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주미영 기자] 7월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 50플러스센터에서는 남녀 성평등과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창극 춘향전 <어화둥둥 아우성>이 공연됐다.

박현숙 동서인성연구소 소장이 연출하고 신재우 토티연극단 단장이 기획한 작품이다.

우리의 전통 서사 <춘향전>은 여성의 정절을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한 시대의 한계를 머금고 있다.

물론 그 한계 안에서도 <춘향전>은 독특한 사실성과 현실고발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당대의 유교 이념은 고통받는 여성을 구원하는 '실존의 도덕'이 되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이번에 공연된 <어화둥둥 아우성>은 봉건시대의 성차별과 정조관을 해학과 전복의 장치를 통해 통쾌하게 고발했다.

대부분 50대 이상의 출연자와 관객이 한 몸이 되어 두 시간 가까이 이 창극 공연을 즐겼다.

보수적인 기성세대가 최근 미투운동의 선진성에 공감하며, 전통극의 창조적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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