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서울50+[뉴딜]인턴십 참여자 인터뷰⑦  

G밸리행 일자리 열차 GTX┃ ㈜에너넷 정만국

 

 주식회사 에너넷은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전력 관련 원격검침 솔루션의 설계, 개발, 구축, 운영 기술과 경력을 보유한 지능형 전격 계량 시스템(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전문기업이다. 정부 핵심과제인 스마트그리드 주관사업장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에너지 기술을 개발하여 더 나은 친환경 미래를 만들어간다. 그린 벤처기업에서 녹색 미래를 향한 앙코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정만국 인턴(만 54세)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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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에너넷 정만국 

직접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정만국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서 25년간 근무하고 퇴직한 후 에너지 효율화를 선도하는 ㈜에너넷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그린 벤처에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인생 2막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반갑습니다.

 

현재 인턴으로 근무하시는 ㈜에너넷은 AMI 토탈 솔루션 벤처기업인데요. AMI 기술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세요.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는 양방향 통신망을 이용해 전력 사용량, 시간대별 요금정보 등의 전기 사용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해 자발적인 전기 절약과 수요 반응을 유도하는 지능형 전력 계량 시스템입니다. 스마트그리드 구축이라는 정부 정책과 에너지 효율 향상에 따른 비용 절감, 그린 에너지 확대 등의 추세에 따라 AMI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어요. 2020년부터는 그린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노후한 아파트의 전기계량기를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하는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이하 아파트 AMI)' 사업이 진행됐는데 ㈜에너넷이 책임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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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AMI 업무 외 ㈜에너넷의 인턴으로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는지요?

 

 사무실 안팎으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아파트 AMI 사업의 경우, 계량기 교체작업을 실시할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서 관리소장에게 사업의 수행계획과 필요성, 시공 완료 후 관리 계획을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일종의 영업직이죠. 또 다른 주요 업무는 프로젝트 관리입니다. ㈜에너넷은 에너지와 산업안전관리에 대한 다양한 국가 연구 과제를 수행합니다. 연구 인력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목표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기관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전반적인 프로젝트 진행을 관리하는 PM(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지난 경력과 경험들이 궁금합니다. 현재의 직무가 이전 경력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요?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25년 근무하고 퇴직했어요. 모빌리티와 에너지는 각각 분야는 다르지만, 연구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품질을 관리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합니다. 퇴직 전까지 부품개발, 품질관리, 영업 관리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했기에 현재 인턴으로 제가 담당하는 업무들이 다행히도 크게 낯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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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하시는 업무 중에서 구체적으로 성과가 있는 업무가 있는지요. 선생님께서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임하시는 업무에 대한 답변도 좋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님들을 응대하는 영업 업무를 수행하며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고 있습니다(웃음). 전문가가 아닌 이상 AMI 개념이 낯선 것이 당연하고, 기계 교체 후 품질불량이나 사후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사업 수행 전후 아파트 관리소장님들의 질문이나 민원을 많이 받는데요. 이런 경우, 영업팀의 젊은 직원들에 비해 그들과 나이가 비슷한 제가 응대할 때 효과가 더 좋습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동년배로서 공감 가는 언어를 사용하고, 정 없이 업무 얘기만 하기보다는 서로 사는 이야기도 나누며 일 얘기를 하다보면 강경한 민원들도 좋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다 보니 아파트 고객관리 업무에 많이 투입되어 영업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습니다(웃음). 다행히 회사에서도 만족하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고요.

 

 

반대로 어려움을 느끼는 업무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지난 25년간 제조업 기반 회사에서 일했어요. R&D, 개발, 영업 모두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생산기술이 회사 수익과 직결됐기 때문에 수치가 명확한 결과 중심의 업무수행  방식이 익숙해요. ‘언제까지 무엇을 원해’라는 오더가 떨어지면 천재지변이나 비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에 맞는 수량을 정해진 시간 내로 생산하면 됐죠. 반대로 ㈜에너넷은 연구 중심 회사에요. 연구가 선행되어야 결과가 도출되는 시스템이어서 사업의 진도관리가 쉽지 않아요. 연구에는 늘 변수가 존재하고,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여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고요. 처음에는 이러한 점이 낯설었는데 연구중심 회사의 특성이라고 받아들인 후 더 세심하게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연구원들과 더 자주 소통하며 업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해요.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발주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더 신경 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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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인턴 생활을 위한 선생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몸을 써야 해요. '나이 들었으니까 편하게 일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일하면 당연히 미움 받습니다(웃음). 저는 사무실 업무가 바쁘지 않은 날에는 민원 들어왔던 아파트에 방문해요. 얼굴도장 찍으며 제품과 관련한 이슈는 없는지 점검하죠.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다’는 마음가짐으로 제가 한 번 더 움직이고 사무실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일은 없는지 확인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재차 확인하는 습관인데요.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 ‘이렇게 하면 되나요?’라고 질문하며 꼭 다시 확인해요. 저의 지난 경력으로 어림짐작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업무수행 전 늘 재차 확인하여 실수를 방지합니다.

