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에서 ‘소통’으로, 디지털이 잇습니다 

디지털세대이음단 강사 | 김성아 • 활동처(창동어르신복지관) 사회복지사 | 이명헌 

 

 

 

디지털 기술 발달과 급속한 보급으로 세대 간 디지털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통화보다 카톡이 편한’ 젊은 세대와 ‘통화밖에 모르는’ 어르신들 간의 불통을 방관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디지털세대이음단’은 세대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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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이명헌 님 (우) 김성아 님

 

 

이명헌 복지사는 복지관에서 자체 실시 중인 ‘장년층을 위한 스마트폰 수업’ 을 운영하며 대기자가 항상 50명이 넘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추가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명헌

항상 수업 신청자가 초과이다 보니 자체 수업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2021년부터 50플러스재단의 ‘디지털세대이음단’과 연계한 스마트폰 수업을 실시하게 되었죠. 어르신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이라서 그런지 교육을 받은 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디지털세대이음단(이하 디세이)으로 활동 중인 김성아 강사는 20대부터 강사 커리어를 이어오던 중 취미로 하던 아이돌 팬클럽 활동 덕분에 자연스럽게 디세이 강사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김성아

20-30대 시절에는 중·고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어요. 40대 후반에는 목공 자격증을 따서 목공을 가르쳤고요. 취미로 아이돌 팬클럽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잘하게 되었는데 마침 디세이 강사 모집 공고가 보여서 지원했지요.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가르치는 강사로서 그녀의 나이(57세)는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강점이 된다. 수강생들이 불편해하고 어려워하는 점을 이미 본인겪어본데다 나이 차가 적어 사고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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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핸드폰은 막 다뤄도 괜찮은, 편하게 만져야 하는 물건으로 수강생들의 의식을 바꾸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고장 날까 싶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절대 고장 안 나니까 막 써보라고 합니다. 수강생 개인들마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 SNS, 정보 검색, 온라인 쇼핑 등 -을 찾아서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수강생들이 배운 내용을 활용해서 자식들과 SNS를 하거나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를 보면 강사로서, 교육을 마련한 주체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두 사람이다. 이들의 열정이 통했던 것일까. 이미 내년 수강 신청을 마친 수강생도 다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명헌 

수업 후 교육 내용을 잊어버려서 생활에 활용하지 못하는 점과 궁금한 점이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는 분들이 많았어요. 교육 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3기 어르신 한 분은 “배운 내용이 많아서 만족스럽다”고 하셨고, 5기 어르신은 “자녀들의 전화만 받을 줄만 알았는데 많이 배우고 요금제도 저렴한 것으로 변경해 주어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5기 어르신 한 분께서 손자에게 카톡을 보내자, 손자가 깜짝 놀라서 바로 회신을 주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김성아 

37년생 어르신이 마이크 기능을 사용해서 생전 처음 딸에게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더니 문자를 받은 딸이 깜짝 놀라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더라고요. 진짜 엄마가 보낸 거 맞냐고. 확인하고 나서는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수강생들의 반응이 좋다 보니 부담도 더 생기고 욕심도 나는 게 사실이다. 기대와 열정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에도 더 열심히 달리고 싶다는 두 사람이 있어 디세이 사업은 더 개선된 모습으로 돌아올 듯싶다. 

 

이명헌 

교육을 받은 대다수 분들이 “수업 회기가 더 연장되면 좋겠다”는의견을 주셨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수업을 잘 진행할 수 있었어요. 김성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어르신들의 디지털 문화 격차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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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거의 개인수업처럼 수업하다 보니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세요. 좀 더 일찍 배웠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는 수강생들도 많으시고요. 수강생들의 기대와 열정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월례회의 간담회 때마다 수업 중 받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나 수업하며 느낀 개선안들을 공유하며 다른 강사들과 수강 방안의 개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니까 내년에 디지털세대이음단 교육이 어떻게 변할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