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현역의 길을 찾자

우리의 고용정년은 대략 60세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일의 정년은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건강상태, 재무적인 상태, 직업역량 등에 따라 달라진다. 바로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 창직을 하는 정년연장 타입과 시간제 근로를 하면서 사회활동과 여가를 즐기는 부분연장 타입, 별도의 소득활동은 하지 않고 사회활동과 여가를 즐기는 은퇴 타입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일을 대하는 관점을 달리하자

인생 전반기에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했다면 후반기에는 돈이 되지 않더라도 삶을 풍성하게 해 주는 것이면 일로 간주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돈이 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어느 정도 노후자금을 준비한 사람은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모두를 일로 수용함이 옳다. 즉 수입이 없거나 적어도 진정 맞는 일, 하고 싶은 일, 삶의 의미와 보람 을 느끼는 일,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말한다. 장년기에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안정과 건강증진, 사회적 관계망 형성, 가족 갈등 해소, 생활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사회적으로는 사회적 비용 절감, 장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 선후세대 간에 사회적 통합의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천직으로 생각되는 일을 찾자

전반기에 자신의 꿈과 가치관에 맞는 일을 해 온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반면에 주어진 일을 그냥 천직으로 받아들여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였거나 조직생활을 하는 동안 호기심이 끌려 일에 열정을 쏟아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 인생 후반기에는 자신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천직을 찾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필요한 자금을 모으고 자격증을 따는 일에 선행하여 자신의 꿈과 성격, 기질을 파악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합리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장년들이 수행하기 에 적합한지, 경력 활용과 진입이 가능한지, 참신한 틈새형인지, 심리적으로 적합한지, 직업적으로 유망한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고민 끝에 천직이 결정되면 필살기 수준에 도달하도록 착실히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 인턴,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적어도 1년 이상 체험과 경험을 쌓아야 한다

 

로드맵을 만들고 실행하라

퇴직을 하고 나서 새로운 일을 준비하게 되면 현실적인 고통이 따를 수 있다. 가급적 조직에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단계별 실행로드맵을 반드시 마련해 두어야 한다. 갈수록 전문성과 범용성이 중시되면서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면 현업에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다. 현업에서 최고의 달인이 되어 전반부 기량을 후반부 에너지로 불어넣고 퇴직 후 갈 곳을 그만큼 늘려가는 것도 매우 현명한 일이다. 다양한 분야나 영역의 업무를 꾸준히 섭렵하여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는 기량을 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만일 지금 맡고 있는 일이 자신의 기질에 맞지 않는다면 조직에서의 시간낭비를 최소화하고 자신의 일을 모색 할 수도 있다. 즉 지속적인 학습과 배움을 통해 자신의 기질에 맞는 일을 갖추어 가는 것이다.

 

사회적인 시스템을 활용하라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곧 인적 자본(human capital)의 질과 양 을 결정하는 근간이 된다. 외부와 넓고 튼튼한 연결망을 갖고 있어야 사업이나 재취업의 기회 도 많아질 수 있다. 나보다 앞서 간 사람을 멘토나 롤모델로 삼아 그들의 경험과 축적 된 지식을 참고한다. 자신보다 전문화된 단체나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학습도 하고 활동을 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도 증진하고 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고령자의 취업지원이나 교육 또는 멘토링 프로그램 등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지역단체들과의 협력방안도 모색한다. 끊임없이 듣고 보고 읽으면서 변신을 꾀하면서 개인적인 인맥 네트워크 형성하고 정보통신을 최대한 활용 하여 양질의 정보와 구직기술 등을 체득한다.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려는 우리들의 꿈과 희망은 허황된 구호가 아니다. 굳건한 의지와 함께 체계적인 준비, 실행 노력이 뒤따른다면 실현이 가능하다. 이미 장수대국인 일본에서는 90세가 넘는 의사, 사진작가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만화 ‘호빵맨’의 원작자 야나세타카시(やなせたかし) 씨는 94세의 나이에도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몸이 움직이는 한 일할 생각이다” 라고 말한다. 나이를 잊고 활기차게 살아가는 이들의 활기 찬 모습에서 우리가 추구해 갈 진정한 평생현역으로서의 길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