 

 

에너지 분야는 선생님께서 경험해보신 적 없는 새로운 분야인데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는 것에 두려움은 없으셨는지요?

 

 개인적으로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 50+세대들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는 맨땅에 헤딩한 세대잖아요. 산업을 일으키고 안 되면 되게 하며 일해온 세대인만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직군의 담당 업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예를 들어, 영업직은 서비스나 상품을 여러 채널을 통해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업무잖아요. 업무는 우리가 경험해 온 그것인데, 어떤 것을 어떻게 판매하느냐에 변화가 생기는 것뿐이죠. 이 부분은 조금만 노력하여 공부하고 현장에서 경험하면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저도 ㈜에너넷의 포트폴리오와 관련 논문을 읽으며 에너지 사업을 공부한 후, 지금은 더 나아가 예전 경력을 더해 중장기 플래닝을 구상 중입니다. 새로운 분야에 익숙해지니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경력과 시너지가 생겨 오히려 요즘은 일하는 것이 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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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년을 꿈꾸는 청장년층에 해주고 싶은 선생님만의 조언은 무엇인가요?

 

 현재 본업에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올리는 것이 노년의 커리어와도 연결돼요. 학생이라면 미래의 시장가치를 위해 자신의 특기를 개발하고, 사업자라면 사업 확장하며 충성고객을 만들고, 직장인이라면 꾸준히 역량을 개발해서 이직이나 승진에 도전해야죠. 특별한 무엇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본업에서 최선의 최선을 만들다 보면 결국 그것이 노후에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해요. 다만, 부당하게는 살지 않아야 해요. 당시에는 최선을 다한다는 이유로 행했던 어떤 일들이 나중에 후회되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은 돌릴 수가 없잖아요. 두고두고 후회할 일은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현재를 살아간다면 삶의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시니어 일자리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50+세대를 위한 좋은 일자리는 무엇이며, 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50+세대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경력을 살려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좋은 일자리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선 50+세대인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필요해요. 정부 주도 방식도 좋고, 개인 동의를 얻어 기업별 50+인력 데이터를 공공화하는 방식도 있겠네요. 요즘 시니어 일자리 플랫폼이 점점 많아지던데, 하나의 플랫폼에 인력을 등록하게 한 뒤 관계된 다양한 채널로 연동한다면 구직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겠네요. 신중년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발굴하는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전문성과 사회적 네트워크를 가진 50+세대의 인력풀을 잘 관리한다면 신중년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인턴십 이후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선생님 인생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근무하는 ㈜에너넷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개인과 조직의 합’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의 경험과 역량이 지금의 조직에 잘 들어맞는다고 생각해요. 또 스마트 에너지 보급에 일조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보람도 느끼고요. 최선을 다해 인턴십을 마무리 짓고, 또 다른 시작을 함께하는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가족들과 아침저녁을 같이 먹는 삶을 살며, 가장으로서 또 사회의 한 어른으로서 올바르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간다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기획·진행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인터뷰·            윤혜성

사진                      정지훈

 

 

50+인턴십 사업 ‘G밸리형 일자리 열차 GTX’ 운영 /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 남부캠퍼스팀, 금천50플러스센터

 

 

*서울50+인턴십 현장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하기 위해 참여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글입니다글의 내용이 모든 사업 참여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입장과도 다를 수 있습니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세대가 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생 2막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할 기회를기업에는 50+세대 전문 인력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입니다파트타임형과 풀타임형으로 운영되며, 2022년에는 7개 세부 사업에 300여 명의 50+인턴이 선발되어 현장에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업소개(클릭) 

 

 

<연재순서>

 

① 스타트업 시니어 마케터로 일하며 디지털유목민 꿈꿔요. 

 인생 첫 수출업무아마존 입점까지 성공했어요.

 지역 커뮤니티에서 20대에 멈췄던 직장 생활 다시 해요.

 교육 받고 실전 연습하며 꿈꿔왔던 기자에 도전해요.

 일당백 상담사로 서울 생활의 행복 도우미 될래요.

 1+1 인생취약계층 주거 복지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해요.

⑦ 사무실에선 원더풀 현장에선 파워풀열일하는 중장년으로 삽니다.

 코리빙. 코워킹, 트렌디한 스타트업에서 젊게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