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위해 모인 전통방 어벤저스

김홍길 전통방(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회) 회원 인터뷰

 

 

 

전통방 활동 스케치 (사진 제공, 김홍길 님, 주상태 님)

 

 

대형마트에 밀려 설 곳을 잃어가는 전통시장. 여러분이 사는 동네 인근의 전통시장 이름은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전통방’은 침체한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는 커뮤니티입니다. 단지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들만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더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통방’은 지난 학기 은평구 소재 제일시장을 홍보하는 행사를 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홍길 전통방 회원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방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회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회장이란 호칭은 어색하네요. 제가 커뮤니티 대표로 되어 있긴 하지만, 모든 멤버가 같은 뜻으로 모여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회장이라는 직함은 빼주십시오. 저는 대기업에서 30년, 중소기업에서 10여 년 외곬으로 회사원 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입니다. 말단사원으로 시작해 경영 임원, 대표로 퇴임하기까지 HR, 재무 관련 일을 해 왔습니다. 나름 탄탄하게 담당했던 분야의 노하우와 역량을 쌓아온 터라 퇴직 후에도 계속 관련 일을 하고 싶어서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전통방’이라는 뜻 깊은 커뮤니티와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전통방은 어떤 커뮤니티이고,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전통방’은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회’를 줄인 말입니다. 전통시장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눌려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50~60대, 많게는 70대에 이르는 우리의 동년배들이어서 그 어려움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전통방’은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려보고자 시작하였습니다.

활동의 무대가 된 곳은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주변의 대조시장과 제일시장입니다. 시장 내 상인회장을 직접 만나 뵙고 커뮤니티의 순수한 목적을 전하니 크게 환영해 주셨습니다. 이후, 시장 내 상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며 활동을 펼쳤습니다.

 

Q. 어떤 분들이 모여 활동하고 계신가요?

처음 뜻을 맞춘 몇 분과 함께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내에 광고하여 사람을 모았습니다. 지난 3월에 8명으로 시작한 것이 활동하면서 10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모더레이터 5~6분이 ‘전통방’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느껴 자발적으로 회의와 활동에 참여해 주시고 계십니다. ‘전통방’의 회원 대부분이 은평구에 사시는 분들이다 보니 지역에 맞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것도 저희의 자랑입니다. 더욱이 평소에 봉사활동에 관심도 많으시고 실제 활동도 많이 하시던 분들이라 활동에 대한 의기투합이 잘 되고 있습니다.

 

Q. 전통방이 만들어진 후 어떤 활동을 해 오셨나요?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나요?

‘전통방’이 만들어진 지 2달 만에 제일시장 앞에서 ‘우리동네 전통시장 이름이 뭐지?’라는 타이틀로 거리 홍보를 진행하였습니다. 시장을 여러 번 방문해 보고, 상인회 및 상인 개별 면담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한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평일 3~5시를 중심으로 시장 입구 양쪽에서 광고용 전단지를 나눠주며 전통시장을 잘 이용해 주십사 생수를 나눠주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생수를 나눠주는 이벤트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전통방’ 회원들 모두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점차 호응이 있자 나중에는 신이 나서 열심히 활동하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Q. 활동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어떻게 해결해 가고 있으신가요?

‘전통방’은 커뮤니티 내에서도 의견 교환을 많이 하고 있고, 상가협회, 은평구 관내 주민센터의 협조가 있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제일시장 거리 홍보도 상가협회가 주선하여 주민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지역 유인물을 대량 받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Q. 전통방의 활동이 50+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길 바라시나요?

 지난 홍보 활동에 대한 추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커뮤니티 회원들과 함께 상가협회를 방문했습니다. 상가협회장님은 그동안 워낙 홍보 활동이 없던 터라, 일회성 홍보 행사만으로는 아직 가시적인 효과는 없다고 전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전통방’은 시장 상인들에게 어떻게 시장을 알리면 되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전통시장의 자체적인 노력과 실천 의지로 지속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이 이루어야 함을 독려하고 돌아왔습니다.

‘전통방’은 함께 참여하시는 50+세대에게는 캠퍼스 밖 사람들과 함께하는 봉사의 의미, 전통시장 안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50+세대에게는 응원과 현실적인 도움의 의미가 되고자 합니다.

 

Q. 전통방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2학기에는 ‘전통방’이 한 활동들에 대해 검증하는 시기를 가지려고 합니다. 은평구의 역사적, 지리적 가치를 개발해 전통시장의 특색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은평구 양천리는 남쪽으로는 동래 그리고 북쪽으로는 의주까지 각각의 거리가 천 리, 약 400km에 이르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은평구 구파발은 파발마를 잠재우는 마방이 자리했던 곳으로 교통의 요지를 뜻하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도시 해설가 양성과정’을 이수한 분들이 함께하고 있어 기대되고 있습니다.

 

Q. 전통방과 함께 하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죄송하지만, 내부적으로 정비하는 기간이라 조금 더 기다려 주십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통시장 살리기는 지자체, 소상공인 단체 등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커뮤니티를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전통방’이 그 목소리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역량과 여러 가지 여건을 좀 더 갖추어야 한다는 내부적인 목소리가 있어 기존의 ‘전통방’ 회원들이 힘을 합치고 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더욱 정비된 모습으로 여러분을 맞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통방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통방’ 활동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에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습니다. 그 특색을 안에서 활동하는 상인들은 도리어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전통방’은 남다른 관찰력과 노하우로 전통시장의 그 컨셉들을 찾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전통방’ 커뮤니티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