못되어도 여러 기능을 작동하면 짧은 영화도 만들 수 있다.

 

스마트 폰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50+센터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강의 중 하나가 “스마트 폰 활용하기”, "스마트 폰 사진 잘 찍는 법" "스마트 폰으로 동영상 만들기" 등이다.

알면 알수록 편리하고 재미있는 세계이다.

 

 

문자만 겨우 보내는 50+세대가 스마트 폰의 활용방법을 배워, 동년배나 복지관 어르신들을 찾아 <스마트폰 강사>로 봉사하는 활동이 급속히 늘고 있다.

강사부족으로 복지관 파견요청을 응하지 못한 노원50+센터는 스마트폰 봉사단을 따로 꾸렸다.

 

전자출판, 전자소송, 파워 블로거 되기, 유투브 동영상 만들기, 카드뉴스 시민기자, 19초 영화

제, 스마트 폰 사진전 등 나이 상관없이 할 일은 많다.

숙련되면 수입도 올라간다.

공모제도 널려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한 무료, 강의도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앞으로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가속화되는 스마트폰의 세계에 우려되는 점도 많다.

영화에서 보듯 누구를 실직으로 이끌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로도 이끈다.

이에 따른 “스마트폰 예절강사”와 “SNS의 사생활침해 예방 및 홍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창출하여 50+세대 주도의 착한 SNS문화를 선도하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본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50+세대들은 조지 버나드의 묘비 글을 기억할 것이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50+세대에게 남은 수명이 40년이라 가정해본다면, 생리시간을 뺀 여가시간은 16만 시간이다. 이제는 여가시간과의 전쟁이다.

남은 인생을 헛되이 하지 않고 스스로를 브랜드화 한다면, 멋진 신중년 문화가 끊임없이 탄생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