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새출발 가이드]<7>

■표성일 라이프앤커리어디자이너그룹 대표

구직 스킬만으로는 전직 어려워

삶의 전환 과정에 노력, 수고란 뜻의 '품' 필수

발품에 더해 머리품, 사람품, 마음품 팔기를

이미지=최정문
 

중장년에 접어들면 각자 시기는 달라도 필수적으로 삶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특히 이전보다 수명이 연장돼 다시 일을 찾거나, 일할 기회도 온다. 인생 1막에서는 대부분 삶의 주된 일자리를 ‘취업’에서 찾는다. 하지만 2막 이후에는 ‘(재)취업’보다는 ‘직을 옮기거나 바꾼다’는 의미를 가진 ‘전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중장년 다수는 전직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문은 고연령이나 전문성의 문제에서 출발한다. 그런 문제의 해소를 위해 구직 스킬에 중심을 둔 각종 전직 과정이 개설돼 있으나, 필자는 그런 스킬보다는 네트워킹 스킬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싶다. 물론 구직 스킬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지만 고연령이나 전문성 부족 문제는 단순히 이력서 작성, 면접 기법 등의 스킬로 해결하기 힘들다. 따라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이전 삶의 긴 여정에서 만나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따라서 아래에서 이야기하는 ‘네트워킹 4품’을 충실하게 팔아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직의 가장자리에 도달하거나 그 중심으로 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직 네트워킹 4품



‘품’은 ‘어떤 일에 드는 힘이나 수고’라는 의미다. 우리 부모 세대는 시장에서 콩나물 한 줌이라도 싸게 사기 위해서 많은 ‘발품’을 팔았다. 삶의 전환 과정에서도 그런 노력이라는 이름을 가진 ‘품’을 팔아야만 하지 않을까. 여기에서는 전직에 큰 도움을 줄 핵심적인 4가지 품, 소위 네트워킹 4품을 이야기하려 한다. 4품은 ‘머리품(headwork)’, ‘발품(footwork)’, ‘사람품(network)’, 그리고 ‘마음품(mindwork)’을 말한다.
 

전직 네트워킹 4품 / 이미지 제공 = 표성일
 

머리품(headwork)
온,오프라인 정보를 방대하게 수집하고 그중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선별해 정보로 무장하는 단계다. 사실상 어느 정도의 머리품을 팔지만 실행에 나서지 않는 사람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입사서류를 여기저기 넣어보았지만 연락이 오는 곳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는 머리품만 팔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혹시 자신이 현장을 확인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자문해 줄 전문가를 못 만난 것은 아닌지, 다음 단계를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발품(footwork)
머리품을 팔아서 수집한 정보에 기초해 현장으로 나가 이것저것 살펴보고 간접 경험을 하며 스스로 피드백하는 과정이다. 현장 확인이 바로 발품이라고 보면 좋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환경에 기초한 문제점이나 이점 등을 발견해 자신의 전직에 참고할 수 있다.

사람품(network)
머리품과 발품을 팔고 난 이후에 대부분은 무언가 모호한 부분이나 추가적인 의문 사항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관련된 분야 종사자나 전문가를 만나서 자문받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들의 귀중한 경험을 전수받을 기회다. 4품의 어떤 품보다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마음품(mindwork)

사람품을 팔면서 그 분야에 박식한 실제 근로자나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알게 된 경험적 사실을 전달해 줄 것이다. 따라서 그분들의 노력과 자문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품어야만 비로소 네트워킹 4품이 완성된다. 많은 경우에 사람품까지 팔고, 마음품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만 한다.

이제 자신의 머리(=머리품), 발(=발품), 앞쪽(=사람품), 가슴(=마음품)까지 4품을 마음속에 새기고 실행해 보자. 순서가 바뀌어도 괜찮다. 반드시 위 4품을 거쳐야만 자신이 희망하는 일자리, 일거리에 순조롭게 진입할 수 있다. 네트워킹 4품을 실행하면 남다른 속도로 희망하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라이프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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