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신 50대 중반 아버지를 둔 딸입니다!  아버지 스스로는 도움 받기를 부끄러워하셔서 제가 대신 글을 씁니다. 

아버지는 원래 회사생활 하실때부터 자기생활이 없으시고 자존감이 굉장히 낮으셨어요. 그래도 회사생활을 바쁘게 하시느라 그럭저럭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작년 1월쯤 아버지가 20년넘게 다닌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시고 모든게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무기력해지시고 하루종일 인터넷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휴식기간이라고 생각하고 별로 걱정을 안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는 친구나 좋아하는 취미가 아무것도 없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감정선, 문제는 가족이 이해하고 공감할수있는 문제들이 아니더라고요. 또한 오랜기간 사장직에 있으셔서 말로 정확히 표현 못할 벽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에 열등감, 자괴감, 낮은 자존감까지 섞여서 말도 못할 짜증과 화, 무기력함이 겹쳤습니다. 그리고 제일 저희가 힘든건 대화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신다는거에요. 무조건 일방적인 대화만 하시고 공감이나 인정을 못하십니다. 그래서 점점 대화가 단절되고있습니다 .

가족들한테 그러십니다. 위로해 달라고요. 그래서 일년이 넘게 위로도 해드리고 편지도 쓰고 여행도 갔습니다. 그런데 이건 더이상 그냥 위로와 격려의 문제가 아닌것같습니다. 아버지가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지시는것같아서 두렵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다시 일을 하신다고해도 근본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할것같아 이렇게 글을 써서 상담을 받고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다시 일을 하시기 전에 본인의 벽을 깨고 친구, 동료도 만들고 건강한 취미생활, 그리고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이셨으면 합니다. 틀을 깨는 작업이 정말로 필요하신것같습니다. 

혹시 50+에 단기간 프로그램 말고 여러 비슷한 분들과 멘토링과 인생 상담, 이야기를 할수있는 학교형태나 그룹형태의 프로그램이 있나요? 

그리고 딸로써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가고 아버지를 바라봐야할까요?

감사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서울에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